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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 중단 실패, 지나친 감시의 위험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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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 중단 실패, 지나친 감시의 위험성 입증
사망자 수백 명, 부상자 수천 명을 낳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은 최첨단 기술로 일상에 침투한 감시망이 전면전 발발을 막지 못한다는 한계를 보여준다.
By MATT BURGESS, LILY HAY NEWMAN, WIRED US

가자지구는 전 세계 인구 밀도가 높은 곳 중 한 곳이다. 가자지구 내 대다수 지역은 삼엄한 봉쇄 조치와 감시, 억압이 만연한 곳이다. 이스라엘은 자국 지정학적 이익 발전을 중심으로 전면 정보 체계와 적대적 디지털 감시 산업 진화를 도모했다. 특히, 대립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주력하였다. 그러나 2023년 10월 7일(현지 시각), 하마스 게릴라군이 이스라엘에 사전 경고 없이 지상 공격과 공중 공격, 해상 공격을 개시하자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포했다.

하마스 공습이 충격적인 이유는 기존 공격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과 이스라엘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계획 후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하마스의 치명적인 폭탄 공격은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한 감시망의 한계를 강조한다. 실제로 복수 전문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관련하여 수집한 정보량은 물론이고, 하마스의 지속적인 활동 및 조직 형성 모두 신뢰성을 위협할 수 있는 끊임없는 폭탄 공격 도중 이번 공격 계획이 모호해지도록 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킹스칼리지런던 전쟁연구학부 객원 연구원인 라파엘 마르쿠스(Raphael Marcus)는 “하마스 공격 규모와 범위가 이스라엘 방위군(Israel Defense Forces)과 이스라엘 내부 보안 기관인 신벳(Shin Bet)을 대신한 대규모 정보 작전 실패를 시사한다는 점이 분명하다. 이스라엘은 능숙한 기술과 훌륭한 인적 자원 역량이라는 유산을 모두 갖추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기존 정보 수집 기법과 안면 인식 기술, 스파이웨어 등 디지털 감시를 모두 동원하여 가자지구와 하마스와 관련된 인물 모두 엄격하게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다년간 국제사회에서 해킹 역량과 기술 발전 수준을 입증하고, 디지털 감시 작전과 사이버 및 물리적 공격 목적의 교묘한 멀웨어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하마스가 동시다발적인 공격 작전을 계획한 유례없는 사례는 종합 감시 정권도 한계와 맹점이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해커 출신 응용네트워크보안 연구소(Institute for Applied Network Security) 교수진인 제이크 윌리엄스(Jake Williams)는 일련의 출처에서 분류되지 않은 실시간 정보 흐름을 손에 넣은 데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우려스러운 분위기일 때 정보 수집이 아닌 정보 조직화, 분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이스라엘과 같은 환경에서 정보는 사막에서 바늘을 찾듯 구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잔뜩 모은 바늘에 손상을 입힐 바늘을 찾는 것에 더 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침략 작전에 개입한 하마스 조직원 수를 고려하면, 이스라엘이 하마스 공격 계획의 인적 정보 반영 사항을 놓쳤다는 설명은 타당하지 않다. 그러나 하마스 작전이 항상 이스라엘 방위군 공격 시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계획 논의와 관련되었다는 점을 확신한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는 계획이더라도 항상 모든 위협에 군사 대응을 할 수 없다. 경고 수위를 높이거나 항상 적극적인 군사 방어를 독려한 점이 실제로 안보 악화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마스의 정확한 공격 개시 과정은 지금도 밝혀지고 있으나 위협 조짐과 공격 발생 통제라는 난제를 다루는 상황과 관련된 감시 활동이 공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 자문 차관 척 프레이리치(Chuck Freilich)는 “과거 상황을 돌아보면, 정보 작전이 실패했던 모든 상황에서는 일부 정보가 있었으나 정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정보를 잘못 이해했다. 지난 며칠간 하마스 기습 공격 경고가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정보국 기득권층은 지난 6개월간 갈등 상황이 고조되도록 하는 데 혈안인 하마스와 큰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경고 조짐을 잘못 이해했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정보보안 자문 기관인 수판 그룹(Soufan Group) 연구소장 콜린 클락(Colin Clarke)은 하마스 공격은 수개월간의 준비 기간이 필요했으며, 정보 실패는 인적 정보와 전기 및 통신 데이터를 수집하는 신호 정보 두 곳에서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고 보았다. 클락은 “지금도 이스라엘 방위군의 하마스 공격 조짐 감지 단계에서 정보가 무너진 것이 매우 놀랍다. 이스라엘을 포함한 그 누구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작전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르쿠스 연구원은 중요한 정보 감시는 여러 차례의 실패가 교차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정보 부대는 하마스의 의도와 중요한 상황의 맥락을 잘못 해석하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적 상황이나 이스라엘 내부 문제를 다루는 데 관심이 분산되었을 수도 있다. 이스라엘 군대는 인재가 민간 부문으로 유출되면서 발생한 이스라엘 방위군의 인재 유출과 같은 문제로 오래전부터 불만을 표출했다.

