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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빠진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 회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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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빠진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 회복 가능할까
'광저우 공장'으로 반등 노리는 LG, 퀀텀닷 집중하는 삼성

디스플레이 업계가 불황에 빠졌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양대 산맥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분야 기술력은 잩며 삼성디스플레이도 퀀텀닷디스플레이 등의 독보적 기술을 자랑한다. 그러나 중국의 저가 디스플레이 공세 등의 원인으로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새로운 활로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불황, 원인은 

LG디스플레이는 31일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작년 4분기 매출 6조4217억 원, 영업손실 42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3조4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누적적자는 1조3593억 원이다. 세전이익(EBITDA)은 5864억 원으로 이익률 9%를 보였다. 

작년 4분기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P-OLED 사업은 결코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기회 또한 많은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 운영에 대한 전략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성장 기반을 착실히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은 185%, 유동비율 93%, 순차입금비율 81%로 자산손상에 따라 일부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손상이란 유형자산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순 현금의 가치가 현재 장부상 금액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될 때 차액을 손실로 기록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30일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 8조500억 원, 영업이익 22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적자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약 9700억 원 대비 78% 급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불황의 원인으로 중국의 저가형 액정표시장치(LCD) 물량 공세를 꼽는다. 중국 정부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BOE 등 자국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며 시장의 치킨게임 양상을 주도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 그러나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점점 성장해 2018년에는 25.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한국 42.6%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왔다. 작년 상반기에는 30%로 한국의 39%와 근접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중국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저가형 LCD를 과잉공급해 결국 시장가격 자체가 하향평준화됐다고 평가한다. 고급화 전략 위주의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 입장에선 치명적이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KDIA는 2018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78.8%였지만 작년에는 75.6%로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KDIA는 "올해는 LCD 비중이 68.4%까지 떨어질 것이며, 앞으로 점점 줄어 오는 2025년에는 55.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전광판에서 QD디스플레이 8K 광고를 진행했다. [사진=삼성전자]

업계는 LCD에서 벗어나 다른 먹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에 주력하던 LCD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손실이 지속됐고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하며 고정비가 증가해 영업적자폭이 전 분기(영업적자 4367억 원) 대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측도 "대형디스플레이 사업에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비용이 들어 올해 상반기까지는 수익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LG, 흑자 전환 위한 노력

양사가 처한 상황은 비슷하지만 탈출전략은 다소 차이가 감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 구조 혁신에 집중하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신제품 생산량을 확대해 시장을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구조 혁신 △대형 OLED 사업 △P-OLED 사업 등 3가지 분야에 집중해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먼저 LCD 생산량을 줄이고 기존 TV용 패널에 OLED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대형 OLED 분야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한다. 음향 기능을 패널에 내장한 시네마틱 사운드 OLED 등 LG디스플레이만의 강점을 살려 신규 시장과 고객을 확대한다. P-OLED 분야에서는 무엇보다도 사업 기반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P-OLED 주요 전략 고객 라인업은 완료됐고, 이를 바탕으로 검증된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OLED 공장 가동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광저우 공장은 이미 가동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올해 1분기 중 양산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패널 출하량을 전년 대비 2배 높은 수치인 600만대 전후로 잡았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P-OLED 사업은 결코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기회 또한 많은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 운영에 대한 전략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성장 기반을 착실히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생산 가동률을 높이고 판매를 늘리는 한편,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커브드·게이밍 등 프리미어 모니터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키로 했다.

또한 2025년까지 약 13조1000억 원을 투자해 아산에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을 구축한다. 신규 라인은 초기 3만장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Q1라인에서는 월 3만장 규모로 65인치 TV용 QD디스플레이가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는 5G 스마트폰 교체수요 확대로 OLED 패널 채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앞으로 차별화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응용처와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을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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