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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알뜰폰, 5G 시장 공략도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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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알뜰폰, 5G 시장 공략도 '난관'
불완전한 5G 통신과 비싼 단말기 가격, 차별화되지 못한 요금제 등이 원인
5G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알뜰폰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불완전한 5G 통신과 비싼 5G 단말기 가격, 이동통신 3사와 사실상 큰 차이 없는 요금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2020년 2월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성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를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761만 1640명으로 한국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6906만 7099명)의 11.02%에 불과하다. 5G 이용자 수는 더 심각하다. 우리나라 5G 가입자는 상용화 10개월 만에 500만을 돌파했지만 알뜰폰 5G 누적 가입자는 318명이 전부다.

지난 3월 30일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3사 모두가 알뜰폰에 5G망을 개방했다. 현재 이통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받는 5G망 도매대가는 원가의 66% 수준이다. 이후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통사보다 저렴한 3~4만 원대 요금제로 5G 이용자 모집에 나섰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하지만 5G 알뜰폰을 찾는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 현 단계에서 굳이 알뜰폰으로 넘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 고객들의 생각이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불완전한 5G 서비스'다.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5G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이 높다. 현재 5G는 단독모드(SA)가 아닌 LTE와 함께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상반기 중에 5G SA 상용화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지만 정확히 언제 시작할지 발표한 곳은 없다.

한 이용자는 "1~2만 원이면 데이터 완전 무제한인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굳이 불완전한 5G로 넘어갈 필요가 없다"며 "LTE보다 겨우 3~4배 빠른 속도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느니 LTE로 무제한 사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 요금도 5G가 LTE보다 몇 배나 비싸다"고 말했다.

시장에 유통 중인 중저가 5G 단말기의 부족도 알뜰폰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5G를 지원하는 휴대폰 대부분이 100만 원을 웃돈다.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 A90'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89만 9800원에 달한다.

오는 5월 삼성전자가 40~50만 원대로 예상되는 '갤럭시 A51'과 '갤럭시 A71'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5G 중저가폰 모델 수급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는 5G를 지원하지 않는다.

알뜰폰이 제시한 요금제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이통사가 진행하는 25% 선택약정할인 등의 혜택을 이용하면 4만 원대로 낮아져 알뜰폰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다. 멤버십 할인이나 프로모션 등 이통사가 제공하는 혜택이 없다는 점에서 알뜰폰을 선택하는 것은 손해라고 평가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다행히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 8일 공개한 '2019년도 자체평가 결과보고서'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도매대가 인하와 전파사용료 감면 등 정부 지원에 의존한 알뜰폰 활성화는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알뜰폰 시장의 자생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의 근본적 정책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자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LTE 이용자 대상으로 1만 원대 무제한 요금제나 '평생 할인' 등을 내세운 것처럼 5G 요금제에 대한 알뜰폰 사업자의 활발한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커다란 변수가 있었지만 5·6월 경에는 시장 및 경기가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 것"이라며 "중저가폰 출시와 5G SA 상용화, 커버리지 확대 등 호재가 나오면 알뜰폰을 선택하는 이용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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