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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혁신의 중심 '프로세서' 격전지 된 라스베이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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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혁신의 중심 '프로세서' 격전지 된 라스베이거스
[CES미래기술] 인텔·AMD·퀄컴이 선보인 신기술 신제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7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던 세계 최대 IT 및 가전기기 전시회 ‘CES 2020’이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신기술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CES는 우리 곁에 일어날 ‘가까운 미래’를 일찍 체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와이어드코리아’ 특별취재팀이 총 7박8일간의 취재를 통해 얻은 소식을 'CES 미래기술'이라는 제목으로 총 6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드림

IT를 비롯한 대다수의 첨단 기술 혁신의 중심엔 ‘프로세서’가 있다. 연산장치의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 한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프로세서 업체의 큰 별인 인텔, 퀄컴, AMD는 CES 2020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연일 신제품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퀄컴은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와 차량용 클라우드를, AMD는 전작에 비해 렌더링 성능이 51% 개선된 CPU ‘3990X’를 선보였다.

◆그래픽 성능에 집중한 인텔

이번 CES에서 인텔은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기반으로 한 신형 모바일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와 타이거레이크가 탑재된 폴더블 노트북 ‘호스슈 벤드’를 선보였다.

타이거레이크는 10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 인텔의 세 번째 프로세서다. 인공지능(AI) 가속기와 새로운 그래픽 칩셋인 ‘Xe’를 탑재했고 모바일 프로세서의 약점으로 꼽히는 그래픽 성능을 큰 폭으로 보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품 출하 시점은 2020년 하반기. 입출력 성능역시 크게 개선해 통합형 썬더볼트(Thunderbolt) 4로 USB3 대역폭의 4배를 제공한다.

 

인텔 관계자들이 6일(현지시간) 진행된 CES 2020 미디어 행사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CTA]

인텔이 이번 신형 CPU 공개 과정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그래픽 성능 강화. 인텔은 수년간 개발해온 GPU ‘DG 1’도 개발자 한정으로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타이거 레이크와 마찬가지로 10㎚ 공정으로 생산된 그래픽프로세서(GPU)로 알려지고 있다. 인텔Xe 그래픽칩셋에 기반한다.

인텔은 타이거레이크가 탑재된 폴더블 디스플레이 호스슈벤드도 선보였다. 폴더블 터치스크린인 호스슈벤드는 접으면 13인치, 펼치면 17인치로 사용할 수 있다. 인텔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수석 부사장은 레노버와 함께 폴더블 노트북을 직접 들고 나와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와 포토샵 등에서 영상과 사진 처리를 하는 등 성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텔은 앞으로 레노버, 델 등 주요 컴퓨터 제조사에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공급하며 제품의 설계와 양산 모두를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인텔은 또한 아테나 프로젝트에 폴더블 PC 규격을 추가하기도 했다. 인텔의 아테나 프로젝트는 컴퓨터 제조사들이 더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만들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세계 최초의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은 인텔이 앞으로 개발할 것들에 대한 한계를 부수고 있다”고 말했다.

◆ AMD의 자신감 '속도가 경쟁력이다'

AMD의 발표 내용 중 눈길을 끈 부분은 데스크톱용 3세대 프로세서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다. 64개의 코어, 128개의 쓰레드를 내장했다. 운영체계 상에서 보면 연산장치 숫자가 128개로 보인다. 베이스 클럭 2.9G㎐, 최대 부스트 클럭 4.3G㎐ 성능을 제공한다.

CPU 캐시 메모리 총 용량 288MB에 열설계전력(TDP, 제품사용 시 발생하는 열을 와트로 환산한 수치)은 280W의 깜짝 놀랄만한 성능 업그레이드도 단행했다. 출시가격은 3990달러(약 462만 원)로 추정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에서 진행된 AMD 미디어 행사 현장 [사진=CTA]

AMD의 이같은 행보는 코어숫자를 큰 폭으로 늘려 데스크톱 사용자들에게 ‘속도’로 어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MD는 이번 CES에서 라이젠 스레드리스퍼 이외에 데스크톱 및 모바일용 프로세서, GPU 제품군을 다수 공개했다. △x86 8코어 울트라씬 노트북용 프로세서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 제품군 △AMD 애슬론 3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 제품군 △라데온 RX 5600 시리즈 등이 발표됐다.

AMD 라이젠 4000시리즈는 7㎚ 공정 및 라데온 그래픽 SOC(시스템온칩)으로 설계됐다. 젠2 코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됐다.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의 3번째 시리즈로 특히 게이밍 노트북에 최적화됐다는 것이 AMD의 설명이다.

애슬론 3000 시리즈 역시 모바일용 프로세서로, 라이젠 4000시리즈에 비하면 가성비 모델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사 대비 86% 빠른 그래픽, 최대 51% 향상된 생산성 성능을 보여준다. AMD는 2020년 초 애슬론 3000시리즈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다.

AMD가 CES 종료 후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한 정보에 따르면 애슬론 골드 3150U와 애슬론 실버 3050U는 14㎚ 공정이 사용된다. AMD의 프로세서 제조기술인 ‘Zen 아키텍처’ 기반 제품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미 7㎚ 공정의 Zen2 아키텍처를 라이젠 4000 시리즈와 데스크탑용 라이젠 3000 시리즈에 적용한 시점이라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밖에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는 3D 애니메이션, 8K 비디오 코덱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위해 개발했다. 그래픽 프로세서인 ‘라데온 RX 5600’시리즈 역시 공개했다. 7㎚ 공정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고대역을 지원하는 ‘PCIe 4.0’기술과 고속 ‘GDDR6’ 메모리를 지원한다.

◆프로세서 넘어 ‘자동차’ 넘본 퀄컴

스마트폰 등 소형 모바일 프로세서 전문 기업인 퀄컴은 올해 CES에서 자동차 코너에 부스를 마련하고,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선보였다. 향후 '전장(자동차 전기제어 시스템)' 분야 핵심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퀄컴의 비전이 감지된다.

 

퀄컴은 CES 2020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선보였다. [사진=서정윤/와이어드코리아]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자동 비상 제동, 교통 표지 인식,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을 포함하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자율 고속도로 주행, 자가 주차 및 교통 정체 중 주행에 특화된 차량용 L2+ ADAS, L4/L5 완전 자율주행 기능 등도 지원한다.

퀄컴은 2020년 상반기 중 자동차 제조사 및 1차 공급사 등과 함께 사전 개발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상용화는 오는 202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차량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콕핏 플랫폼과 4G 및 5G 플랫폼을 통합하는 '커넥티드 카’ 형태다. 차량 간 통신 규격 ‘V2X’의 일부인 ‘C-V2X’를 활성화하기 위한 플랫폼 ‘퀄컴 C-V2X 레퍼런스 플랫폼’도 공개했다.

퀄컴 자동차 수석 부사장인 패트릭 리틀 총괄 매니저는 CES 현장에서 "배터리 소모가 많은 전기차에서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모바일 칩을 개발하며 얻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전력 소모가 적고 발열이 낮은 고성능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CES에서 모바일 시장 분야 신제품 역시 함께 출시했다. 레노버와 함께 최초의 5G 지원 노트북 ‘레노버 요가 5G’를 공개했다. 요가 5G는 퀄컴 스냅드래곤 ‘8cx 5G’ 플랫폼이 탑재된 제품으로, 기존 LTE 통신망을 이용할 때보다 최대 10배 빠른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와이어드 코리아=이지은 기자 device@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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