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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렇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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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렇게 진행됐다
일론 머스크가 수 주 동안 트위터 인수를 고수한 결과, 440억 달러에 트위터 인수에 성공했다. 그런데 인수 추진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으며, 인수 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By CHRIS STOKEL-WALKER, WIRED UK

4월 25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과정을 완료하면서 트위터의 새로운 소유주가 되었다. 그와 동시에 3주 동안 이어진 인수 완료와 인수 승인 여부 교착 상태 간 의견이 엇갈리던 과정이 끝났다.

머스크는 언론 보도 자료를 통해 트위터 인수 소식과 관련, “표현의 자유는 제 기능을 하는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원칙이다. 트위터는 미래 인류에게 중요한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는 디지털 광장이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독립 의회 의장인 브렛 테일러(Bret Taylor)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을 트위터 주주를 위한 최고의 진전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최종 인수 결정의 결과로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누리게 될 금전적 이익을 둘러싸고 오래 이어진 각종 추측이 끝났다. 4월 4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2%(주가 24억 상당의 주식 7,350만 주) 보유했다는 소식이 공개됐다. 그와 동시에 트위터 주가는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회 합류 전망과 함께 급등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4월 10일 자로 이사회 합류를 거부했다.

이어, 머스크는 트위터 전체를 소유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4월 14일(현지 시각), 초기 투자 당시보다 38% 더 높은 주가 54.2달러에 트위터의 나머지 지분을 전부 구매하겠다고 제안했다. 머스크는 인수 제안과 함께 트위터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트위터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머스크는 서한에 “트위터가 전 세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또, 표현의 자유는 제 기능을 하는 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칠 기본적인 요소라고 믿는다”라고 작성했다. 하지만 이어서 “그러나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트위터가 승승장구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영향력을 주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대신, 트위터를 개인적으로 소유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가장 좋은 조건의 최종 제안으로 44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다수 애널리스트가 머스크의 인수 제안 성공 여부와 긍정적 영향 여부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제안한 인수 금액은 보통 기업 인수 제안 시 주가 대비 30~40%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관행에 해당하며, 트위터 주가는 1년 전보다 상승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자체적으로 인수 제안을 검토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사이드경영대학원 전략 및 혁신 수석 강사 티모시 갤핀(Timothy Galpin)은 “머스크는 기업 인수를 위해 행동주의자의 선례와 같은 행동을 취했다. 과거, 칼 아이칸(Carl Icahn)을 포함한 일부 인물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제안한 것과 같은 행보를 보인 적이 있지만, 머스크와 같은 적대적인 인수 제안은 기업 전체를 인수할 정도로 만연한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제안하면서 단독으로 소유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힌 당일 밴쿠버에서 진행된 테드 토크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고자 하는 트위터 비전을 이야기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는 돈을 벌고자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강력한 직감 상 최고의 신뢰도와 폭넓은 포괄성을 갖춘 공개 플랫폼을 보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발언에 일부 트위터 내부 관계자와 트위터 대주주가 머스크의 의사를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그와 동시에 보도된 내용을 보았을 때,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에 맞서고자 했으며, 머스크는 인수 제안을 거부한 트위터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킹덤 홀딩 컴퍼니(Kingdom Holding Company)와 함께 트위터가 지닌 언론의 자유 논쟁에 끼어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으로 비난받았다.)

대규모 기업 인수 절차를 고려하면, 소셜 미디어 갈등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캐리 쿠퍼(Cary Cooper)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경영학 교수는 머스크가 자기 스스로 독특한 인물이라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 쿠퍼 교수는 “머스크는 기존의 일반 기업가와 다르다. 머스크는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인물이다. 매우 특이하면서 일반 기업가가 하지 않을 행동을 한다. 대다수 기업가가 선택할 일반적인 전략을 펼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4월 15일(현지 시각), 트위터 이사회는 신속한 금전적 대응을 위한 포이즌 필(poison pill)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제한된 기간제 주주 권리 계획으로도 알려진 포이즌 필은 다수 주주의 트위터 투자 참여 기회를 확대하면서 머스크가 주가를 늘려 지분을 행사할 권리를 줄이고자 선택한 수단이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머스크의 지분이 15%를 넘긴다면, 트위터 이사회와의 협상을 피할 수 없다.

