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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퇴사’ 조직 급부상...기업의 대비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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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퇴사’ 조직 급부상...기업의 대비는 글쎄?
전 세계 직장인의 퇴사율이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추세이다. 많은 기업이 서둘러 직원의 대규모 퇴사를 해결하고 인력을 유지하려 한다.
By ALEX CHRISTIAN, WIRED UK

애슐리가 코로나19와 함께 이어진 봉쇄 조치 기간 줌을 통해 어느 한 디지털 기관에 입사 지원을 했을 당시 상당수 신입 직원은 완벽한 근무 조건을 찾았다고 판단했다. 유연한 근무 시간을 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재택근무는 계속된다. 사무실은 개인이 원할 때마다 가끔 출근할 수 있다.

그러나 사무실 복귀와 함께 리즈 사무실에 출근해, 다른 업무를 담당하기 시작하고 6주가 지나자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먼저 그 무엇으로도 깰 수 없을 것처럼 강력하게 보장된 듯한 유연 근무 시간이라는 약속이 사라졌다. 원격 근무 약속도 무너졌다. 사회적 이동 제한이 끝나기도 전에 많은 직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사무실에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애슐리는 “코로나 시대의 약속이 사라지는 것에 매우 화가 난다. 면접 당시와 근무 첫 날 약속한 것과 모든 조건이 달라졌다. 그리고, 신임 사장은 근무 조건 변화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애슐리는 실망감을 참고 새로운 업무를 하는 대신 ‘대규모 퇴사(The Great Resignation)’와 함께 2021년 상반기, 퇴사를 택한 수백만 명의 추세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애슐리는 “봉쇄 조치 당시 스스로 많은 것을 반영하고, 실제 업무에서 개인적으로 원하는 바를 깨닫게 되었다. 내 삶에 적합한 일을 원한다. 매일 근무 시간 내내 책상 앞에 붙어 있어야 하는 일은 원하지 않는다. 업무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퇴사할 수 있다.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는 직장에서 나가면 충분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데이터로 많은 이들의 보고를 기반으로 한 증거를 뒷받침할 수 있다. 많은 직원이 이메일로 사직서를 내고 공지사항을 전달받은 뒤 집단 퇴사한다. 원격 근무가 끝난 이후의 집단 퇴사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추세이다. 영국의 사례를 보면, 2021년 7월 들어서 담당자가 퇴사한 일자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 사상 최초로 직원 채용 공고 건수가 100만 건을 돌파했다. 미국에서는 2021년 4월 퇴사자 수가 400만 명으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6월 말에는 입사 지원 가능한 일자리 수가 1,000만 개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근로자 41%가 2021년 중으로 퇴사를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사회적 이동 제한이 끝난 후 경제 개방 범위가 더 넓어지면서 기업의 인력 수요가 노동 공급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제는 직원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 시장이 형성됐다. 2021년 5월, 구인구직 웹사이트 Reed.co.uk의 월간 구인 공고 게재 건수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구인 공고 25만 건이 더 증가했다. Reed.co.uk의 관리 총괄인 사이먼 윈게이트(Simon Wingate)는 “현재 취업 시장의 기회가 급증한 상황은 2020년,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용 공고를 올리면 수천 명이 지원한 상황과 대비된다”라고 설명했다. Reed.co.uk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게재된 채용 공고보다 원격 근무 기회 광고가 4배 더 증가했다.

