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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직원 “일론 머스크 인수 포기 후 아무도 조직 관리 책임 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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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직원 “일론 머스크 인수 포기 후 아무도 조직 관리 책임 지지 않아”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철회 결정 후 며칠이 지났다. 머스크의 인수 여부에 신물이 난 수많은 직원만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로 남겨졌다.
By CHRIS STOKEL-WALKER, TOM SIMONITE, WIRED UK

7월 8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가 발표한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철회 결정은 인수 합의 조건 위반 사항에 해당하며, 많은 대중이 당혹스러움을 느끼도록 했다. 그리고 트위터 최고위급 경영진도 혼란스러워하였다.

기업 관계자로 언론 인터뷰를 할 자격이 없어, 익명을 보장한다는 조건에 따라 인터뷰에 응한 트위터의 어느 한 직원은 “트위터 내부는 혼란 그 자체이다. 지금 당장 트위터가 혼란에 빠진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직원만 트위터 내부가 혼란에 빠졌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트위터 직원도 트위터 내부 상황에 대해, “현재 트위터 내부에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경영진이 없다. 트위터 전체가 누군가의 통제 없이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퇴사를 준비 중인 세 번째 직원도 마찬가지로 분노한 상태이다. 그는 “트위터 상황이 엉망진창이 될 것으로 본다. 일론 머스크의 인수 압박에 누군가가 동의했을 것으로 본다. 머스크가 위험할 정도로 트위터 내부에 개입하면서 주가 하락을 견인한 뒤 인수 철회를 공식 발표하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 응한 트위터 직원 세 명 모두 트위터 인수 문제를 두고 공개적으로 의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도록 요청받았으며, 인수 상황을 알지 못한 채로 남겨졌다. 첫 번째 직원은 “최고 관리자가 인수 상황과 관련된 정보를 전혀 전달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최근의 인수 진전 상황 관련 트위터 내부의 소통 내용도 사용자에게 공지한 것과 같은 트위터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Bret Taylor)의 트윗 게시글로만 제한되었다. 테일러 의장은 해당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와의 합의에 따라 인수 가격과 조건 거래를 종료 중이며, 인수 합의 집행을 두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직원은 트위터 내부 상황을 두고 개인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도록 요청받았다. 첫 번째 직원은 “트위터 관련 정보를 알아보려 할 때마다 트위터 외부에서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직장인 트위터가 아닌 친구를 통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결정 관련 소식을 알게 되었다. 머스크의 인수 제안 초기부터 계속 직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로운 소식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둘러싼 각종 복잡한 상황은 법정 다툼으로 끝나지 않을 듯하다. 트위터는 델라웨어주 법무법인 워치텔 팁톤(Wachtell Lipton)을 선임해, 머스크가 인수 합의 거래를 제대로 마무리 짓도록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 테일러 의장은 법적 대응을 예고한 트윗 게시글을 게재했을 때, 트위터의 승소를 확신했다. 전 트위터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는 트위터가 머스크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머스크의 인수 철회와 같은 꼴사나운 사건 전체를 지워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뉴욕 시장 분석 기업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 관리 총괄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트위터에는 머스크의 인수 철회 결정이 악몽과 같은 상황이며, 결과적으로 파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이 이끄는 트위터가 무수히 많고 어려운 문제를 헤쳐나가는 데 매우 심각한 고난을 겪게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트위터가 직면한 당면 과제 중 하나는 직원 퇴사와 사기 저하, 홍보 타격, 주가 급등락에 따른 투자자 신뢰 상실, 가짜 계정 주장 관련 문제에서 겪게 될 피해 등이다.

아이브스 총괄은 트위터와 머스크의 법정 공방이 장기간 꼴사나운 형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어서 “조만간 트위터 최고위급 경영진에게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의 명성에 연속으로 타격이 이어졌으며, 트위터는 봇 계정 수를 정확히 보고할 능력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용자 기반, 경영진의 지도력 등을 둘러싼 각종 의문을 직면했다. 머스크도 인지하고 공개적으로 강조하며, 트위터의 봇 관리 능력을 장문의 신중한 듯한 태도로 의문을 제기한 연속으로 게재한 트윗을 통해 아그라왈을 조롱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도 비영리 단체 인터넷 자유 재단(Internet Freedom Foundation)의 정책 국장인 프라틱 와그레(Prateek Waghre)는 머스크도 표현의 자유를 중심으로 인수 계획을 추진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와그레 국장은 “트위터의 봇 관리 방식을 둘러싼 의문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확실한 부분이 발생했으며, 그 외 많은 부분에서도 불확실한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인수 제안 이후 트위터 경영진 여러 명이 퇴사하며, 조직 내 수많은 부하 직원에게 영향을 미쳤다.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 응한 첫 번째 트위터 직원은 “트위터 내부에서는 많은 이들이 입사 지원을 한 후에도 계속 입사 지원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와이어드가 인터뷰한 트위터 직원 세 명 모두 많은 직원이 프로젝트 베리타스(Project Veritas)의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경영진 부재로 특히 큰 압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직원은 “트위터에 입사한 뒤 오래 다니고 싶었다. 내 직무에 만족했다. 만약, 트위터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트위터에 만족할 만한 부분은 없다”라고 전했다.

