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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 막시모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더 나은 대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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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 막시모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더 나은 대우 필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완다비전에 등장하는 스칼렛 위치의 성장세를 지웠다. 그와 동시에 코믹 버전의 실수를 반복했다.
By GRAEME MCMILLAN, WIRED UK

완다 막시모프(Wanda Maximoff)가 약 2년 동안 고통의 시간을 감내했다. 다양한 어벤저스 영화가 개봉한 뒤 완다 막시모프가 드디어 디즈니 플러시의 첫 번째 오리지널 마블 시리즈인 완다비전(WandaVision)으로 주목받았다. 또, 2022년 5월 자로 개봉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와 함께 한 차례 더 주목받았다. 5번째, 6번째, 그리고 7번째 슈퍼히어로까지 영화 주인공으로 등장한 뒤 완다 막시모프가 적당한 보상을 받았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완다 막시모프가 영화 포스트 중앙을 차지하는 주인공으로 지위가 상승하자 자신의 힘에 내재한 책임을 자각한 캐릭터에서 통제 능력이 부족한 등장인물로 바뀌었다. 완다 막시모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만화책에 묘사된 특성을 영화에서 훨씬 더 심각한 방향으로 급격히 바꾸었다.

일부 관객은 완다 막시모프가 2014년 개봉작인 어벤저스: 에이즈 오브 울트론(Avengers: Age of Ultron)부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까지 등장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완다 막시모프는 처음에 테러 조직 히드라(Hydra)의 작전을 지휘한 인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쟁이 이어지면서 완다 막시모프를 악당으로 묘사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이처럼 과격하게 무시하는 일은 마블 신화가 각종 상황을 극복하고 영웅으로 거듭나는 인물을 소재로 한 구원을 기반으로 제작된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버키 반즈(Bucky Barnes)가 히드라 조직에서 살아남아 어벤저스와 함께 싸우면서 영웅으로 남을 수 있다면, 막시모프라고 영웅이 되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 마블 세계관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막시모프가 히드라부터 아가타 하크니스(Agatha Harkness), 다크홀(Darkhold)까지 모든 이들과 모든 것을 조작한 의심스러운 인물로 바뀐 이유가 무엇인가? 혹자는 막시모프가 파트너인 비전의 죽음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정당화하는 주장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막시모프의 특성을 억압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많은 이들이 완다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여정이 마블의 또 다른 유명한 여성 영웅이자 주요 영화 작품 주인공으로 등장(사실 한 차례 이상 등장했다)한 엑스맨(X-Men) 시리즈의 진 그레이(Jean Grey)와 같다고 말한다. 이야기 서사가 소급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다크 피닉스(The Dark Phoenix Saga)’에서 그레이는 인간적인 공감을 잃고 동료인 엑스맨이 물리쳐야 하는 악당으로 변해야만 신적인 능력을 얻었다. 완다의 이야기와 100% 똑같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강력한 힘을 지닌 여성은 신뢰할 수 없으며, 어떠한 행동을 할지 알 수 없다”라는 메시지가 똑같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사진=Marvel]
[사진=Marvel]

완다 막시모프의 영화는 다크 피닉스에서 직접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이 아니다. 완다 막시모프가 등장하는 자체 코믹 시리즈에서 직접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특히, 존 번(John Byrne) 작가와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Brian Michael Bendis) 작가의 작품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마블 시네마텍 유니버스 속 완다가 지난 2년간 견뎌내야 했던 고통 상당 부분이 번 작가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제작한 웨스트 코스트 어벤저스(West Coast Avengers)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번 작가의 작품은 연재 중반부에 ‘어벤저스 웨스트 코스트’로 변경되었다.) 세계관 속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번 작가는 완다비전을 해체하면서 완다의 결혼 과정은 생략하고, 단순히 완다의 자녀가 사악한 악당의 서사 때문에 존재가 사라진 마법과 같은 존재로 그려냈다. 또, 다른 음모 목적으로 완다를 사악한 존재로 바꾸고자 두 개의 독립된 실체가 소유하거나 영향을 받는 것에 불과하다고 묘사했다.

