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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코로나19를 통제해야 할 운명의 아시아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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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코로나19를 통제해야 할 운명의 아시아 국가들
미국과 유럽에서 온 여행자들이 다시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By ADAM ROGERS, WIRED US
 
국가별 확진 상황이나 사망자 수 등 코로나19의 확산을 추적하는 디지털 대시보드에서 그들은 승자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전 싱가포르, 홍콩, 대만, 한국의 지도자들은 중국에서 질병이 오는 것을 확인했다. 그들은 20년 전에 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사람들이 죽고 경제가 나빠졌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래서 그들은 빠르고 강력하게 이민자를 통제하고 환자들이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해 공중 보건 요원을 배치했으며 그들이 입원한 병원을 조사해 명확하고 일관된 정보와 자료를 발표했다.

그들은 다른 국가가 확진자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에 증가율 곡선의 기울기를 평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그 곡선의 형태는 다시 한번 그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들 지역에 새로운 감염 사례가 서서히 증가한 것이다.

 
홍콩의 느리고 꾸준했던 확진 사례는 3월 18일부터 증가하기 시작했고, 3월 28일에는 84건으로 급증했다. 싱가포르는 3월 16일에 47건이나 늘었고 이후 3일간 각각 70건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만은 1월 말 5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3월 중순에 다시 20건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한국은 4월 3일에 86건의 새로운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사진=STEFAN IRVINE/GETTY IMAGES]
[사진=STEFAN IRVINE/GETTY IMAGES]

3월 16일 983건, 4월 2일 2만 9874건이었던 미국이나 3월 21일 6557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탈리아와 비교하면 이들의 신규 확진 사례는 여전히 적다.

성공 스토리를 쓰던 이들 지역에서 걱정되는 부분은 신규 확진 사례가 감소하지 않고 서서히 증가한다는 점이다.

한 국가가 질병과 싸우기 위한 조치를 완화한 후 재발하는 것은 외부에서 보기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신규 확진자 증가는 다른 곳에서 왔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에 팬데믹의 다음 단계에 대한 교훈을 줄지도 모른다.


진짜 문제는 바이러스는 국경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 나라들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 지역에서 온 여행자를 통해 질병의 '재수입'을 경험하고 있다.
 
모든 나라는 결국 같은 지구에 있다. 싱가포르, 홍콩, 한국, 대만은 중국에서 온 몇 명의 확진자가 방역체계를 뚫고 공동체에 들어온 후 2월 내내 지역사회 감염, 즉 '연계되지 않은 지역 사례'를 경험했다. 그들은 걱정했지만 전염병이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확산은 여전히 느렸다. 홍콩 대학의 유행병학자 벤 카울링은 "확진자 수는 적은 숫자에 불과했고, 그들은 곧 사라졌다"며 "그러나 2월 말과 3월 초에는 유럽으로부터 많은 이들이 귀국했다. 홍콩은 유럽과 미국, 그리고 세계 여러 지역에서, 대만은 미국에서 많은 사람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 모든 것은 연관되지 않은 새로운 지역 감염 사례로 이어졌고, 감염 숫자는 다시 증가했다.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정책 성과 및 예방 센터 책임자 제이슨 왕은 "대만에서는 겨울 방학을 10일 연장해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많은 사람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 유럽으로 갔고 그들은 그곳에서 코로나19를 갖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완의 초기 성공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이기도 하다.

왕은 "WHO가 중국발 항공편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하기 전에 이미 그렇게 했고, 그 이후에는 우리는 코로나19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지역사회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뒤 사람들이 유럽에서 돌아올 때도 우리는 이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싱가포르, 홍콩, 대만은 자국 국경 내에서 감염 봉쇄를 꾸준히 유지했다. 이는 일반인과 감염자를 완벽히 격리했기 때문이다. 대만은 자국의 이민 데이터베이스를 국민 건강 시스템과 연계했다. 싱가포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는 모든 사람에 가혹한 벌금을 부과했고 모든 환자와 확진자 집단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발표했다.
 
