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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했던 '3N', 올해 신작으로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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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했던 '3N', 올해 신작으로 '턴어라운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작년 영업이익 동반 하락, 인기 IP 기반 신작으로 반전 노린다

흔히 '3N'으로 불리는 한국 대표 게임 업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모두 지난해 성적이 떨어졌다. 3N이 올해 인기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으로 올해 반등(턴어라운드)을 꾀하고 있다.

넥슨은 2019년 매출 2485억 4200만 엔(한화 약 2조6840억 원), 영업이익 945억2500만 엔(한화 약 1조20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 영업이익은 4% 감소한 수치다. 2011년 일본에 상장한 넥슨은 실적을 엔화로 발표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미·중 무역 분쟁 등 지난해 글로벌 시장 불안으로 엔고 현상이 지속됐다는 점이다. 전년 동기와 동일한 환율을 의미하는 '일정환율'을 적용하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 증가했다. 덕분에 넥슨은 3N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스테디셀러가 넥슨의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서비스 16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와 모바일 버전 '메이플스토리M'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피파 온라인 4'와 '피파 온라인 4M'도 한국에서 연간 최대 성과를 올렸다.
 

한국 대표 게임 기업 넥슨(상), 넷마블(중), 엔씨소프트(하). [사진=박준영/와이어드코리아]
한국 대표 게임 기업 넥슨(상), 넷마블(중), 엔씨소프트(하). [사진=박준영/와이어드코리아]

지난 11월 출시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는 신작 부진으로 고민하던 넥슨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V4는 한국 모바일 게임 매출 척도인 구글플레이에서 3위 자리를 고수 중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넥슨은 2019년도에도 오리지널 IP의 건실함과 우수한 운영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올해 넥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개발에 더욱 힘쓰고,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넷마블은 2019년 매출 2조 1755억 원, 영업이익 2017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3년 연속 매출 2조 원을 달성했으나, 전년 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16.5% 줄었다.

한국에서의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한 모습이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쿠키잼',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이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며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전체의 67%에 달하는 1조 449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019년은 신작 출시 지연에 따라 실적 반영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주요 신작이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고 기존 게임의 글로벌 출시도 앞두고 있어 자사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3일 글로벌 출시하는 넷마블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사진=넷마블]
오는 3월 3일 글로벌 출시하는 넷마블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사진=넷마블]
엔씨소프트의 2019년 성적은 매출 1조 7012억 원, 영업이익 4790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신작 '리니지2M'의 흥행으로 매출 2조 클럽 가입이 유력해 보였으나 매출 인식 방법 변경으로 리니지2M 판매금액의 20%가 1분기로 이연됐으며, PC 온라인 게임의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 등이 발목을 잡았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9% 증가하며 전체 실적의 59%(9988억 원)를 차지, 엔씨소프트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리니지2M은 2년 넘게 매출 1위 자리를 장기집권하던 리니지M을 밀어내고 구글플레이 1위 자리에 등극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발표에 따르면 리니지2M은 2월 기준 누적 매출 2740억 원을 돌파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2M은 첫날 이후 지금까지 계속 일일 사용자(DAU)가 상승하고 있다. 매출 안정화가 굉장히 완만하다"며 "트래픽 추이와 매출 트렌드, 준비 중인 업데이트를 봤을 때 시장에서 예상하는 숫자는 충분히 충족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자사 인기 IP 기반 신작으로 성적 반등 노려

넥슨은 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상반기 중국에 출시한다. 매년 중국에서 1조 가까운 로열티 수익을 가져오는 던전앤파이터 IP 신작인 만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한 넥슨의 기대치는 매우 높다.

또 하나의 인기 IP '카트라이더'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PC와 Xbox One 버전으로 글로벌 출시되며, 스웨덴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멀티플레이 협동 액션 게임의 새로운 정보도 공개한다. 지난 4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운터사이드'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에 올랐으며 V4는 오는 20일부터 대만·홍콩·마카오에서 사전 예약에 돌입한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IP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넥슨의 '카트라이더' IP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넷마블은 올해 다수의 신작을 출시한다. 지난 1월 30일 글로벌 정식 출시한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A3: 스틸 얼라이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제2의 나라 등이 연내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 서비스 중인 일곱 개의 대죄와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쿵야 캐치마인드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받는 넷마블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권영식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일곱 개의 대죄는 글로벌에서 진행하는 사전 예약 수가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서구권의 예약이 많아 크게 기대 중"이라며 "(사업 계획 발표 행사)'넷마블투게더프레스(NTP)'는 2분기에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에 이은 모바일 MMORPG로 '아이온 2'와 '블레이드 & 소울 2'를 개발하고 있다. 아이온과 블레이드 & 소울 모두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IP인 만큼 시장의 기대치는 높은 상황이다.

다만 신작을 급하게 시장에 내놓을 생각은 없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입장이다. 윤재수 CFO는 "지금은 게임의 완성도에 신경쓸 수 있는 환경"이라며 "개발 일정에 따라 출시 시점을 정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판단해 전략적으로 결정하겠다. 그렇다고 두 게임 모두 내년으로 밀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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