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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직원 “팔레스타인인 지지한 동료, 사내 징계 대상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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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직원 “팔레스타인인 지지한 동료, 사내 징계 대상 됐다”
2024년 4월 6일(현지 시각), 시카고 애플스토어에서 근로자 시위가 예고되었다. 시카고 애플스토어 근로자는 팔레스타인인을 지지하는 의미의 핀이나 팔찌, 카피예 등을 착용한 직원은 관리자의 징계와 해고 대상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By CAROLINE HASKINS, WIRED US

애플 전, 현 직원 300여 명이 새로이 게재된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서한은 일부 유통 매장 및 기업 직원이 핀, 팔찌, 아랍인의 터번 모양의 천인 케피에(keffiyeh) 등을 착용하여 팔레스타인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사측의 징계를 받거나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스스로 Apples4Ceasefire라고 칭한 단체가 2024년 4월 6일(현지 시각), 시카고 링컨파크의 애플스토어 밖에서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24년 3월 말, Apples4Ceasefire는 팔레스타인인아메리카(Palestine in America)라는 언론 기관과 함께 제작된 팟캐스트에서 시카고 애플스토어의 팔레스타인인 직원 한 명이 팔레스타인인 지지 의사를 나타내는 의상과 액세서리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부당 해고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팟캐스트에서도 서한에 기술된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서 애플 직원 여러 명이 관리자의 보복을 당했다고 상세히 주장했다.

Apples4Ceasefire가 2024년 3월 말 공개한 서한은 CEO 팀 쿡을 포함한 경영진에게 2023년 10월 7일(현지 시각), 하마스 기습 공격에 대응하여 개시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요청했다. 서한은 쿡은 하마스 공격 이틀 뒤 직원에게 사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내용의 사내 메일을 전송한 사실을 언급했다. 또,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150일간 폭력이 발생했으나 애플 측은 하마스 공격 이후 전송한 사내 메일처럼 팔레스타인인 희생자를 애도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 기사가 송출될 때까지 와이어드의 의견 공개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사망자 수가 1,200여 명이라고 추산했다. 2024년 3월 29일, UN은 가자지구 보건부 데이터를 인용하여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후 팔레스타인인 3만 2,000명 이상 사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행했다.

Apples4Ceasefire 캠페인 조직을 도운 시애틀 애플스토어 소속 기술 전문가인 타리크 라우프(Tariq Ra’ouf)는 서한 서명자 대부분 애플 유통매장 직원이며, 수십 명은 제품 관리 부서나 소프트웨어 개발 부서 등 기업 관리 역할 담당자라고 전했다. 서한에 서명한 이들 중 55명은 전 직원이다. 서한에는 시카고, 세인트피터즈버그, 런던, 애플 본사 소재지인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등 세계 여러 도시의 전, 현 직원이 서명했다.

라우프는 “애플은 더 나은 세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공개서한 서명과 시위는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드문 역사적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애플 내부 반대 세력
애플 외에도 테크 업계 내 다른 대기업 직원도 경영진을 대상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인의 피해를 인지하거나 지지하도록 요구했다.

3월 4일(현지 시각), 총 600명이 넘는 구글 직원이 뉴욕에서 이스라엘 테크 콘퍼런스 후원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직원 수십 명은 콘퍼런스 현장 바깥에서 구글의 후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어느 한 구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구글 이스라엘 지사 관리 책임자의 콘퍼런스 연설을 방해하며, 구글에 이스라엘 정부와의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 종료를 촉구했다.

구글 직원 여러 명이 프로젝트 님버스의 툴이 대규모 감시 역량을 지녔다는 사실에 주목했으나 구글과 이스라엘 정부 모두 님버스의 성과가 감시 목적으로 동원된 사실을 공개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다. 콘퍼런스 연설을 방해한 직원은 현장에서 퇴장되고, 같은 주에 해고되었다.

2023년 11월, 비즈니스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중심으로 발생한 사내 갈등을 진압하려는 행보를 보이면서 전쟁 관련 슬랙 게시물 삭제, 유대인 및 이슬람 신도 직원용 슬랙 채널 운영 중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pples4Ceasefire는 팟캐스트를 통해 매들리 에스피노자(Madly Espinoza)라는 팔레스타인 출신 시카고 애플스토어 직원이 팔레스타인인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 해고되었다고 주장했다. 해고된 직원은 애플 관리자 여러 명에게 근무 중 케피에를 착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지 물어보았다. 에스피노자는 팟캐스트에서 “관리자에게 문의 후 돌아온 답은 애플 로고 등 애플 직원임을 알 수 있는 표시를 가리지만 않으면 괜찮다는 답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몇 주 뒤 관리팀이 태도를 바꾸어 에스피노자에게 케피에 착용 중단을 요청하면서 케피에 착용이 애플스토어 정책 위반 사항에 해당한다는 발표와 함께 징계를 내렸다. 에스피노자는 관리팀에 여러 차례 케피에 착용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정책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에스피노자는 케피에 착용을 중단하고, 관리팀에 승인을 요청한 뒤 팔레스타인 지지를 상징하는 장신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에스피노자는 장신구 착용 허용을 받았으며, 에스피노자의 근무 중 행동이나 성과 경고는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 시카고 링컨파크의 애플스토어 직원 다수가 팔레스타인인 지지 의사를 보여주는 수박 그림이나 ‘가자지구에 자유를’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팔찌를 비롯한 장신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라우프는 에스피노자가 해고되기 직전 시카고 애플스토어 직원 40여 명이 팔찌 착용 문제로 관리팀의 구두 질책을 받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인아메리카는 에스피노자가 3월 6일 자로 해고되었다고 전했다. 에스피노자는 해고 통보문에는 해고 사유가 일절 작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팟캐스트에서 관리자가 너무 정치적인 행동을 하여 근무 환경을 해친 것이 성립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애플 전, 현 직원 여러 명이 팟캐스트에서 말하거나 언급되었다. 팟캐스트에는 익명을 요구한 유통 매장이 아닌 캘리포니아 근무 직원 한 명이 출연했다. 그는 애플 관리자에게서 케피에 착용 중단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근무 당시 케피에를 착용했으나 시장 관리자와 인사관리팀을 통해 문화적 의상 착용은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는 경고를 들었다. 또, 문화적 의류나 장신구 착용이 정치적 태도와 의류가 나타내는 분위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는 말도 들었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휴식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케피에를 착용하면 안 된다는 경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케피에는 출퇴근 길에만 착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pple Store Employees Say Coworkers Were Disciplined for Supporting Palestin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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