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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유독 이탈리아서 극성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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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유독 이탈리아서 극성인 이유
높은 고령인구 비중, 젊은이들이 노인 세대와 쉽게 어울리는 관습이 원인
By Matt Simon, WIRED US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시름 중인 가운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불안한 미래와 마주하고 있다. 얼마나 오래 격리돼야 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 코로나19가 최고조에 이를 때 주식 시장은 얼마나 쇠퇴할지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전염병이 대부분 고령 층에게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어린이들은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고령 층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노인이 인지할 겨를도 없이 어린이에 의해 바이러스를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창궐 중인 이탈리아에서는 약 2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환자들로 뒤덮인 병원에서 의료진은 진료할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결정해야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이 ‘데모그래픽 사이언스(Demographic Science)’에 실은 논문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유독 코로나19 발병이 잦은 이유는 두 가지이다.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령자 인구 비중을 가졌으며, 또 이 나라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조부모 등 노인과 종종 어울린다. 많은 국가들이 발병기의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하고자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이 바이러스가 가족과 지역 사회에 어떻게 퍼지는지 이해함에 따라, 이 인구학적 연구는 위협을 불식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탈리아에서는 65세를 넘는 고령자 인구 비중이 23%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고령자 인구 비중은 16% 이다. 옥스퍼드대 인구 통계학자 겸 전염병학자이자 이번 논문의 주저자인 제니퍼 빔 도드(Jennifer Beam Dowd)는 “연장된 수명이 인구 구조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인구 구조 변화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 건 대부분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에 있다”고 말했다. 즉 이탈리아 사람들은 늘어난 수명보다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영향이 더 컸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이탈리아 젊은이들은 노인들과 자주 교류하는 경향이 있다. 이탈리아 출신인 제니퍼 빔 도드의 논문 공동저자들은 “이탈리아 젊은이들은 부모, 조부모와 시골에 살면서 밀란과 같은 도시로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탈리아 가족 구성에 관한 데이터 또한 이러한 구조를 뒷받침한다. 논문 저자들은 “젊은이들의 도시와 시골집으로의 통근이 코로나19가 조용히 확산되는 걸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에서 일하고 즐기는 젊은이들은 많은 군중과 접하게 된다. 여기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집으로 돌아와 전파시킬 수도 있다. 만약 증상이 없다면, 젊은이들은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조부모에게 전염시킨 사실을 알지 못하게 된다.  

이에 대해 카를로스 델 리오(Carlos Del Rio) 에모리대 의과대학 산하 그래디 헬스 시스템(Grady Health System) 학장은 “치사율은 고령층에서 더 높다. 불명확한 부분은 왜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높은가 이다”고 말했다. 가정하자면,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더 약한 기관지와 폐를 가지고 있다. 이는 폐렴과 같은 질병을 유발해 치사율을 더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왜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아이들이 성인만큼 증상을 보이지 않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에 주목하게 된다. 어린이들은 일반적으로 알러지나 오염물질로 인한 폐 염증을 경험할 확률이 적다. 때문에 손상되지 않은 깨끗한 폐를 가지고 있다. 어린이의 새 것과 같은 폐는 코로나19의 공격에 더 강한 저항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고령자 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젊은이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노인들과 자주 어울린다. [사진=ANTONIO MASIELLO/GETTY IMAGES]
이탈리아는 고령자 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젊은이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노인들과 자주 어울린다. [사진=ANTONIO MASIELLO/GETTY IMAGES]
이탈리아 소재 공장과 공항 등이 지난 3월 14일 전면적으로 폐쇄됐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는 널리 확산됐다. 그러나 제니퍼 빔 도드 옥스퍼드대 논문의 주저자는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공중보건 당국은 다른 지역에 있는 위협에 더 잘 대항할 수 있게 됐다”며 “한 가지 요점은 감염률을 완화하기 위해선 단순히 고령층을 격리시키기 보다는 전반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고령층이 가장 취약하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감염률을 완화한다는 말은 신규 감염자 발생 속도를 늦춘다는 뜻이다. 그래서 연구자들이 치료법과 백신을 개발하고 병원 의료진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제니퍼 딤 도드는 “총인구수 대비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 비중이 더 높은 사회일 수록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이 이 주장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젊은이와 노인을 분리할 수 있지만, 이는 현실적 문제와 충돌한다. 예를 들어, 미국 주정부는 감염률을 낮추고자 학교를 폐쇄했다. 만약 부모가 전염돼 아프거나 직장 생활을 해야한다면 불가피하게 조부모가 자녀를 보살펴야 한다.
  
이번 이탈리아 연구 사례는 미국처럼 큰 국가의 확산 패턴을 정확하게 추적하진 못한다. 미국은 인구 통계 구조가 지역별로 굉장히 상이하다. 편차가 큰 인구 구성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특정 도시에서는 젊은이가 노인보다 훨씬 많고, 몇몇 교외 지역은 이와 정반대이다. 플로리다에 있는 무수한 은퇴자들을 봐도 그렇다. 앤드루 노이메르(Andrew Noymer)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 소속 인구 통계학자는 “플로리다는 이탈리아보다 더 위험한 처지에 놓였다”며 “플로리다는 힘든 시기를 겪게 되리라 예측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그들 중 상당수는 은퇴자 주거 구역에 모여 산다. 이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은 재앙을 피하기 위한 중요한 방책이 된다.  노이메르는 “플로리다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게 정해진 운명은 아니다”며 “아직은 감염률을 낮추고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할 시간이 있다. 즉 코로나19를 짖지 않는 유순한 개처럼 만들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고령 인구층이 반드시 코로나19를 발생시킨다는 것은 결국 아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수치에 따르면, 전 인구 중 28%가 고령자인 일본에서는 3월 16일 기준 확진 사례는 814건, 사상자 24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확진 사례가 2만4747건, 사상자 수는 1809명이었다. 홍콩, 싱가포르 같은 인접 국가와 마찬가지로 일본은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진행했으며 여행을 통제했다. 

그러나 제니퍼 빔 도드는 “세계적으로 창궐 중인 전염병에 맞서기 위해 이탈리아 사례를 참고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령층 밀집 지역을 찾아내고, 어느 지역이 치료 부담이 가장 높을지 예측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대규모 진단이 늦춰짐에 따라, FDA(미국 식약청)는 지난 13일 두 종류의 상업용 코로나 검사 키트 사용을 승인했다.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젊은이와 건강한 노인을 분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조부모의 안부가 궁금하다면, 전화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문재호 에디터)


<기사원문>
Why the Coronavirus Hit Italy So 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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