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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현재, 기업이 ‘아무나’ 채용할 수 없는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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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현재, 기업이 ‘아무나’ 채용할 수 없는 진짜 이유는?
2021년 대규모 퇴사 도중 많은 직원이 대거 퇴사했다. 그러나 신규 인력 채용이 절실한 기업은 여전히 구직자가 채용 공고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By MEGAN CARNEGIE, WIRED UK

2020년, 테크 분야 채용 담당자인 소피 파워(Sophie Power)는 직원 채용에 나선 소수 인물 중 한 명이자 광범위한 구직자 인력 망을 보유한 이었다. 그러나 1년 뒤 파워는 180도 다른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구인 공고는 많지만, 공고에 지원할 적합한 인재가 부족하다.

파워는 “테크 분야 입사 지원자 상당수가 이전 직장에서 유연 근무제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퇴사한 이들이다. 많은 구직자가 풀타임 사무실 복귀나 일주일 중 며칠간 사무실 복귀 요청을 받는다. 코로나 시대에 직원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으며, 현재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많은 직원이 퇴사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재 채용에 나서는 기업 대부분 구직자가 원하는 유연성을 제공하지 못한다.

2021년 7월부터 9월까지 채용률이 13% 증가했으며, 직원 채용을 원하는 기업의 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직 채용과 인사 관리자 채용은 구인 공고와 구직자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인력 솔루션 그룹인 맨파워그룹(ManpowerGroup)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3/4이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일부 채용 전문가는 지금까지 경험한 시기 중 2021년 현재가 인재를 끌어모으기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한다. 대규모 퇴사 바람과 함께 2021년 봄과 여름에만 수백만 명이 퇴사했으나 퇴사자를 대체할 인력이 충분하지는 않다.

테크 분야 취업 포털 오타(Otta)가 구직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직장인 18%가 100% 원격 근무를 원하며, 25%는 100% 사무실 출퇴근을 원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절대다수(56%)는 원격 근무와 사무실 출퇴근을 함께하는 복합 근무나 유연한 근무 조건 합의를 원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채용 담당자 간 유연한 근무 조건에 정확히 포함돼야 할 사항과 관련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파워는 자신이 코로나 시대에 인력 채용을 지원한 고객사 세 곳 모두 원격 근무에 대한 정의가 달랐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구직자가 자신이 보는 구인 공고가 지원 전 자신이 기대하는 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켄트대학교 사회학 및 사회 정책학 박사인 정희정(Heejung Chung) 박사는 직원의 우선순위 재변화가 불가피한 일이라고 확신한다. 정 박사는 “구직자는 유연한 근무 조건을 충분한 소득을 위해 우선시할 요소가 아니라고 본다. 유연한 근무 조건은 모두에게 보장돼야 하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구직자가 유연 근무를 경험했으며, 유연 근무 제도를 원한다. 많은 사람이 부분적인 원격 근무를 위해 소득 감소도 감수할 것이다. 또, 기업이 직원에게 유연 근무 제도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해당 조직은 대규모 인재 유출이라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인력 확보가 어려웠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지금도 인재 채용이 가장 어려운 직종이다. HR 전문가 61%는 2021년, 지원 자격을 갖춘 개발자 채용이 가장 어렵다고 밝혔다. 또, 50%는 소프트웨어 개발 직무 구직자를 50명 이상 채용하려 한다고 답변했다. 고임금을 지급하는 실리콘 밸리 테크 기업 중 영국에 자리 잡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중소 테크 기업의 테크 인재 채용 담당자가 인력난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오타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운영관리자인 테오 마고리우스(Theo Margolius)는 인력을 채용하고자 하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과 스타트업의 범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넓어졌으며, 영업직과 고급 제품 관리자, 디자이너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마고리우스는 “지금은 고급 인재 채용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는 데 가장 까다로운 상황에 처해있기도 하다”라고 언급했다. 영국 공인인력개발연구소(CIPD)의 2021년도 여름 노동 시장 전망(summer 2021 Labour Market Outlook)에 따르면, 기업 39%는 신규 인재 채용이 필요한 부문의 인력 충원이 어렵다고 말하며, 그중 정보 통신 부문의 인재 채용이 가장 어렵다.

