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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농장관리, 살처분하는 동물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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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농장관리, 살처분하는 동물 줄어든다
과기정통부 지원 상황 공개,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동물 전염병 조기대응 기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축산농가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가축 건강상태를 분석할 수 있고, 질병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2020년 업무계획’ 보고에 앞서 AI로 가축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인 ‘팜스플랜’을 선보였다. 팜스플랜은 과기정통부·농림축산식품부 등의 지원을 통해 한국축산데이터가 개발했다. 이날 시연에는 정부와 산·학·연 전문가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16일 인공지능을 활용해 농가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팜스플랜'을 선보였다. [사진=UNSPLASH]

한국 양돈업은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낮다. 어미돼지 한 마리당 연간 출하마리수는 17.8마리로 네덜란드 28.8마리, 덴마크 31.3마리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생산성 정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가축관리 미흡과 질병 발생으로 인한 높은 폐사율이 꼽힌다.

전세계적으로 가축 질병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빠르게 변이하고 신종 바이러스는 자주 출현한다. 기존 백신이나 항생제 등 사후적 관점의 치료는 한계에 부딪혔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국내에서는 대량의 가축이나 가축 질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력과 관리시스템도 없다고 설명했다.

수의학자들은 최신 가축 질병이 백신이나 치료만으로는 체계적인 가축 관리가 불가능하고 면역관리 및 예방의학 관점의 솔루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예방적 관점의 헬스케어를 수행하기 위한 시스템이나 데이터 기반의 질병 조기대응이나 연구개발에 필요한 가축종합 데이터가 없고 이를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 시스템도 부재하다.

한국축산데이터는 국내외 축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AI 전문가와 가축전문 수의학자, 면역학 전문가 등과 팜스플랜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농림식품부는 돼지이상행동 및 체중측정 기술 개발 등을 위한 AI 데이터셋 등 가축 건강검진 시스템 개발을 지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도 효과적일까

팜스플랜은 △가축에 대한 종합데이터 수집 △AI·생명공학·수의학적 지식을 종합 적용해 가축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최적화된 플랜을 AI로 도출 △팜스플랜 가축전문 수의사가 데이터 분석 결과에 기반해 정밀하게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단계 등 3단계로 구분된다.

한국축산데이터는 "팜스플랜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축을 관리·분석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가의 장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효율적이라고도 설명했다. 기존에는 농장관리자가 가축을 대량으로 관리하기 위해 직접 살펴봐야 했다. 팜스플랜 서비스는 농가에 적용하기 위한 대규모 시설 및 설비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영상데이터 수집을 위한 기본적인 네트워크와 일반 카메라만 설치하면 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돼지농장은 1명이 돼지 1000마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상 행동을 보이는 개체를 발견하는 등 체계적 관리가 불가능했다. 농장으로부터 수집된 가축 종합데이터를 분석해 가축 건강 상태를 빠르게 파악, 최적화된 사육 체계로 농가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폐사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팜스플랜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감염병 대응에도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현장에서 송도영 수의사는 "AI를 이용해 예상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발병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증세가 보이면 혈액검사 등의 조치를 통해 빠르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팜스플랜 사용자인 김건호 농장주는 "CCTV와 데이터만으로 농장관리가 가능하다는 발상이 획기적"이라며 "잘 활용하면 큰 질병도 사전에 빨리 찾아내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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