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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마을 광장 아닌 하나의 전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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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마을 광장 아닌 하나의 전체 도시
일론 머스크가 집중하는 표현의 자유는 트위터의 중대한 논쟁에서 정의가 매우 좁으며, 커뮤니티를 중점으로 두지는 않는다.
By ANGELA WATERCUTTER, WIRED US

불과 몇 년 전, 인터넷 로맨스 영화 캐롤(Carol)을 설명한 기사에 누군가가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2017년이다. 와이어드가 게이 트위터(Gay Twitter)를 발견했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합리적인 비판이다. 와이어드팀의 캐롤 기사 보도 시점이 다소 늦었을 수도 있지만, 트위터에 끊임없이 하위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사하기도 한다. 게이 트위터와 흑인 트위터(Blac Twitter), 트랜스젠더 트위터(Trans Twitter), 페미니스트 트위터(Feminist Twitter), 아시아계 미국인 트위터(Asian-American Twitter) 등 어디에 있는지 알기만 한다면, 다양한 트위터 하위 집단을 발견할 수 있다.

4월 25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많은 사용자가 조심스레 트위터 인수에 주목하며, 머스크가 트위터를 소유하면서 여러 트위터 하위 집단이 서서히 사라질 가능성을 궁금해했다. LA타임스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운영한다면, #흑인 트위터의 종말이 시작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뉴스 플랫폼 뎀(Them)은 “일론 머스크는 한때 ‘매우 역겹다’라는 트윗을 게재한 적이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머스크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트위터는 성 소수자 집단에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위의 LA타임스 기사를 작성한 에리카 D. 스미스(Erika D. Smith) 기자는 기사에서 테슬라가 인종적 편견으로 피소된 사실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우려스러운 이유로 언급했다. (현재 테슬라의 인종 편견 소송은 트위터 인수 소식과 관련이 없다.) 더 포괄적으로 보았을 때, 사용자는 머스크의 트위터 표현의 자유 발언이 각종 괴롭힘 발언과 공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더 완화된 콘텐츠를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해한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가 법으로 인정되는 발언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의 동료인 지라드 에델만(Gilad Edelman) 기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모든 합법적인 발언은 트위터가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유대인 혐오, 동성애 혐오, 폭력 옹호, 그리고 그보다 더 심각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에델만 기자는 각종 차별과 혐오 발언을 받아들이는 것이 머스크의 의도가 아니더라도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 보장 계획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트위터 인수 제안에 나서기 전, 표현의 자유가 의미하는 바를 진지하게 생각한 시간이 전혀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머스크가 생각하는 트위터는 사실상 공개 마을 광장이므로 누구나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그러나 트위터가 공개 광장이라는 비유적 표현은 조금 사라질 듯하다. 머스크와 같은 이들에게는 인류에게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공간이 맞다. 팔로워 수백만 명을 거느린 사용자는 종종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대중에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외에 일일 트위터 사용자 2억 2,900만 명에게는 주요 도시에 더 가까운 공간이다. 많은 이들이 항상 고정적으로 소통하는 이웃을 두고 있으며, 간혹 다른 곳으로 향해 친구와 이야기하기도 한다. 창문을 내다보기도 하며, 가끔 공원에 나가서 낯선 이와 대화를 하기도 한다. 대다수 사용자는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이어가고자 하는 듯하면서도 중요한 세계를 변화할 만한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머스크의 관점에서 트위터 개방은 다양한 견해를 지닌 이들의 대화를 독려하면서 제 기능을 하는 민주주의 달성을 촉진한다. 그러나 트위터가 도시인 것처럼 사용한다면, 머스크는 기본적으로 시장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단 한 사람이 마을 광장을 이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은 선출직이지만, 머스크는 사용자 투표로 선출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스스로 트위터 대표로 임명했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가 의미하는 바이기 때문에 자신의 최악의 비판 세력도 트위터에 남아있기를 원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 아닐 때 자신이 언급하는 죽음의 위협이 훨씬 더 무섭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듯하다. 머스크는 아직 트위터 대표가 되지 않았으며, 극우 성향의 악성 사용자와 과거 트위터가 퇴출한 신나치주의 세력이 이미 신규 계정 설정을 시도했다. 최근, 혐오 반대 단체 홉 낫 헤이트(Hope Not Hate) 연구국장 조 멀홀(Joe Mullhall)이 와이어드에 전한 바와 같이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 정의를 내세운 갭(Gab)과 팔러(Parler),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등 다수 소셜 미디어는 이미 극단주의와 인종차별, 여성 혐오, 폭력, 테러 사상 등이 넘쳐난다. 이미 가장 취약한 트위터 이웃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낯선 이가 임의로 욕설을 외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헤드폰 없이 외출하고자 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낯선 이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는 이들은 모욕적인 일을 찾아볼 수 없는 모욕을 할 만한 부분이 없는 이들을 선호한다.

아마도 괴롭힘과 혐오 발언을 무시하는 이들이기도 할 것이다. 혹은 타인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려 열심히 준비할 의사를 지닌 이들일 것이다. 트위터가 이미 역겨운 공간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있으며, 어떠한 집단이든 주어진 집단의 구성원에게 더 높은 등급을 부여한다면, 서로를 돌아볼 이는 적을 것이다. 어쩌면, 트위터가 가장 먼저 문제를 깊이 분석할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트위터가 기업가와 연예인, 언론인, 정치인 등 최고위층 열혈 사용자에게 매우 귀중한 수단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최고위층 인기 사용자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팔로워 수가 천 명 미만인 이들은 트위터에서 커뮤니티를 찾거나 생성하고자 하지만, 뜻한 대로 성공하지는 않는다.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지만, 더 큰 외침 속에서 사라지기 쉽다.

필자는 이 글을 작성하는 동안 2017년에 게재된 와이어드에 대한 트윗을 다시 찾아보았다. 당시 와이어드를 언급한 트윗은 삭제되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과거에 해당 트윗을 친구에게 보냈으며, 미리보기를 통해 해당 트윗의 내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기사에 해당 트윗을 언급할 수 있었다. 표현의 자유는 잊으려 해도 누군가가 말한 것을 항상 기억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머스크가 편집 버튼 도입을 이야기했을지도 모르겠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witter Isn’t a Town Square—It’s a Whol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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