이전보다 더 많은 구직자가 코로나 시대에 기업의 직원 처우 방식을 검증하고, 확인한 결과에 만족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러 기업의 정리해고 추적 기록이나 유연 근무, 다양성, 사무실에 대한 태도 등이 잠재적인 근무지를 시험하는 기준이 되었다.

마고리우스는 “대다수 기업이 여전히 채용하고자 하는 부문의 임금을 공개하지 않는다. 임금 정보는 구직자가 입사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정확히 알고자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 검색 엔진인 아드주나(Adzuna)를 통해 현재 영국 전역의 지원 가능한 채용 공고 40%(36만 6,000여 건)가 연봉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원격 면접과 채용 공고 등록 건수 덕분에 많은 구직자가 까다롭게 직장을 택하는 것이 시간을 소모하는 일이거나 코로나19 이전처럼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직업이 있더라도 직업 경력 측면에서 도약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정적인 경쟁이 된다.

브리스톨의 UX 디자이너인 요한나(가명)는 커뮤니케이션 대행사 입사 2개월 차이며, 지금도 링크드인의 채용 담당자의 입사 지원 제안이 넘쳐난다고 말한다. 요한나는 “지금의 직장에 만족하지만, 여전히 수습 기간 근무 중이다. 따라서 눈에 띄는 채용 공고가 또 있다면, 바로 지원할 것이다. 코로나19 이전 사무실에 풀타임으로 출퇴근하던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는 순간을 누린 적이 없다. 이제는 다른 기업과의 전화 통화 일정이 잡힌 날은 달력에 따로 표시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갈수록 인재 채용이 절실히 필요한 채용 담당자는 2020년 구직난 때문에 발생한 구직자 수요와 공급 불균형 지연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재 영국과 뉴질랜드에서 채용 가능한 공고 12개를 게재한 핀테크 기업 코고(CoGo)의 운영 및 금융 총괄인 데이브 케인(Dave Kane)은 “채용 담당자는 기업은 몇 개월 전에 필요했던 인력 채용을 뒤쫓는다”라고 말했다. 케인은 직접 인재 채용을 담당하며, 최대한 빨리 개발자를 확보하는 끊임 없는 채용 사이클에 놓인 것처럼 느낀다고 말한다.

케인은 코고의 장기적인 유연 근무 제도와 원격 근무 문화, 직원과 그 부양자의 무제한 유급 병가, 소득 지급 투명성 모두 높은 구인 공고 공급량과 구직자의 수요라는 위기를 잘 넘기게 된 요소라고 본다. 케인은 “이미 새로운 작업 패턴에 준비되었다. 까다로운 인재 채용을 위해 적당한 인재가 등장할 때까지 기다리고 자격 조건이 미달인 구직자를 채용하는 대신 다른 곳에 채용 공고가 노출되도록 확인해야 한다. 인내심을 지니고 적절한 인재가 나타날 때까지 기꺼이 기다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입사 지원이 가능한 자리가 등장하는 상황에 맞서 기업 44%는 기존 인력의 능력 향상 교육을 진행해 비어 있는 인력을 충원하려 했다. 또, 구글과 아마존, 잉글랜드은행 등은 사무실 기반 근무 환경을 강행하려던 초기 계획을 철회했다. 퇴사하려는 직원을 유지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더 많은 재택근무 가능성이라는 특징을 지닌 겨울 코로나19 규제와 함께 유연 근무제라는 극도로 얻기 어려운 청사진이 2021년 중으로 어느 정도 의미 있는 방향으로 구상될 확률은 낮은 듯하다. 헨리 커리어스&프로페셔널 개발(Henley Careers and Professional Development) 총괄인 나에마 파샤(Naeema Pasha)는 기업이 인력 교육과 재교육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샤 총괄은 “기업은 나쁘지 않은 임금 수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유연한 근무 합의 조건도 제시해 직원을 유지하기 위한 신속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물론, 자치권도 더 강화해야 한다. 만약,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와 봉쇄 조치의 업무와 함께 세부 사항까지 관리하던 시대는 저물고 직원의 독립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 이 기사 속 인물의 이름은 익명성 보장을 위해 가명으로 사용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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