트위터의 대규모 인재 유출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직원이 입사 지원자에게 한 입사 제안을 취소하는 트위터의 상황과 추후 입사 지원을 할 구직자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 2022년, 트위터 입사 제안을 받은 어느 한 구직자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추진 도중 입사 제안이 번복되는 일을 겪었다. 해당 구직자는 트위터에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트위터는 관리자에게 내부 정책 보고나 미래 계획을 요청할 것이다.

트위터의 명성 하락이 트위터 내부의 우려만큼 클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맨체스터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교수인 캐리 쿠퍼(Cary Cooper)는 “실제 우려 사항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획을 지나치게 이용하면서 많은 투자자가 트위터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도록 두는 것이다. 많은 이해 관계자는 머스크가 상업적으로 너무 지능적이라는 사실을 우려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쿠퍼 교수는 투자자가 직면하게 될 여파는 트위터 자체의 여파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쿠퍼 교수는 “머스크의 인수 철회 소식에는 단점이 있을 것이다. 머스크가 상업적 기업, 그리고 트위터 플랫폼 인수를 추진할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쿠퍼 교수는 트위터 최고위급 경영진이 머스크의 부재에서 나아갈 방향을 지정하고, 트위터 혁신을 위한 새로운 사업 계획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분석 기업 인사이더 인텔리전스(Insider Intelligence) 수석 데브라 아호 윌리엄손(Debra Aho Williamson)과 같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바도 있다. 윌리엄손은 “트위터는 지난 몇 달간 트위터에서 크게 관심이 멀어졌다. 이 때문에 시업 근본에 계속 집중하게 될 것이다. 만약, 머스크의 인수 추진을 끝낼 수 있다면, 트위터는 머스크가 등장하면서 문제를 제기하기 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다. 트위터 사용자 증가 속도는 둔화되었다. 광고 수익은 여전히 이윤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지만, 현재 트위터는 광고 모든 소셜 플랫폼의 광고 지출액 압박 원인이 될 경제 성장 둔화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직원 관리 부문에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현재 산더미처럼 쌓인 트위터의 문제는 트위터 투자사의 심리에 의존해야 할 우려 사항이다.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모건 스탠리, 블랙록(BlackRock), 킹덤 홀딩 그룹(Kingdom Holding Group),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모두 트위터가 머스크와 법정 공방을 이어가야 하는지 인수 제안을 서서히 중단해야 하는지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아이브스 총괄은 다수 투자사가 머스크의 개입이 없으면서 아그라왈이 트위터를 이끌고 머스크에게 피해 보상금을 청구하는 미래를 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수 법률 전문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는다면, 거액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와이어드의 인터뷰에 응한 첫 번째 직원은 “트위터의 5년 후 상황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알고 지내는 동료 중 5년 후에도 트위터에 남아있을 사람이 없다는 점은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투자사의 결정 방향이 추후 수개월 동안의 트위터 상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트위터가 지난 3개월간 머스크의 인수 계획 문제 때문에 겪은 피해를 회복할 수 있을지도 좌우할 것이다. 머스크가 4월 4일(현지 시각), 트위터 지분을 9% 보유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트위터 인수 계획을 이야기할 때부터 트위터 주가가 극심한 변동을 기록했다. 머스크가 지분 보유 사실을 발표한 날, 트위터 주가는 27% 급등한 49.97달러를 기록했다. 4월 25일(현지 시각),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승낙하자 최고가인 51.7달러까지 기록했다. 이후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발견한 가짜 봇 등 여러 가지 일련의 문제를 상세히 지적하면서 인수 철회를 정당화할 이유를 찾으려 했다.

7월 11일(현지 시각), 주식 시장 개장 시점 기준 트위터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개입하기 전보다 12% 낮은 34.64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주가가 더 하락했다. 와이어드와 인터뷰한 첫 번째 트위터 직원은 “기본적으로 머스크는 트위터의 각종 문제와 주가에 개입하면서 직원 정리 해고와 규모 축소 진행 속도를 높였다. 이제 트위터에 남고 싶어 하는 이가 없을 정도로 직원의 사기는 매우 저하되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s Elon Musk Walks, Twitter Workers Say No One’s in Ch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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