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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직원 600人, 이스라엘 테크 컨퍼런스와의 관계 단절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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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직원 600人, 이스라엘 테크 컨퍼런스와의 관계 단절 촉구
와이어드가 구글을 대상으로 2024년 3월 중으로 뉴욕에서 개최된 이스라엘 테크 기업을 홍보하는 컨퍼런스인 ‘마인드 더 테크’ 후원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과 직원 수백 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검토했다.
By CAROLINE HASKINS, WIRED US

600명이 넘는 구글 직원이 구글 마케팅 책임자에게 2024년 3월 자로 뉴욕에서 개최된 이스라엘 테크 기업 홍보 연례 컨퍼런스인 ‘마인드 더 테크(Mind the Tech)’ 후원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와이어드가 확인한 서한에는 “마인드 더 테크 후원을 철회하고, 공식 성명문을 발행하라. 또한, 가자 지구의 감당할 수 없는 인명 피해로 절망적인 상황을 겪은 구글 직원과 고객의 편에 서라. 구글이 더 나은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작성되었다.

2024년 3월 4일과 5일(현지 시각) 양일간 여러 업계에 초점을 맞춘 일련의 강의와 함께 진행되고, 5일 저녁 특별 이벤트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컨퍼런스 목표는 이스라엘 테크 기업의 회복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2023년 10월 7일(현지 시각), 하마스 게릴라군의 공격 이후 겪은 이스라엘 경기 침체를 직면한 상황에서 경제 회복 능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공격으로 이스라엘 시민 1,200여 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군사 기지에서 3월 4일(현지 시각), 보복 공격을 개시하여 팔레스타인인 3만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대가 팔레스타인을 공격한 날 구글 이스라엘 운영 책임자 바락 레게브(Barak Regev)의 컨퍼런스 현장 발표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어느 한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자신의 작업을 감시와 대학살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기 때문이다. 해당 엔지니어는 반시온주의 이스라엘 단체인 ‘쇼레쉬(Shoresh)’,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의견(Jewish Voices for Peace)’과 함께 컨퍼런스 방해를 조직한 세력에 합류했다.

이후 해당 엔지니어는 익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헬 게이트(Hell Gate)의 취재에 응하며, “감시나 학살에 동원될 일 없이 엔지니어링 작업을 이어갈 방법이 없다”라며, “직접 진행한 엔지니어링 작업이 감시, 학살 등에 이용될 가능성을 고려한다. 구글 클라우드 내 다른 엔지니어가 나의 활동을 보고, 충격을 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엔지니어와 운동가 모두 즉시 컨퍼런스 현장에서 퇴장 안내를 받았다. 레게브의 연설을 방해한 엔지니어와의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헬 게이트 기자도 컨퍼런스 현장에서 퇴출 대상이 되었다. 마인드 더 테크 주최측은 일부 참가자가 퇴장 대상이 된 이유를 일절 설명하지 않았다.

마인드 더 테크 웹사이트에는 구글이 컨퍼런스의 핵심 후원사로 등록됐다. 다만, 구글의 후원 금액 정보는 알 수 없다. 구글은 일부 직원의 마인드 더 테크 후원 반대 서한과 관련한 의견 공개 요청에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 4일(현지 시각), 에릭 애덤스(Eric Adams) 뉴욕 시장과 모세 라이언(Moshe Lion) 예루살렘 시장, 마이클 로저스(Michael Rogers) 전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국장도 컨퍼런스 연설자로 무대에 올랐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4일, 컨퍼런스 현장 바깥에서 진행된 시위에 참석한 유튜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젤다 몬테스(Zelda Montes)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감시, 학살 등에 AI 기술을 동원한다는 맥락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직원 연대가 특히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몬테스는 “구글 경영진은 구글 직원을 지지하지 못했으나 직원이 서로에게 돌아오는 권리를 부여하면서 스스로 억압 기술에 함께 맞설 방안을 더 깊이 생각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글 내부의 마인드 더 테크 후원 반대 서한은 2월 29일(현지 시각) 구글 내부에서 처음 공유되었다. 서한은 2021년, 구글, 아마존과 이스라엘 정부의 12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인 프로젝트 님부스(Project Nimbus)와 기타 불쾌한 계약 종료를 촉구한 적이 있는 캠퍼스 단체인 ‘인종차별을 위한 기술은 없다(No Tech for Apartheid)’의 일부 준비 위원이 함께 작성했다.

‘인종차별을 위한 기술은 없다’ 측은 프로젝트 님부스의 계약 조건 중 인공지능(AI) 툴을 비롯한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 기술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조건이 포함되었다고 주장한다. 더 인터셉트(The Intercept)가 입수한 문건은 프로젝트 님부스로 개발한 툴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유라는 중요한 측면인 감시 목적으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마인드 더 테크 후원 중단 촉구 서한은 이슬람 신도, 아랍 출신, 반시온주의 성향을 지닌 구글 직원의 여러 가지 메일 목록은 물론이고, 일부 근로자가 비윤리적이라고 본 계약 논의에 전념한 내부 직원 메일 목록을 통해 배포되었다. 서한에 서명한 직원 중에는 구글 정직원과 임시직 근로자, 공급사 직원, 계약 업체 직원 모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은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 공격 이후 시작한 가자 지구 내 대대적인 폭탄 공격 작전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이 제노사이드 협약(Genocide Convention) 조항을 위반했다는 국제 사법재판소의 최신 판결도 언급했다. 서한은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내 원조 활동을 제한하면서 사망, 부상 피해가 널리 확산된 점과 주택가, 병원 폭탄 공격과 건물 파괴로 이어진 인도주의적 위기도 지적했다.

2021년, 이스라엘 군대 소수 부대가 가자지구를 공격하자 구글 직원 90명과 아마존 직원 300명이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프로젝트 님부스를 반대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게재했다. 최근, 마인드 더 테크 후원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게재된 서한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구글과 이스라엘 정부 협업 반대 여론이 더 확산된 점을 설명했다.

서한에 서명한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모하마드 카타미(Mohammad Khatami)는 테크 업계 근로자라면, 직접 진행한 작업이 사용자는 물론이고, 현장의 다수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는 것이 최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구글이 개발한 기술 때문에 다수가 구글 사용자이기도 한 팔레스타인인이 위험에 처했다”라고 강조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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