이후 번 작가는 완다 막시모프의 고통과 연결된 웨스트 코스트 어벤저스의 이야기는 광범위하게 구상한 이야기 중 일부분이었으나 마블 에디터, 임원과 갈등을 빚으면서 연재를 중단한 탓에 절대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통은 이미 발생했다. 완다의 세계는 결과적으로 끝나지 않았으며, 완다 막시모프라는 캐릭터는 피해를 보게 되었다.

어떤 식으로 피해가 발생했는지 궁금한가? 이 부분은 벤디스 작가가 2004년, 어벤저스 시리즈 연재를 시작한 ‘혼란’ 에피소드와 함께 설명할 수 있다. (이후 혼란 시리즈는 코믹 출판 당시 공식 명칭이 된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는 완다의 자녀에 대해 억압된 기억을 표면적으로 다룬다. 이때, 완다는 큰 고통을 겪게 돼, 어벤저스를 모두 죽이려 한다. 그러나 어벤저스가 완다를 무찌르며, 바로 닥터 스트레인저가 완다 막시모프를 마법의 혼수상태에 빠지게 한다. 그 후 완다의 아버지였던 엑스맨 악당 마그네토(Magneto)에게 데려간다. (완다의 혈통은 여러 편의 코믹에서 오랫동안 지나치게 복잡하게 묘사되었다. 자세한 부분은 묻지 마라.)

완다 막시모프는 2005년 출시 작품인 하우스 오브 엠(House of M) 이전까지 등장하지 않았다. 하우스 오브 엠도 벤디스 작가의 작품이며, 완다는 돌연변이가 지배하는 세계로 현실을 조작했다. 결국, 돌연변이 유전자가 극도로 제한돼 돌연변이 혈통을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변경한 지속적인 차이와 함께 조화로운 현실을 되찾았다. 모두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이야기는 무사히 끝났다.

번 작가가 완다 막시모프의 과거 제작에 이바지한 부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더 충실하게 변경했다. (완다비전에는 새로이 감정이 없는 비전이 등장했다. 번 작가가 웨스트 코스트 어벤저스 연재할 때 새로 등장한 영웅을 초기화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견을 제시할 수 있으나 벤디스 작가의 서사가 테마 부분에서 더 큰 영향을 미쳐, 완다를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슈퍼히어로를 죽이려 할 정도로 분노에 찬 인물로 그려냈다.

결과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완다는 더 사악한 인물로 변했다.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가 그린 간접적인 살인 행위와는 다르면서 다크홀드 영향력의 결과로 직접 다른 영웅을 살해하기로 선택했다. 게다가 자녀와의 재회라는 집착에만 사로잡혀 알 수 없는 규모의 멀티버스 파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완다가 영화 막바지에 희생이라고 암시하기까지 한 사악한 행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없다. 완다의 행동은 웨스트뷰 마을에서 발생한 마음을 조종하는 고통에 맞서 싸우느라 난항을 겪어, 결과적으로 트라우마에 직면하는 모습을 보여준 완다비전이 묘사한 성장을 대거 지웠다. 영화로 완다의 고통을 보여주는 대신 멀티버스 영화 제작자는 완다 만화책에서 가장 나쁜 이야기만 유지하면서 강조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여러 제작자가 여러 해에 걸쳐 어벤저스: 더 칠드런스 크루세이드(Avengers: The Children’s Crusade)부터 스칼렛 위치의 심판(The Trial of the Scarlet Witch)까지 코믹 속 완다의 고통과 함께 사악한 모습을 어느 정도 보완했다. 이제 하우스 오브 엠 등장 후 약 20년이 지나면서 완다의 고통 대부분을 지워냈다. 마블 스튜디오가 코믹과 같은 모습으로 완다를 묘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완다가 이미 증명된 영웅이 되도록 할 수 있을 때, 완다의 고통을 다루지 않은 것이 매우 불필요한 일인 듯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Wanda Maximoff Deserves Better From the M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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