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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리고 접고 돌리는 세상, “디스플레이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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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리고 접고 돌리는 세상, “디스플레이가 달라졌다”
[CES미래기술] 세로형이 대세, 폴더블·벤더블 기술에 평행현실 디스플레이도 등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7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던 세계최대 IT 및 가전기기 전시회 ‘CES 2020’이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신기술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CES는 우리 곁에 일어날 ‘가까운 미래’를 일찍 체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와이어드코리아’ 특별취재팀이 총 7박 8일간의 취재를 통해 얻은 소식을 'CES 미래기술'이라는 제목으로 총 6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드림

손에 들고 다니던 태블릿 PC를 절반으로 접어 핸드백이나 호주머니 속에 쑥 집어 넣는다. TV를 보다 말고 스위치를 누르자 족자처럼 돌돌 말려 들어간다. 스마트폰으로 보던 영상을 세로로 회전시킨 TV 화면으로 볼 수 도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IT 및 가전기기 전시회 CES 2020 현장에선 디스플레이를 다양한 모습으로 바꿔보려는 노력이 많았다. 가로 디스플레이를 세로로 회전시키는 건 물론 자유자재로 구부리고, 돌돌 말고, 한 화면에 여러 정보를 띄우기 위한 노력까지 나타났다.

◆'세로본능' 장착한 디스플레이

올해 CES에서는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키려는 시도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더 세로'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더 세로는 가로로 눕혀져 있는 디스플레이를 90도로 회전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CES 2020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의 '더 세로' [사진=삼성전자]

더 세로는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이용해 손에 들고 있던 모바일 기기에서 보던 영상을 TV로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을 더 세로에 터치하면 스크린에 옮겨진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콘텐츠를 더 세로의 크고 선명한 화면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유튜브 영상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게임, 쇼핑 사이트 이미지도 TV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콘텐츠가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전환되면 TV화면도 가로로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삼성전자는 더 세로에 QLED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자연의 색감 그대로를 구현하는 컬러볼륨 100% 인증을 받았으며 HDR 10+ 기능으로 어떤 밝기에서도 또렷한 화질을 자랑한다.

삼성 이외에도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들고 나온 기업이 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 창홍 등에서도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세로가 대세'라는 느낌을 받기 충분했다. TCL은 TV 신제품 '제스 스마트 스크린'(XESS Smart Screen)을 공개했다. 더 세로와 마찬가지로 화면을 세로형으로 돌릴 수 있다. 하이센스가 들고 나온 세로형 TV '오토 로테이트(Auto Rotate)'도 유사한 기능을 갖췄다. 창홍이 선보인 '시크 스핀(CHIQ Spin)'도 비슷하다. 55인치, 66인치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올해도 벤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 강세

지난해 CES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제품 중 하나는 LG전자의 '롤러블 TV'였다. TV 화면을 상자 속에 말어 넣어 보관할 수 있다. 

LG를 중심으로 올해도 디스플레이를 마음대로 휘거나 접으려는 노력은 계속됐다. LG는 CES 전시 중 가전 및 TV 등 제품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센트럴 홀'에는 중앙에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디스플레이 화면을 소개했다.

부스 중심을 수 놓은 건 '더 웨이브'(The Wave)'라는 작품. 55인치 사이니지 디스플레이 200여 장을 붙여 만든 작품이다.
 

CES 2020 전시가 주로 열렸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심에 설치된 LG전자 '더 웨이브' [사진=한희재/와이어드코리아]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였던 롤러블 TV를 올해도 선보였다. 다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롤 업' 방식뿐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롤 다운' 방식을 소개했다. 원한다면 창문 커텐을 TV로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좌우가 안으로 굽어 커브드나 평면 두 가지 형태로 변형 가능한 벤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7일(현지시간) 진행된 미디어 행사에서 가상의 비행기 내부를 꾸미고, 벤더블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현실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시연했다.

중국 로욜은 자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나무를 선보였다. 두께 0.01mm의 디스플레이 1000개를 나뭇잎처럼 걸어 놓은 작품이다. TCL은 좌우로 접는 폴더블폰을 선보였으며, 레노버는 13.3인치 폴더블 노트북 '싱크패드 X1 폴드'를 공개했다.

현 시점에서 접거나 구부리는 패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ELD)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다. 뒷면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유닛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자체발광해 명암비가 뛰어나며, 이리저리 구부릴 수도 있다.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롤러블 TV, 더 웨이브 전시품 등은 모두  OLED 형식으로 만들 수 있다.

◆한 디스플레이로 여러 정보 보여주는 '평행 현실'

항공업계로는 최로로 CES에 참가한 델타항공은 '평행 현실'(Parallel Reality)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여러명이 같은 디스플레이를 보며 서로 다른 정보를 인식하게 만드는 '멀티뷰 픽셀' 기술을 활용했다. 예를 들어 미국인과 한국인이 나란히 서서 같은 대형화면을 보고 서 있지만, 미국인은 영어로 된 자막을, 한국인은 한글로 된 자막을 제각각 볼 수 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대표가 6일(현지시간) CES 2020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정윤/와이어드코리아]

델타항공은 CES 기조연설과 부스를 통해 자사가 꿈꾸는 첨단기술을 소개했다. 스캐너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티켓을 인식시키고 화면을 바라보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전광판에 본인이 설정한 언어로 인사말이 뜨는 디스플레이다. 심지어 같은 화면을 바라보며 옆에 서 있는 사람도 티켓 종류에 따라 자국의 언어로 쓰인 글자를 볼 수 있다.

델타항공은 이 기술을 적용, 하나의 커다란 단일 안내판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온 탑승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100명의 고객들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대형 디지털 전광판에서 서로 다른 언어로 저마다의 여행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대표는 "게이트, 탑승시간은 물론 개인 맞춤형 광고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델타항공은 평행 현실이 적용된 디스플레이를 올 여름 미국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공항에서 상용화할 예정이다.
 

와이어드 코리아=서정윤 기자 seojy@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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