포이즌 필이 신속한 적대적 인수를 막을 수 있으나 머스크의 인수 제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4월 21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440억 달러를 현금으로 준비해 인수 제안 조건을 충족할 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다른 일부 기업은 머스크의 지지를 제안했으나 머스크는 총 2,630억 달러로 추정되는 재산 중 약 210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결국, 과거 추측으로 제기된 제안 사항을 더 자세히 드러냈다. 또한, 머스크가 트위터 단독 소유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시사하기도 했다.

트위터 일부 주주가 확정된 금액 때문에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제안에 더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사이에 회의가 진행됐으며, 트위터 이사회는 4월 25일 자로 주주에게 인수 제안 승인을 권고했다. 순식간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정보체계학 교수인 바산트 다르(Vasant Dhar) 교수는 “4월 22일에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제안을 보는 시각은 회의주의적인 시각과 냉소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거의 마무리된 협상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신속한 움직임은 잠재적인 트위터 인수 제안자가 머스크의 제안을 따라잡으려는 시도에서 멈추도록 했다. 그러나 인수 제안이 적어도 트위터 이사회에는 자금 문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갤핀은 “이사회의 신뢰 책임은 주주에게 최대한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의 트위터 운영 방식을 둘러싼 의문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편집 버튼 추가 이외에 운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를 단독 소유한다면, 머스크는 공개된 시장에 답변하지 않고 원하는 방향에 따라 더 빠른 속도로 변화를 적용할 수 있다. 머스크는 4월 25일 언론 보도 자료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여럿 적용하면서 트위터 상품을 강조하며, 그 어느 때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트위터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 또,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두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스팸 봇을 퇴치하면서 사용자 모두가 인간임을 인증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르 교수는 “머스크가 영리한 전략을 펼쳤다고 본다. 대중이 보일 주요 반응 중 하나는 ‘머스크는 권력에 집착하면서 자기 홍보를 한다’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전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견해를 밝혔다.

여전히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규제 당국의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반독점 우려가 적용될 확률은 낮지만, 증권거래소(SEC)는 머스크의 인수 추진 과정이 이어지는 동안 일련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프리차드(Pritchard)는 “머스크의 인수 신청이 부적절하다는 근거로 법원에 인수 금지 절차를 신청할 수 있다. 머스크는 초기 지분 보류 증명 서류를 제때 제출하지 않았다. 또, 항상 경영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 잘못된 양식으로 서류를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침해 행위가 실제 문제를 일으켰을 때 인수 금지 명령을 신청할 수 있다. 대다수 주주는 개인 변호인단을 공식적으로 꾸릴 수 있으나 머스크에게 인수 금액을 추가로 청구하는 것 이외에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EC가 트위터 인수 중단을 내릴 확률도 높지 않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통제권과 소유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추측과 인수 과정에서 트위터의 모습을 변경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처럼 보였다. 트위터 사용자 수백만 명에게는 원하는 사안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발전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여파를 불러올 위험성이 있는 우려스러운 변화라는 시각도 있다. 머스크를 포함한 트위터 주주에게 펼쳐진 전망은 낙관적인 듯하다.

갤핀은 “트위터 주주는 인수 제안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할 것이며, 머스크는 원하는 것을 얻게 되었다. 머스크는 지나치게 비싼 금액도, 저렴한 금액도 아닌 적당한 수준의 인수 금액을 건네며 트위터 관리 권한을 얻게 되었다. 그 누구도 상대를 적대적으로 장악하지도 않을 것이며, 패자도 없다”라고 분석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Elon Musk Won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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