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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F학점' 페이스북, '공개 범위 확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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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F학점' 페이스북, '공개 범위 확인' 강화
비밀번호 설정, 친구 요청 관리 등 내 정보와 관련한 각종 현황 제공

이번 CES2020 컨퍼런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각종 프라이버시 위반 사례로 곤혹을 치룬 페이스북의 신용회복 전략 방안이다. 7일 열릴 CES '최고 보안 책임자 원탁 회의'에서 마침내 그 정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사용자 중심 '공개 범위 확인' 기능 강화가 주요 골자다.

2014년에 페이스북 내 개인정보 방침이 정해졌을 때 세 가지 영역이 주된 관심사였다. 누가 당신 게시물을 볼 수 있는지, 당신의 프로필에 어떤 정보가 담기는지, 그리고 페이스북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제 3자 앱에 관한 것이었다. 

◆ 가장 위험한 SNS 페이스북의 불명예 

이번 업그레이드 방안 이전 버전 인터페이스 내에서는 '아직 (제 3자) A앱이 회원님이 예전에 공유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 삭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A에게 연락하거나 혹은 A 개인정보취급방침을 방문하세요'라는 팝업 문구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문구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우리는 의무를 다했으니 개인정보 관련해서는 개별 앱 관리자에게 문의하라'였다.

물론 페이스북 내 앱 삭제를 실행하면 체크박스를 통해 기존 자료에 대한 삭제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앱 실행 동의 여부를 구하고 있으나 다수 사용자에게 너무도 쉽게 '동의'를 구한 탓인지 책임도 개개인에게 있다는 뉘앙스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또 페이스북이 수집한 데이터를 제한하고 싶다면 프라이버시 체크업을 하면된다고 하지만 찾기 좋은 장소가 놓인 것도 아니었다.
 

각종 개인정보 관련 보안 논란을 일으킨 페이스북이 CES 통해 '공개 범위 확인'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사진=DIMITRI OTIS / GETTY IMAGES]
각종 개인정보 관련 보안 논란을 일으킨 페이스북이 CES 통해 '공개 범위 확인'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사진=DIMITRI OTIS / GETTY IMAGES]

위험한 SNS의 대명사 격인 페이스북은 전세계 22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만큼 보안사고도 일어났다고 하면 대규모였다. 2018년 9월에는 전세계 5천만 개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지난해 3월에는 고객 비밀번호 6억명분이 암호화되지 않은 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또 페이스북이 사용자 8799만명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페이스북이 회원의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하거나 거래했다는 의혹을 해소하고자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페이스북이 7일(현지시간) CES 2020에서 새롭게 공개한 보안강화 방안은 '공개 범위 확인(Privacy Checkup)' 기능 추가이다.  2014년 해당 기능 출시 이래 처음 단행한 대대적 개편이다.

◆ 페이스북, CES 통해 '공개 범위 확인' 기능 업데이트

이용자가 개인정보를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내가 공유한 게시물을 볼 수 있는 사람 ▲계정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 ▲페이스북서 나를 찾을 수 있는 방법 ▲내 페이스북 데이터 설정 등을 업데이트했다.

'내가 공유하는 게시물을 볼 수 있는 사람' 기능을 통해 이용자 프로필 정보에 접근 가능한 사람을 확인할 수 있다. '계정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을 통해 보안 수준이 높은 비밀번호나 로그인 알림을 설정해 계정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또 '페이스북에서 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에서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어떻게 이용자를 찾을 수 있는지, 이용자에게 친구 요청이 가능한 사람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 데이터 설정'에서는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로그인하고 사용한 타사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한 정보를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는 앱과 웹사이트를 삭제할 수 있다.

공개 범위 확인 페이지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으로 바꾸고, 내 정보와 관련한 각종 현황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자가 정보를 통제할 수 있게 하는 방법 면에서 큰 변화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페이스북에서 기업들이 소비자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사용하는가에 대한 의문의 답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보안 이슈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페이스북은 이번 CES에 처음으로 고위급 보안담당 임원을 컨퍼러스에 파견해 보안 이슈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였다. 업데이트된 공개 범위 확인 기능은 이번 주 중 전 세계 모든 이용자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참조기사 및 링크>

Facebook Revamps Its Privacy Checkup Feature in Time for CES

What Would Facebook Regulation Look Like? Start With the FCC

Facebook’s Anti-Revenge Porn Tools Failed to Protect Katie Hill

와이어드 코리아=유재형 기자 yjh@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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