『이스라엘과 사이버 위협: 스타트업 국가가 글로벌 사이버 강국이 된 과정(Israel and the Cyber Threat: How the Startup Nation Became a Global Cyber Power)』의 저자이기도 한 프레이리치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단순한 군사 실패만은 아니라고 본다. 국가 지도자층의 대실패이다”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 상황을 보았을 때 1973년 10월, 아랍 세계가 유대인의 공휴일에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개시하자 20일 가까이 전쟁이 이어진 상황을 떠올릴 수 있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등 여러 영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은 인종 차별 정책과 같은 상황과 함께 수년간 감시와 통제를 직면했다. 2021년 9월,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이집트, 지중해 일대를 길게 연결한 가자지구 일대에 40마일 길이의 장벽을 완공했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에 건설된 장벽은 기본적으로 레이더와 카메라, 지하 센서 등 각종 기술 장비를 장착한 이른바 ‘스마트 장벽’이다.

타리르 중동정책 연구소(Tahrir Institute for Middle East Policy) 비상주 연구원 모나 쉬타야(Mona Shtaya)는 “팔레스타인인은 다중 감시 대상이 되었다. 드론, 가자지구 진입 이전 전자 기기에 주입된 것으로 발견된 모바일 버그(스파이웨어) 등 각종 감시 기술이 팔레스타인인을 감시할 목적으로 동원됐다”라고 말했다.

쉬타야 연구원은 CCTV 카메라가 가자지구 출입구에 배치돼, 가자지구를 점유한 이들을 끊임없이 온라인으로 감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팔레스타인인이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감시를 받는다고 말하는 것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끊임없는 감시는 인간의 행동 변화와 표현과 발언의 자유 제한 원인이 된다. 쉬타야 연구원은 “가족과 전화로 소통할 때나 온라인 게시글을 작성하면서 특정 키워드를 변경한다는 점에서 감시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하마스 기습 공격 이후 하마스 무장 세력 수백만 명이 오토바이, 보트, 낙하산 등으로 이스라엘에 들이닥치면서 불도저로 방어벽 일부를 무너뜨리는 잔혹한 군사 접근 영상 여러 편이 공개됐다. 2023년 10월 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Haaretz)는 하마스가 지상에서 대규모 공격을 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정보 문제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방위군의 운송 문제 탓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테크 업계가 여러 감시 역량을 구축하면서 전 세계 규모 산업으로 발전하도록 도왔으나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제재를 가한 하마스도 공격 작전에서 디지털 수단을 어느 정도 동원했다. 2023년 초 국제전략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가 공개한 검토 결과와 같이 하마스는 가자지구 통치를 정당화하려 라디오, TV로 선동 광고를 유포하는 데 대거 의존하면서 SNS도 어느 정도 사용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페이스북 가짜 계정으로 이스라엘 군인이 데이터 탈취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스파이웨어인 가짜 데이팅 앱을 유포했다. 2019년, 이스라엘군은 어느 한 건물에 폭탄을 투하하고는 해당 건물이 하마스 해킹 조직이 상주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와이어드의 취재에 응한 복수 소식통은 공격의 교묘함과 복잡함을 고려했을 때 이란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어느 정도 도왔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란은 오랫동안 하마스와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란 정부 관료는 하마스 공격을 칭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수많은 민간인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서안지구 민간인 사망을 몹시 경계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최근 집계된 통계 수치 기준으로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700명이 사망하고, 2,000명 이상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과 보도 내용은 하마스 무장 세력의 민간인 살해, 길거리 곳곳에 피범벅인 채로 쌓인 시체, 인질 100명 이상 납치하는 모습 등을 다루었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에 맞서 대규모 공중전을 개시하면서 하마스 무장 세력이 장악한 영역을 되찾을 작전을 펼치고, 가자지구 지상전을 포함하여 공격 작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최소 370명, 부상자는 2,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여성과 아동이 인질로 잡혔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다수 인터넷 관측 기업은 가자지구 내 인터넷 접속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대규모 감시가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졌듯이 현재 이스라엘 상황은 관련성이 없는 감시가 안보 수준과 일치하거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중요한 상황을 보여준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Israel’s Failure to Stop the Hamas Attack Shows the Danger of Too Much Surveil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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