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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이사회 합류하는 일론 머스크, 무엇이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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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이사회 합류하는 일론 머스크, 무엇이 문제일까?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 임명은 ‘표현의 자유’라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추진을 예고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감시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일론 머스크는 테크 업계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 중 한 명이다. 최근, 트위터 최대 주주가 되었다고 선언한 사례만 보더라도 이를 입증할 수 있다. 4월 5일(현지 시각), 머스크가 총 24억 달러 상당의 주식 7,350만 주를 통해 트위터 지분 9.2%를 구매한 뒤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했다. 머스크는 2024년까지 트위터 이사로 역임한다.

머스크가 수동적인 주주에서 트위터 이사로 지위를 변경한 일은 중요한 일이다. 현재 머스크의 지분 보유율은 트위터 창립자인 잭 도시보다 네 배 더 많다. (머스크의 지분은 4월 4일(현지 시각), 규제 당국의 규제 적용 시점이 아닐 때 공개됐다. 이에, 다수 전문가는 머스크의 행동을 금융법에서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문제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지분 보유 사실 공개에 많은 이들이 트위터의 향후 행보에 궁금점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2009년에 트위터에 가입한 뒤 지금까지 팔로워 8,070만 명을 확보했다. 트위터에서 매우 큰 인기를 누렸으나 오랫동안 트위터에 대한 애증의 감정을 지녔다. 2016년 7월, 트위터에 대한 강력한 애정을 고백했다. 그리고 이듬해 2월, 트위터를 ‘끔찍한 증오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같은 해, 또다시 트위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9년 2월, 잭 도시를 향해 ‘트위터 철밥통’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2020년 7월, 트위터가 형편없다는 트윗을 게재했다. 그로부터 불과 몇 달 전에는 도시가 따뜻한 인물이라며 칭찬하는 트윗을 게재했다.

