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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미래기술] 자동차 혁신의 문 ‘전장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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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미래기술] 자동차 혁신의 문 ‘전장 시스템’
라스베이거스 현장서 본 전장 기술 각축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7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던 세계최대 IT 및 가전기기 전시회 ‘CES 2020’이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신기술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CES는 우리 곁에 일어날 ‘가까운 미래’를 일찍 체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와이어드코리아’ 특별취재팀이 총 7박 8일간의 취재를 통해 얻은 소식을 'CES 미래기술'이라는 제목으로 총 6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드림

지난 10일 막을 내린 세계최대 IT 및 가전기기 전시회 CES 2020. 매년 수많은 기업이 참여해 저마다 ‘내가 가장 혁신적’이라며 자사의 첨단 기술을 뽐내는 이 행사에서 올해 가장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보인 곳은 다름 아닌 ‘자동차’ 분야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 주행 등 첨단 기술이 어우러져 가장 먼저 혁신을 이뤄낼 시장으로 ‘스마트 모빌리티’가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CES에서도 자동차 전시를 모아 둔 ‘노스홀’은 여전히 큰 인기를 얻었다.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저마다 ‘미래형 자율주행차’라며 다양한 컨셉카를 공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그러나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퀄컴(Qualcomm) 부스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자동차의 두뇌이자 신경망인 ‘전장(자동차용 전기제어 시스템)’ 혁신을 견인하고 있는 양대 진영의 대표주자기 때문이다.

◆차량 인공지능 우리에게 맡겨라, ‘아마존’

아마존은 대표적인 인공지능 ‘알렉사’를 자동차 제어시스템에 통합하기 위한 시도가 두드러진다. 특히 AWS는 기계장치에 알렉사를 연결하기 위한 독자적 ‘기계학습’ 기술을 최근 적극 홍보 중이다. 아마존은 배달용으로 활용하게 될 10만 대의 전기 승합차(Electric Vans)에도 우선적으로 알렉사를 탑재할 예정이다. 알렉사를 자동차용 인공지능으로 채택하려는 기업은 적지 않다.
 

아마존 부스 모습 [사진=아마존]
아마존 자동차 부스 모습 [사진=아마존]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아우디, 포드, 렉서스, 링컨, 도요타 등이 알렉사를 자동차용 인공지능으로 채택하거나, 관련분야 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도 후라칸 에보, 리비언 등의 자동차 모델에 알렉사를 통합할 예정이다. 

AWS는 이번 CES에서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알렉사를 탑재하거나, 개별 제품 형태로 제공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발표했다. 알렉사로 모빌리티 분야 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이동성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아마존의 새로운 전략이다.

또 알렉사를 추가로 구입해 기존 구형 자동차에 장착할 수 있는 추가 장착용 제품 ‘에코 오토(Echo Auto)’도 선보였다. 자동차용 오디오 등의 장치와 통합하기 위해 보스(BOSS), JVC, 파이오니어(Pioneer) 등의 업체도 알렉사를 내장한 장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알렉사를 여러 형태의 장치나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도록 ‘알렉사 오토 SDK’도 공급한다. 보쉬(BOSCH), 멜코(MELCO), 히어(HERE), 톰톰(TomTom) 등 업체 등이 참여한다.

주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CES 현장에선 실제 주유장치를 전시해 두고 ‘알렉사가 결재해 주는 주유소’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주유량을 확인하고 계산까지 한 번에 마쳐주는 서비스다. CES 현장에서 본 AWS 관계자는 “미국 전역에 있는 1만1500개의 엑손 모빌 주유소에서, 알렉사를 활용해 기름을 넣고 결제할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용 두뇌는 우리가 최고, ‘퀄컴’

아마존이 인공지능을 무기로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면, ‘퀄컴’은 자동차용 ‘두뇌’를 무기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기기용 프로세서 전문업체였던 퀄컴이 자동차 분야 프로세서 시장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퀄컴은 CES현장에서도 개막 하루 전인 6일부터 자율주행차용 운영시스템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공개했다. 자율주행차를 지원하는 퀄컴의 첫 완성형 시스템이다. 차선 제어에서 전자동 운전에 이르는 모든 기능을 처리할 수 있다.
 

퀄컴이 자사 부스에 전시한 커넥티드 카 모델. [사진=퀄컴]
퀄컴이 자사 부스에 전시한 커넥티드 카 모델. [사진=퀄컴]

퀄컴은 자동차 전시구역인 노스홀에 전용 부스를 별도로 마련하고 다양한 자동차 분야 핵심기술을 고루 공개했다. 퀄컴 진영과 합류하기로 한 LG전자도 퀄컴 부스 한 켠에 자리를 마련하고 자사의 차량 구동용 프로세서와 차량 제어 시스템, 그리고 이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난 관계 기업 기술을 나란히 소개했다.

퀄컴은 이미 지난 10여 년 동안 차량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전장용 반도체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칩 등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 왔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테스트 차량을 사용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전시부스에선 자동차와 도로 통신망 구축을 위한 솔루션 ‘퀄컴 차량통신(C-V2X) 레퍼런스 플랫폼’ 등, 다양한 자율주행차 장착용 전장 부품들이 소개됐다. 한 켠에는 ‘LG전자’도 눈에 들어왔다. 퀄컴이 개발한 시스템 위에서 돌아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개발한 가전제품에 주로 들어가는 ‘웹OS’를 자동차 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웹OS 오토’를 소개했다. 5G 기반의 네트워크·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퀄컴 자동차 수석 부사장인 패트릭 리틀 총괄 매니저는 “전력 소모가 적고 발열이 낮은 강력한 성능의 칩을 개발 중”이라며 “배터리 소모가 많은 전기차에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소니-LG 등 가전업체의 '전장시장' 진출

아마존이나 퀄컴은 전장시스템용 기반기술을 연구하고 발표한 반면, 이런 기술을 모아 자사의 판매용 전장시스템으로 엮어 출시하는 업체들의 노력도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전시부스 한 켠에 자사의 전장시스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20'을 공개했다.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2018년 부터 매년 디지털콕핏 모델을 공개하고 있으나 올해는 ‘5G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 중 언제든지 고화질 영상 및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다. 전장에 5G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삼성이 개발한 전장시스템 '디지털 콕핏'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개발한 전장시스템 '디지털 콕핏'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역시 자사의 웹OS오토 플랫폼을 적용한 자율주행 컨셉카를 별도의 전시관에서 선보이며 자동차 구동용 OS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높여갈 계획을 드러냈다.

가전 및 콘텐츠 기업 ‘소니’도 자동차 기술을 들고 나왔다. 소니는 자사의 특기인 이미징 및 센싱 분야 기술을 토대로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 순수전기차 '비전-S(Vision-S)'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소니의 첨단 센싱 기술로 차량의 360도 주변을 감지해 일상의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소니는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장 분야에서 아마존, 퀄컴 등 기업처럼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려는 시도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사장은 “도요타·렉서스 등 완성차는 물론 자동차부품 회사인 보쉬·마그나슈타이어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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