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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테크 회사들, 누구보다 즐겁게 CES 만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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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테크 회사들, 누구보다 즐겁게 CES 만끽 중
[CES2020] 섹슈얼 헬쓰(Sexual health) 관련 상품 전시 처음으로 허용

/ By Lauren Goode, WIRED US

CES라는 연례 가전 축제에서 섹스 테크닉를 은유하는 개방성의 상징체인 로라 디칼로(loradicarlo)의 트럭을 만났다. 트럭 선반 위에 놓인 상자에는 각각 다른 세 개의 성기구가 담겨 있었다. 

2019년 로봇공학과 드론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기도 했던 로라 디칼로사의 신제품은 Ose(오세)라는 성 테크 제품이다. 여성의 클리토리스와 G-spot으로 알려진 에로겐 영역을 동시에 자극하도록 고안된 프로토타입의 로봇 핸즈프리 장치이다.

Ose는 오레곤 주립대학의 로봇공학 및 공학 실험실과 함께 개발됐다. 이후 이 기업은 CES 주최사인 CTA(소비자기술협회)에 전시공간을 요청했으나 '금기시 되고, 도덕적이지 않다'며 출품을 불허 당했다.
 

로라 디칼로사의 성테크 신제품 Ose(오세) [사진=loradicarlo 홈페이지]
로라 디칼로사의 제품 Ose(오세) [사진=loradicarlo 홈페이지]

CES는 남성 고객이 대부분이다. 2017년까지 전시장 구석에서 VR 포르노 데모를 전시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부터 여성에게 맞춰진 기기는 센서가 달린 아기 기저귀, 스마트 유축기나 피부 관리용 스틱 등이 고작이었다. 디칼로는 "우리는 여성의 성생활을 신성시한다. 그것을 불쾌하거나 역겨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CTA는 CES 2020 정책변경 사항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왔다. 올해 쇼는 CTA에 의해 제품이 '혁신적'이라고 여겨진다면 기술 기반의 성 제품을 전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들은 '건강과 웰니스' 카테고리에 속했다.

디칼로는 올해 정책이 진척된 것이라 믿었다. CES에서 섹스 토이에 대한 제한사항 중 하나는 제품이 해부학적으로 원형을 그대로 표현했거나 로봇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디칼로는 이것에 동의했다. 그녀는 그들이 종종 여성들을 물건으로 본다고 믿는다. 그리고 CTA에 섹스 테크놀로지 기준과의 연계를 요청했을 때, VR 포르노가 금지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서는 십여 개의 섹스 테크 회사가 참여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여성들에게 제품을 마케팅하고 있다. 모라리라고 불리는 한 회사는 조루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든 회음부 패치를 선보였다. CTA의 규칙에 따라 살집이 잡히거나 핏줄이 드러난 기구는 아니었다.

CTA의 규제가 재미없는 쇼케이스를 만들었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반면 이 제품들의 시연회는 현저히 사실적이었고, 4K 디스플레이는 사용법을 친절하게 설명 중이었다. 많은 제품들이 앱과 함께 작동했다. 독일 기업 EIS의 한 브랜드는 '공기 펄스' 기술을 담은 자극제를 내놓기도 했다. 아이폰 앱을 통해 파트너에게 원격으로 접근하고 진동을 제어할 수 있다. 또 자신의 목소리나 좋아하는 노래를 사용해 리듬을 설정할 수 있다.

디칼로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 성 해방을 위한 인물로서 그녀의 역할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그녀 자신의 설명에 따르면 불과 몇 년 전 해군에서 근무했고, 야간 학교를 다녔고, 모델 일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회사 규모에 대한 정확히 알지 못했으나 보조금과 엔젤 투자로 5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Ose는 지난해 11월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촉각이 있고 크기가 다양한 이 제품에 엔지니어들은 Wi-Fi나 블루투스 칩을 넣을 것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올해 CES에서 그들은 Onda(온다)와  Baci(바시)라는 두 개의 새로운 성기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미지=loradicarlo 홈페이지]
[이미지=loradicarlo 홈페이지]

이후 디칼로와 함께 타사 쇼룸을 구경했다. 그곳에서 한 트레일러를 발견하고 문을 열었다. 순간 하얀색 점프슈트를 입은 여자가 디칼로를 향해 비명을 지르며 다가와 껴안았다. "우리가 여기 온 이유야!"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크레이브 디자인의 공동 설립자이자 부사장인 티창이었다. “그래, 우리는 수천 년 동안 여성 성욕을 악마로 만들었어” 디카를로가 덧붙였다. 창의 제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조된 스테인리스 스틸 펜던트 형태의 성기구이다. 그녀가 CES에서 주최한 Build-a-Vibe 워크숍은 단순히 진동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크레이브 진동기에 크레이브 USB 스틱을 꽂고, 원하는 진동 패턴을 전달하기 위해 장치를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창이 자신의 제품을 목에 걸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 1분이 걸렸다. 또 다른 크레이브 진동기는 그녀의 새끼손가락에 얹혀 있었다. 보석처럼 보였으며, 그것은 실제 보석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상이었으며, 이전에 금지된 섹스 테크놀로지였다. 오래된 금기 사항들을 잘라내는 데 사용하는 신기술이기도 했다. 마음이 두근거렸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발췌한 것입니다.


<관련기사 및 링크>

Sex-Tech Companies Are Having More Fun Than the Rest of Us at CES

 

 

와이어드 코리아=유재형 기자 yjh@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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