고객 접대와 운송, 엔터테인먼트 분야 이외에 다른 여러 분야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 봉쇄조치 내내 대대적인 축소 이후 경제와 산업이 2021년 들어 크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산업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더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추세이다. 성장세 강화에 원격 근무라는 유연성이 더해진 상황은 사무직 직장인이 그 어느 때보다 근무할 조건 선택권이 더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원격 근무라는 유연성 증가와 근무 조건 선택 범위 확대 등과 같은 상황이 직원의 퇴사라는 완벽한 타격을 일으킨다. 직원 소통 플랫폼 워크비보(Workvivo)의 창립자이자 CEO인 존 골딩(John Goulding)은 “지난 6개월간 직원의 이직이라는 마찰이 완전히 무너졌다. 일부는 금요일 밤에 퇴사하고 노트북을 새로 구매한 뒤 월요일 아침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다. 이 모든 것이 집 안에서 이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오래 이어진 스트레스와 반성, 그리고 간혹 번아웃 증상 등이 포함된 18개월간 이어진 심리적 영향이 더해졌다. 골딩은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재평가를 하게 되었다. 코로나19가 많은 직원에게 자신의 담당 업무를 돌아보고, 자기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는가 돌아보고 자신의 가치에 훨씬 더 부합하는 기회를 찾을 기회를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퇴사는 유럽 최대 경제 국가인 독일에서 매우 강력하게 느낄 수 있다. Ifo 연구소(Ifo Institute)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현재 모든 업계의 기업 1/3 이상이 숙련된 인력 부족 문제를 보고했다. 독립 컨설턴트를 위한 글로벌 시장을 제공하는 베를린 기업 COMATCH의 공동 창립자인 크리스토프 하트(Christoph Hardt)는 “현재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숙련된 인재 채용이 매우 어렵다. COMATCH의 고객사 중, 많은 기업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재가 부족해 크게 애 먹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기업의 직원 수요는 2021년 1월보다 2배 더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업률 하락과 지원 가능한 일자리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퇴사를 택한 직원은 모두 어디로 갈까? 하트는 그저 그동안 쌓인 상황이 지금 드러나는 것이라고 본다. 인재 수요 압력이 증가하면서 18개월간 주로 억압된 상황이 코로나 봉쇄 조치 이후의 경제 호황으로 마침내 폭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계속 인재를 찾고 있다. 하트는 “기업의 성장세를 위해 인력 채용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기업의 인재 수요는 노동 시장의 공급보다 빠른 추세로 증가해, 결과적으로 인력을 찾지 못해 지원 가능한 채용 공고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게다가 기업은 퇴사를 결정한 직원을 대체할 인력도 필요하다. 하트는 “2020년에는 경제적으로 힘겨운 시기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동하지 않았으며, 채용 시장은 대대적으로 얼어붙은 상태였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것을 도전하려고 생각한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직업을 도전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직원이 갈수록 증가한다. 이에, 런던 경영대학원의 행동과학 부교수인 그레이스 로던(Grace Lordan)은 여성이 대규모 퇴사 추세를 이끈다고 생각한다. 로던 교수는 “많은 여성이 일과 삶의 균형과 관련해 집단으로 퇴사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많은 사람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싸울 의사가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 양육자가 될 확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일과 삶의 균형은 여성에게 지나치게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주장했다.

퇴사는 기업 대표가 새로이 싸워야 할 문제이며, 이는 디지털로 시행된다. 클라우드 기반 IT 플랫폼 기업 점프클라우드(JumpCloud)의 최고기술관리자인 그레그 켈러(Greg Keller)는 “기업 대표는 직원을 지원하면서 직원이 기업에서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먼 거리를 오가면서 직원을 유지하려는 모든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모든 기업과도 인력 유지 경쟁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사무실 복지 혜택이 디지털 공간과 원격 근무 직원을 위해 변화했다. 코로나19 이전 시대와 같이 갑자기 반복하여 변하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골딩은 “기업 근무 조건을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포장한 혜택이 사라졌으며, 이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겉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면서 실제로 무엇을 얻었는가? 많은 기업이 궁극적인 사무실 경험을 위해 과장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는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강조했다.

임금이 공급과 수요 상황에 따라 인상할 수도 있으나 골딩은 실제 임금 인상이라는 변화가 나타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특정 시점에 직원은 더 많은 조건과 대대적인 감정적 연결 및 인식, 소통 문화를 지닌 기업을 원할 것이다. 만약, 기업 대표가 의도적으로 직원과의 감정적 연결을 위한 문화를 만들지 않는다면, 해당 기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대규모 퇴사 문제는 테크 업계 대기업으로도 확산됐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대기업 모두 직원의 영구 원격 근무를 허용하지만, 그 대신 본사와 너무 먼 곳에 있다면 위치에 따라 임금을 삭감한다. 로던 교수는 “많은 사람이 생계 유지를 고려한다. 기존의 경제에도 드러난 바이다. 그러나 손실을 감수하려는 추세도 드러난다. 이미 누군가에게 주어진 것을 없애기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임금 하락으로 손실을 기록할 바에 차라리 일을 그만두고 이직하는 것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많은 직원이 혼란스러운 사무실 복귀 정책을 다룬다. 델타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직원의 사무실 복귀 일정이 지연됐다. 일부 기업에는 장기적으로 발생할 일을 미룰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상승세와 하락세가 이어지는 일자리 시장에서 현재 구직자가 확실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하트는 대규모 퇴사 추세와 함께 촉발하면서 최고조에 이른 현재의 직원 수요가 1년 뒤 혹은 수년 뒤면 그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리고, 상황이 역전돼 ‘대규모 고용(Great Hire)’으로 이어질 것이다. 하트는 “과거, 인재 유출 현상을 겪었던 소도시가 원격으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변화가 이미 발생하고 있다. 골딩은 “훌륭한 기업 문화를 갖추고 인재를 모으는 기업도 있다. 과거, 이직을 고려하지 않던 이들도 유연성을 기대하면서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원격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 앞으로는 직원의 기대를 충족하는 기업이 인재 확보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Great Resignation is here and no one is prep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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