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국내서도 대중화 바람 '전자증명', 무엇이 달라질까
상태바
국내서도 대중화 바람 '전자증명', 무엇이 달라질까
공공·민간분야 이용 움직임, 플랫폼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참여기관·기업만 총 38개

에스토니아 시민은 출생과 동시에 전자신분증을 발급받는다. 시민들은 신분증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99%의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납세와 교육은 물론 투표도 가능하다. 신분증을 이용하면 까다로운 의료 과정도 간소해진다. 병력이 신분증에 저장돼 다니던 병원을 옮기면 새로운 의사에게 치료 과정이 공유된다. 병원을 옮길 때마다 검진을 다시 받을 필요가 없다. 

에스토니아 전자신분증은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DID)의 일종이다. 에스토니아는 2007년 러시아로부터 대규모 사이버공격을 받으며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크게 불거졌다. 에스토니아는 이듬해부터 정부 기록에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2012년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에서도 DID가 대중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공공·민간분야에서 DID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16일 발표한 2020년 사업계획에서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343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DID를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DID 플랫폼 '마이아이디'를 만들기 위한 얼라이언스를 꾸린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 아이콘루프는 29일 디지털ID의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가 DID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DID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됐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실제 시민들의 삶 곳곳에 DID가 활용될 날이 머지 않은 셈이다. 

◆블록체인 전자증명 사용하면 어떤 점이 좋아지나

DID는 사용자 개인정보를 중앙화된 시스템이 아닌 각각의 단말기에 분산형으로 저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단말기에 개인정보를 저장하고 인증할 때 필요한 정보만 골라 제출할 수 있다.
 

블록체인 전자증명은 개인정보를 중앙화된 시스템이 아닌 각각의 단말기에 분산형으로 저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사진=UNSPLASH]

기존에는 신원 정보가 중앙 시스템에 저장됐다. 개인은 자신의 정보를 기업과 시스템에 제공하면서도 정보 제어 권한을 크게 갖지 못했다. 중앙 시스템이 해킹되면 언제든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문제도 있었다. DID는 개인정보를 단말기에 분산해 저장한다.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주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간편하게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자신의 신분증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함으로써 신분증, 은행 보안카드 등을 직접 들고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학교 성적증명서나 회사 재직증명서도 앱에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DID에 저장된 로그인 기록으로 신원을 인증해 원하는 웹사이트에 자동로그인 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 전자증명 구축에 뛰어드는 기업·기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슬슬 국내에서도 DI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아이콘루프는 지난해 11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아이콘루프는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규제샌드박스에 들어간 바 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올해 1분기 중 실제 서비스인 '마이아이디'가 출시된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에는 현재 총 38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 상태다. [사진=UNSPLASH]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에는 현재 총 38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 상태다. 신한은행, 삼성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권 파트너는 물론 포스코, STX, 야놀자 등 다양한 비금융권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SKT)은 DID 앱 'SSW'(Self Sovereign Wallet) 개발을 과기정통부와 함께 주도하고 있다. SSW 프로젝트에는 LG유플러스(LG U+)와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인플러그, 메타디움, 해치랩스 등이 참여한다. 

병무청은 지난 21일 '병무청 간편인증' 앱을 선보였다. 별다른 인증 수단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본인 확인을 거쳐 △병역판정검사 본인선택 △현역병 입병 본인선택 등 민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이헌재 자문위원장은 "한국은 전 세계 블록체인 강국 중 하나로서 이제는 한 걸음 앞서야 할 때"라며 "블록체인 기반 DID 플랫폼은 앞으로 디지털경제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COMMEN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