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억제에 안간힘을 쓰는 미국 의료 현장에 새로운 도우미로 '로봇 개'가 등장했다.

해외 IT 매체 씨넷은 미국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사족보행로봇 '스팟'이 의료진을 돕는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스팟에 아이패드와 양방향 라디오를 장착, 의사와 병원 직원이 초기 진단을 위해 기다리는 환자와 원격에서 의사소통하는 중계 역할을 맡겼다. 병원에 투입되기 전 스팟은 미국 보스턴 소재 브리검 앤 위민스 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에서 원격 의료 플랫폼 활용에 대한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팟 운용을 통해 의사와 직원의 코로나19 노출을 줄이고 현재 병원에 부족한 개인보호장비(PPE)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로봇으로 일손을 대체하는 모습을 전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지난 3월 중국 우한의 야전병원에서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환자의 상태를 측정하는 역할을 맡아 의료진의 피로도를 낮췄다. 일본의 한 대학교에서는 인간 크기의 원격 화상회의(텔레프레젠스) 로봇을 이용해 졸업식을 진행했다. 시험 속도를 높이고 실험실 기술자를 보호하기 위해 로봇을 활용한 코로나19 테스트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원격 의료 외에 체온과 산소 포화도 등 환자의 주요 활력징후를 측정하는 기능을 탑재하는 등 다른 용도로 스팟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UV-CLED 등을 로봇에 부착함으로써 병원이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의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는 역할도 맡을 수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관계자는 "현장에 유용한 도구를 장착한 로봇이 신속히 현장에 배치돼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