카울링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검사를 받으면 격리되고 그들의 친구와 가족 역시 격리될 것임을 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두가 검사를 받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며 "이는 (검사에 대한) 의욕을 꺾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코로나19에 좋지 않다. 코로나19는 중요 증상이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무증상 감염이 부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는 봉쇄를 할 수 없었고 시도하지도 않았다. 유럽과 미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학교 폐쇄, 피난 명령과 같이 엄격하지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언제 도입할 지에 대해 망설였다.

이제 정부와 공중 보건 연구자들은 이러한 조치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알아내야 한다. 이는 사람의 정신과 경제에 파괴적이지만, 사람들이 서로 접촉하도록 놔두면 질병은 다시 퍼지기 때문이다.

 
유행병학적으로 이러한 긴장감은 소위 '감염 생성자 수'로 불리는 것을 통제한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때 우한의 감염 생성자 수는 현재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과 비슷한 2 또는 2.5였다. 중국 정부가 우한을 격리하고 모든 사람을 강제로 집에 머물게 한 이후 이 수치는 0.3 정도까지 내려갔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발효된 격리 규정을 이번 주에 해제할지도 모른다.
 
바이러스의 재창궐이 확인되자 아시아 국가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봉쇄 조치에 박차를 가했다. 다소 긴장이 풀리긴 했지만 3월 첫째 주에도 홍콩은 여전히 엄격했다. 싱가포르와 홍콩, 한국, 대만 모두 더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과 이민 규제를 시행했다. 효율성이 의심스런 스마트폰 앱으로 모니터링하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귀국한 국민에게 14일간 격리할 것을 요구한다. 싱가포르는 모든 학교와 대부분의 직장을 폐쇄하고 있다.
 
다시 유행함에도 이들은 여전히 팬데믹을 견제하면서 개별적인 사례와 접촉을 추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학교와 직장 폐쇄, 대규모 집회 취소 등의 봉쇄를 병행한다.

미국과 유럽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왕 교수는 "지금 그들은 그래프의 다른 부분에 있다"며 "최고점에 가까워졌을 때는 최대한 완화 전략을 펼쳐 곡선을 평평하게 만들고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살펴야 한다. 확인 전에 너무 일찍 전략을 바꾸면 다시 (질병이)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게 이는 무서운 경고다. (감염 생성자 수가)최고 수치에 도달한 상황은 무시무시할 것이고 핫스팟마다 도달하는 시기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를 넘긴 뒤에는 어떨까?

수억 명의 사람이 영원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는 없다. 새로운 감염 사례가 발생했음에도 싱가포르, 홍콩, 대만은 여전히 감염 생성자 수를 1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확산을 저지하고 갑작스러운 발병을 억제하기에 충분하다.

카울링은 "이는 미국과 유럽에 필요한 장기 전략일지도 모른다"며 "아마 두 가지 접근법이 있을 것이다. 하나는 검사하고, 검사하며, 검사하는 것이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격리해 확진자가 일반인 공동체에 들어가는 것을 저지한다. 하지만 모든 감염, 특히 가벼운 감염은 항상 찾아내기 어렵다. 그래서 필요한, 정말 중요한 또 다른 접근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 생성자 수를 1 근처로 떨어뜨리는 목표를 달성하면 이전보다 더 쾌적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학교가 다시 문을 열려면 통풍이 잘 되고 학급의 크기는 이전보다 더 작아야 한다. 선거를 위한 투표소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그들이 줄 서서 기다리지 않을 만큼 커야 한다. 가게와 식당은 다시 영업할 수 있다. 사무실과 공장이 꽉 들어차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의 근무시간은 유연해야 하며 버스와 지하철이 붐비는 것을 막기 위해 출퇴근 시간은 유동적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항체에 대한 혈액 검사는 누가 면역자인지 확인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좀 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도록 돕는다.

 
카울링은 "제2의 물결에서 우리가 일어나길 바라는 점은, 확산이 있다면 그것은 훨씬 더 느리다는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을 것이다. 항상 곁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백신을 개발할 때까지 희망적으로 적은 숫자로 (감염 생성자 수를)제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희망적인 생각이다. 공공 의료 시스템이 싸울 수 있을 만큼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도망치는 것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박준영 에디터)
 
와이어드 코리아=Wired Staff Reporter wiredkorea@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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