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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게 너무 끔찍했던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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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게 너무 끔찍했던 2019년"
삼성 휴대전화 부문 위험, "독점기술 하나도 없다"
삼성전자에게 2019년은 나쁜 뉴스에서 나쁜 소식으로 번져가는 끔찍한 한 해였다고 와이어드UK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와이어드UK는 먼저 지난 4월 삼성전자는 미국 공식 출시를 앞두고 리뷰용으로 제공한 갤럭시폴드가 사용한지 며칠 만에 액정이 깨지고 화면이 먹통이 되는 사례를 들며 운을 뗐다. 화면불량 논란에 소비자들은 신뢰보다 불신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애플,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세에 몰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가로챘으며, 중국 화웨이는 5G네트워크 장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애플이 영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3%에서 50%로 비중이 증가한 반면, 삼성은 22%에서 28%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는 점도 조명했다.

이어 "2014년까지만 해도 전체 수익의 58%를 창출했는데 2019년에는 33%로 떨어졌다"면서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얼마나 쇠퇴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는 수익 향상을 위해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데 오히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출시한 지 3개월된 5G 단말기 '갤럭시 A90'을 이달까지 기존 가격에서 180파운드를 낮춰 판매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부연했다.
 
코너 피어스 삼성 영국 법인 부사장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원인으로 아직 5G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환경을 꼽았다. 그는 “영국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시장이지만 작년에 5G에서 91%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2019년 5G에 대한 기대가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에 집중하고 5G를 저렴하게 만들 방안을 계속 모색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게 2019년은 나쁜 뉴스에서 나쁜 소식으로 번져가는 끔찍한 한 해였다고 와이어드UK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Unsplash]
삼성전자에게 2019년은 나쁜 뉴스에서 나쁜 소식으로 번져가는 끔찍한 한 해였다고 와이어드UK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Unsplash]

 

와이어드UK는 2019년 재정적인 문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작년 삼성의 전 세계 매출은 13% 감소한 1937억 달러를 기록했고, 5분기에 걸쳐 순이익은 403억 달러에서 182억 달러로 55%나 급감했다.

이러한 매출 하락은 반도체 사업의 부진에 의해 주도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투자자문 책임자인 벤 서(Ben Suh)는 전체적으로 메모리칩과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불행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2014년 전체 수익의 4분의 1을 차지한 반도체 부문은 삼성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쟁사 가전 제품을 구동하는 메모리 칩을 만드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에는 총 수익의 76 %를 차지, 300 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2017년 이후 매년 메모리 칩 개발에 200억 달러 가까이 쏟아 부었음에도 지난해에는 총 수익의 50%에 그쳤다. 

벤 서는 "올해 시장 상황이 데이터 센터 수요와 5G 스마트폰 채택 증가로 인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반도체 사업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불분명하다. 리서치 기업 가트너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올해도 5G 스마트폰 판매 증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도 소니나 LG처럼 휴대전화 시장에서 밀려날 위험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IoT를 앞세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나 센서를 각각 독점하고 있는 LG와 소니와 달리 하나도 독점하는 게 없다는 게 그 이유다. 

다행히 삼성이 현금 보유량이 높아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다고 거론했다. 실제 2019년 말 9500만 달러의 현금 자원을 보유한 삼성은 악재가 나타나더라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었다. 주가는 44%나 상승했고 연간 실적이 발표됐을 때 1.4%밖에 떨어지지 않아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와이어드 코리아=이지은 기자 device@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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