머스크와 트위터 간 좋은 관계와 냉랭한 관계 변화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이사회에 합류한 이유를 거의 드러내지 못한다. 그러나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 합류 이유와 관련, 각종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머스크는 와이어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에 게재한 글을 한 가지 힌트로 볼 수 있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SNS를 공개했으며, 2018년에는 “내 트위터는 말 그대로 그 순간의 생각을 보여준다. 그저 고리타분한 선동 광고에 불과한 기업이 신중하게 작성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올리지 않는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머스크의 최근 트위터 게시글은 트위터의 미래 방향을 나타낸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을 인수한 뒤 팔로워에게 검증을 위한 트위터 알고리즘 오픈소스 전환 필요성 여부트위터의 표현의 자유 원칙 준수 여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트위터에서 다른 사용자에게 트위터 알고리즘이 대중의 대화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머스크의 거짓 발언은 그동안 트위터에서 금지된 우익 정치인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거나 동료가 검열 대상이 돼, 트위터의 혐오 발언 차단을 위한 대대적인 도약이 번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2019년부터 트위터 주식을 보유한 암호화폐 투자자 마야 제하비(Maya Zehavi)는 “일론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얻으려 하는 것이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라는 권한을 최대한 이용해 트위터가 지금보다 더 제한적인 검열을 시행하지 않도록 확실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시간대학교 법학 교수이자 기업 및 증권 법률 전문가인 애덤 C. 존슨(Adam C. Johnson)도 같은 생각을 전했다. 존슨 교수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투자한 이유에는 중대한 의문점이 없다고 본다. 머스크의 트위터 게시글은 트위터를 개선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글리치(Glitch) CEO 아닐 대쉬(Anil Dash)는 머스크도 해당하리라 짐작할 수 있는 행동주의 세력 주주가 지분을 보유하는 이유는 보통 세 가지 중 하나라고 말한다. 보통 대쉬가 트위터의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는 기업 분리 시도를 지분 인수의 한 가지 이유로 언급할 수 있다. 혹은 독립 CEO 선임(대쉬는 이를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이나 자체 배당금 확보를 또 다른 이유로 언급할 수 있다. 트위터가 아직 배당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머스크가 배당금 때문에 지분을 인수했다고 추측하기는 어렵다. 대쉬는 “머스크는 행동주의 세력 주주의 3가지 주된 지분 인수 이유 때문에 행동에 나선 듯하지 않다. 그러므로 머스크는 단순히 트위터에서의 특권을 보장하고자 하며, 이후 트럼프와 같은 파시스트 세력의 트위터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대변인 아드리안 자모라(Adrian Zamora)는 트위터가 자체 정책과 규정 수립, 시행 과정의 공정성을 다짐한다고 주장했다. 자모라는 “트위터 정책 결정은 이사회나 주주가 판단하지 않으며, 트위터는 현재 정책 결정 사항 중 그 어떤 사항도 번복할 계획이 없다. 트위터 이사진은 평소처럼 트위터의 모든 서비스를 위해 중요한 자문 역할과 피드백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인수한 지분 비율이 10% 미만이라는 사실도 핵심이 될 수 있다. 어떤 자산 등급이든 10% 이상 보유했다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 내부 관계자로 분류하므로 훨씬 더 엄격한 검증 대상이 된다. 이는 1934년 증권거래법 제16조에 명시된 정책 시행 사항이다. SEC는 이를 이용해 머스크를 질책한 뒤 수사하여 2018년, 개인적으로 테슬라 자산을 확보한 것을 두고 사기 투자 혐의로 기소하고는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자 열렬히 원할 수도 있다. 또, 조사 범위에는 트위터 게재 전의 금융 활동과 관련된 일부 트윗 내용의 SEC 승인 요구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사회 합류를 포함한 머스크와 트위터의 새로운 합의의 다른 요소는 머스크에게 단기적 수익 책임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번 합의는 머스크가 잠재적인 수익을 포기하지 않고 6개월 이내로 모든 투자를 중단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 구매 사실을 밝혔을 당시 트위터 주가는 39.3달러에서 최고 53.84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이사회에 합류한다는 트위터의 SEC 제출 내용은 머스크가 2년간 트위터 이사로 활동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2년이라는 기간은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 가격 급등을 유도하고는 한순간에 주식 보유를 포기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트위터의 SEC 서류 제출 사항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로 활동하는 동안 트위터 주식 14.9% 이상 보유할 수 없다. 또한, 존슨 교수가 언급한 것처럼 90일간의 투자 중단 기간이 있다. 존슨 교수는 이를 트위터가 경영 인수 유지를 돕는 교환이라고 칭한다. 존슨 교수는 “트위터의 현 경영진은 경영 성과가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해고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머스크에게 이사 자리를 내주는 대신 현재 차지한 자리를 어느 정도 지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대다수 상황에서는 그 대가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는 대다수 인물과는 다르다. 이와 관련, 존슨 교수는 “일론 머스크는 골칫거리를 떠안은 채로 트위터에 합류했다. 개인적으로 트위터가 장기간 어려운 상황을 생각했다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추측 사항은 동일 비중(equal weight)이다. 머스크는 재미 삼아 동일 비중을 유지한다. 대쉬는 “트위터 경영진이 지나치게 많은 계획을 머스크에게 속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이사라는 지위에서 기업 관리라는 책임을 진다. 머스크는 기업 관리 책임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머스크의 이사진이 매우 심각할 정도로 제 기능을 못하면서 책임을 지지 못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 테슬라 이사회와 겪은 고통스러운 노력은 2018년부터 자세히 드러났다. 최근 테슬라 주주는 지나친 이익을 취한다는 혐의로 머스크를 제소했다.

캐리 쿠퍼(Cary Cooper) 맨체스터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머스크가 그동안 취한 다른 여러 행동과 마찬가지로 트위터 주식 구매는 자신의 이름으로 대중의 관심을 유지하는 데 치르기에는 지나치게 비싼 대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쿠퍼 교수는 “머스크는 기업가이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특징이 있는 인물이다. 트위터는 소통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머스크의 트위터 합류 타당성이 완벽하다고 본다. 또, 궁극적으로 트위터에 해가 아닌 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제하비는 “열성적인 트위터 사용자가 이사가 된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머스크는 트위터 전문가이다. 트위터의 서비스 흐름 방식만큼은 잭 도시 조차도 알지 못한 부분까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하비는 수동적인 투자자가 SEC 서류 제출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트위터 이사로 변신한 일은 머스크가 SEC를 향한 적개심을 드러낼 기회일 수도 있다. 제하비는 “그동안 SEC를 조롱하던 모든 기회와 마찬가지로 머스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머스크의 행동에 대한 이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하비는 “실질적으로 어떠한 결과 없이 최대한의 권력을 이용할 때,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트위터의 다음 상황은 주로 오랫동안 매우 기이하기로 악명 높았던 머스크라는 인물의 변덕에 달려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 만큼은 분명하다. 전체 과정은 SEC 규범을 철저히 무시한 채로 오래 이어졌다. 존슨 교수는 “대다수 주주는 서로 어울리면서 문제를 피하고자 최대한 열심히 노력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머스크는 타인과 어울릴 노력을 열심히 펼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존슨 교수는 “머스크는 다른 주주와 정반대되는 행동을 했다. 머스크의 SEC에 대한 태도는 업신여기는 태도라고 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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