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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직원, 이스라엘과의 클라우드 공급 계약 시위 후 경찰에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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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직원, 이스라엘과의 클라우드 공급 계약 시위 후 경찰에 구금
구글 근로자 9명이 이스라엘 정부와의 클라우드 공급 계약 체결 반대 시위 후 뉴욕과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경찰에 체포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By CAROLINE HASKINS, WIRED US

2024년 4월 16일(현지 시각), 미국 경찰이 뉴욕과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구글 사옥에서 구글 직원 9명을 체포했다. 모두 구글과 이스라엘 정부의 클라우드 공급 계약 반대 농성 시위를 몇 시간 동안 벌인 뒤 체포되었다.

서니베일 시위는 실리콘밸리 주요 본사 건물에 있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 CEO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의 사무실을 8시간 넘게 점거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뉴욕 시위를 주도한 직원은 첼시 지역의 구글 사무실 10층의 구글 공동 공간을 점거했다.

와이어드가 입수한 영상에는 구글 소속 경비원이 현지 경찰과 함께 뉴욕 사옥과 서니베일 사옥에서 시위 중인 직원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뉴욕 사옥에서 촬영한 영상으로는 어느 한 남성이 시위에 참여한 직원에게 경영진이 휴직 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조용히 시위 공간에서 나가도록 요청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위 중이었던 직원은 “이 자리를 지킬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후 제복을 입은 남성이 뉴욕 경찰국 소속 경찰관이라고 신원을 밝히고는 조용히 자리를 떠날 마지막 기회를 준다고 마지막으로 통보했다. 그리고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면, 불법 점유를 사유로 체포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시위대가 또다시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하자마자 경찰관은 시위 중인 직원 전원의 손목에 즉시 수갑을 채웠다.

와이어드는 뉴욕 사옥에서 시위한 직원 4명과 서니베일 사옥에서 시위한 직원 5명의 신원을 별도로 확인할 수 없었다. 시위에 참석한 직원 모두 체포되거나 기소된 상태로 알려졌다. 시위 조직에 협조한 어느 한 직원은 뉴욕 시위에 참석한 직원 모두 법원에 출석해야 할 때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명령 서류가 발급된 상태에서 체포되었다고 전했다. 구글은 와이어드의 시위 관련 의견 공개 요청에 바로 답변하지 않았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체포 다음 날 이른 시각 구글 사옥 시위와 관련된 인물 중 한 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체포된 직원 전원 석방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시위 상황에 정통한 직원에 따르면, 시위 당일 밤 경찰의 행동은 구글 직원 수십 명이 낮에 농성 시위에 참여하고 조용히 떠난 뒤 공무 휴직을 낸 후 발생한 일이다. 구글 직원 수십 명이 뉴욕, 서니베일, 시애틀 사옥에서 이스라엘과의 계약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구글 직원의 시위는 구글이 아마존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와 12억 달러 상당의 클라우드 컴퓨터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24년 4월 12일(현지 시각), 타임은 계약 조건 중 이스라엘 방위군에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건도 포함되었다고 보도했다.

뉴욕에서 체포된 직원 중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하산 이브라힘(Hasan Ibraheem)과 젤다 몬테스(Zelda Montes)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라힘과 몬테스는 구글 뉴욕 사옥 외부에서 시위대를 향해 스피커를 들고 각각 예수(Jesús), 모하메드(Mohammed)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님버스는 지난 몇 년간 구글과 아마존 직원의 비판 대상이 되었다. 2021년, 클라우드 공급 계약 상세 사항이 공개된 후 이슬람 신도로 구성된 테크 업계 근로자 단체인 엠파워 체인지(MPower Change)와 유대인 출신 테크 업계 근로자 단체인 유대인평화의목소리(Jewish Voice for Peace)가 모인 단체인 노테크 포 아파르트헤이트(No Tech for Apartheid)라는 단체가 결성되었다.

2022년, 미국 온라인 매체 디인터셉트가 영상 분석과 같은 인공지능(AI) 기술 공급도 프로젝트 님부스 계약 조건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문서와 함께 관련 사실을 보도한 뒤 구글 근로자와 아마존 근로자 모두 각각 사무실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시민 1,100여 명을 죽인 뒤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공격 소식이 구글과 아마존 내부의 프로젝트 님버스 반대 여론에 새로이 불을 지피게 되었다.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가지구 폭탄 공격과 가자지구 이동을 시작한 뒤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3만 4,000명을 넘었다.

2024년 3월, 구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에디 하트필드(Eddie Hatfield)가 구글이 후원으로 개최된 이스라엘 테크 업계에 초점을 맞춘 컨퍼런스인 마인드더테크(Mind the Tech) 현장에서 구글 이스라엘 사업부 관리 책임자의 연설을 방해했다. 당시 600명이 넘는 구글 직원이 구글의 컨퍼런스 후원을 반대한다고 서명했다. 마인드더테크 연설 방해 문제로 하트필드가 해고되고 3일 뒤 구글 신뢰 및 안전 정책 담당 직원 비다나 압델 카렉(Vidana Abdel Khalek)이 항의하는 의미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실리콘밸리 일대 주요 대기업 중 구글 이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하여 직원의 행동주의 사례가 관측됐다. 2024년 3월 말, 애플이 팔레스타인인 지지를 표현한 직원을 보복했다는 혐의를 제기한 공개서한에 애플 직원 300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애플 경영진을 대상으로 팔레스타인인 공개 지지를 선언하도록 촉구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Google Workers Detained By Police for Protesting Cloud Contract with Is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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