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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접는 노트북' 시대, 폴더블 전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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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접는 노트북' 시대, 폴더블 전쟁 막 올랐다
[CES미래기술]인폴딩·아웃폴딩·Z폴딩까지, 라스베이거스 현장서 본 폴더블 기술 각축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7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던 세계 최대 IT 및 가전기기 전시회 ‘CES 2020’이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신기술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CES는 우리 곁에 일어날 ‘가까운 미래’를 일찍 체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와이어드코리아’ 특별취재팀이 총 7박8일간의 취재를 통해 얻은 소식을 'CES 미래기술'이라는 제목으로 총 6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드림

지난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선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전자기기도 접을 수 있다'는 새로운 시장을 선보여 '폴더블 스마트' 기기 전쟁의 서막을 연 셈이다. 

1년이 지난 현재 시장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IT 및 가전기기 전시회 CES 2020에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제품이 다수 등장했다.

◆인폴딩, 아웃폴딩, Z폴딩까지

폴더블 스마트 기기는 크게 3가지 방식으로 구분한다. 디스플레이를 안 쪽으로 향하도록 접는 '인폴딩' 방식이 대표적. 갤럭시 폴드가 이 방식을 채택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가 밖을 향하도록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화웨이 '메이트X', Z자 형식으로 접는 TCL의 스마트폰 시제품, 폴더블 노트북까지 등장했다.

올해 CES에서 가장 주목받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단연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다. 2019년 9월 한국 출시 이후 4개월 가량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갤럭시 폴드 근처에 많은 사람이 몰려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번 CES에선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폴드 5G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대표적인 인폴딩 방식 스마트 기기다. 펼쳤을 때 화면은 7.3인치, 접었을 때 4.6인치로 한 손으로도 편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는 물론 접었을 때도 작은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끊김 없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화웨이가 지난해 2월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사진=화웨이]

화웨이가 공개한 메이트X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스마트폰 하단에 위치한 붉은 버튼을 눌러야 화면이 접히고 펼쳐진다. 버튼을 누르지 않고 디스플레이를 인위적으로 접거나 열 수 없도록 돼 있다. 접었을 때 6.0인치, 펼쳤을 때 8.0인치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밖으로 접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모두 외부에 노출돼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화웨이에는 안드로이드OS가 탑재되지 않았다. 대신 화웨이는 '홍멍'이라는 자체 OS를 탑재하고 메이트X를 중국 내수용으로만 출시했다. 그동안 중국 밖에서 메이트X를 보기 어려웠던 만큼, 중국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보기 위한 줄도 이어졌다. 

디스플레이를 안쪽과 바깥쪽으로 두 번 접는 스마트폰도 등장했다. TCL은 이번 CES에서 △디스플레이를 위아래로 접는 클램쉘 방식 △인폴딩 방식 △디스플레이를 바깥쪽으로 둥글게 마는 방식 △디스플레이를 Z자로 접는 방식 등을 적용한 4가지 스마트폰 시제품을 선보였다. 

Z자 형태 스마트폰은 전부 펼쳤을 때 화면 크기가 10인치에 달한다. 3개로 분할된 화면의 한쪽은 안으로, 다른 한쪽은 밖으로 접히는 형태다. 

◆세계 최초 '폴더블 노트북' 등장

이번 CES에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도 등장했다. 레노버는 필요에 따라 완전히 펼쳐 태블릿처럼 쓰거나 화면을 접어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씽크패드 X1 폴드'를 공개했다. 화면을 접으면 터치식 키보드가 나타난다. 별도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할 경우, 접힌 면을 기준으로 디스플레이를 두 개로 나눠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레노버가 CES 2020에서 공개한 '씽크패드 X1 폴드' [사진=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는 전부 펼치면 13.3인치며 4:3 비율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무게는 0.997㎏이다. 액티브 펜을 사용해 스크린에 메모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레노버 측은 "작은 가방에도 들어갈 정도로 휴대성이 좋고 윈도우10 운영체제가 적용해 많은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씽크패드 X1 폴드는 올해 중순에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도 콘셉트 제품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를 선보였다. 접으면 13인치 펼치면 17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 인텔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수석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진행된 CES 2020 기조연설에서 "제조사와 협력해 폴더블 노트북 양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LG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LGD)는 CES 2020 개막을 앞둔 6일, 비공개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언론인에 한정해 새롭게 개발 중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선보였다. OLED 기반 13.3인치 디스플레이로 일반 업무용 노트북의 두 배에 해당하는 2K 해상도를 갖췄다. 완전히 펼치면 태블릿으로 쓸 수 있고 화면 가운데를 접어 절반을 터치식 키보드로 바꾸면 소형 노트북으로도 쓸 수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각축전 당분간 계속될 듯

CES 2020에서 시제품이 다수 공개된 만큼, 앞으로 다수의 기업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20'(가칭) 언팩 행사를 갖고 클램쉘 디자인의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클램쉘 디자인의 스마트폰 폼팩터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중국 기업들도 폴더블 전쟁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화웨이도 오는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WC 2020)에서 새로운 폴더블폰 메이트Xs를 선보일 예정이다. 샤오미는 양쪽 끝을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을 출시한다. TCL도 올해 CES에서 선보인 Z형 방식의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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