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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에 애도를...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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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에 애도를...왜 사라졌나?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려면, 제조 협력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애플의 전기차는 진행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홀로 사라졌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10년간 각종 소문과 비밀리에 진행 중인 개발 소식, 임원 영입 및 퇴사 소식, 중대한 전환 소식이 숱하게 확산된 후 2024년 2월 27일 자로 애플 직원 여러 명이 내부에서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으로 칭한 차량 개발 프로젝트가 종료되었고 밝힌 소식이 알려졌다. 전기차 개발, 자율주행차 개발 등 애플의 사륜구동 차량 기술 작업 관련 과장 광고가 몇 차례 반복된 후 오늘날 더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타이탄 종료 소식은 블룸버그가 최초로 보도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프로젝트 타이탄 종료와 함께 진행되는 조직 개편에는 대규모 정리해고 과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몇 년 전, “자동차 프로토타입 생산 자체는 쉽다. 차량 양산은 어렵고, 자금 유입 흑자 달성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테슬라는 물론이고,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자 하는 기업이 거듭 명심해야 할 교훈이다. 애플은 10년간 프로젝트 타이탄을 진행하면서도 첫 번째 단계도 끝내지 못했다. (참고: 애플은 기밀 유지 서약으로 다른 기업이 프로젝트 도중 개발된 프로토타입이 아닌 프로젝트 타이탄 자체에 절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정보를 비공개 상태로 두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설계와 생산 모두 복잡한 작업이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설계와 양산 작업 모두 성공하기 위해 보통 자사 차량의 고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위젯을 담당하는 공급사 수천 곳과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애플은 자동차 생산 과정의 복잡함을 감수하면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 듯하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비영리 연구 단체인 자동차 연구센터(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 최고 혁신 책임자 겸 전무인 K. 벤카테쉬 프라사드(K. Venkatesh Prasad)는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테크 기업에는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력사가 필요한 것은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테크 기업과 경쟁하고자 하는 자동차 제조사도 마찬가지이다.

애플카의 운명은 지금도 자동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여러 테크 업계 대기업의 동향과는 상반된다. 프로젝트 타이탄을 애플의 실험이 항상 계획대로 순탄하게 풀리지 않는 사례로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카 개발을 앞두고 차량 생산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둘러싼 소문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애플카 생산 협력사로 캐나다 기업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배터리 개발사 LG, 중국 차량 공유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사 디디추싱(Didi Chuxing), 미국 전기차 제조사 카누(Canoo) 등이 거론됐다.

2021년, 현대는 조지아주 기아 조립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애플과 차량 생산 초기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애플카 대표단이 2024년 1월 말, 유럽의 여러 생산 기업 관계자와 만났다는 소문도 등장했다.

그러나 애플이 차량 생산을 위해 공식 발표한 협력 관계는 전혀 없었다.

협력 관계는 테크 기업과 자동차 제조사 간 계획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소니는 혼다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여 2026년을 출하 시점으로 목표로 한 전기차 프로토타입 아필라(Afeela) 개발에 나섰다. 요시다 켄이치로(Kenichiro Yoshida) 소니 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혼다 오하이오 조립 공장에 있는 툴링, 용접, 페인트 매장을 방문하면서 혼다와의 협력이 전기차 기업 전환을 위한 올바른 길이라는 점을 확실히 말하였다. 당시 그는 “협력사 없이 단독으로는 전기차를 생산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차량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협력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사이에서 자동차 판매 시장 진출에 혈안인 모습이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차량 출시와 함께 플래그십 스마트폰 매출 증대를 바란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중 여러 기업이 차량 시장 진출과 함께 스마트폰 매출을 높이고자 기존 자동차 기업과 협력한다. 일례로, 샤오미는 2023년, 첫 번째 전기차를 공개하면서 세계 최고 자동차 제조사가 되고자 하는 의도를 발표했다. 샤오미는 중국 국영 자동차 제조사 북경자동차 그룹(BAIC Group)의 도움을 받아 첫 번째 전기차를 생산했다. 바이두는 지리 홀딩 그룹(Geely Holding Group)과 전기차 개발 작업에 협력한다. 이동통신사 화웨이와 자동차 제조사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은 2023년 11월, 럭시드(Luxeed)라는 새로운 브랜드 이름과 함께 전기차를 공개했다.

앞서 언급한 중국 기업 모두 애플이 10년 전 인식한 시장에서 자본을 창출할 방안을 모색한다. 최신 자동차에 적용하고자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연결성 모두 현재 주요 테크 기업 여러 곳이 기존 자동차 생산 분야에 뛰어들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테크 기업의 기술 개발 능력이라는 이점이 항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프로젝트 타이탄에는 수많은 난제가 있었다. 테크 기업, 테슬라를 포함한 테크 기반 자동차 기업, 역사가 깊은 자동차 제조사 출신 유력 인사 모두 애플 프로젝트 타이탄에 참여하다가 결국에는 애플을 떠났다.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로젝트 타이탄에서 손을 뗀 업계 내 유력 인사 모두 프로젝트 타이탄의 목표 일정과 야망이 바뀌는 것에 좌절하였다. 반면, 자동차 제조 업계는 테크 업계의 자동차 시장 진출 상황에 따라 변화하면서 테크 업계의 혁신이라는 장점을 성공적으로 다루는 상황에서 기술적, 규제 역풍이라는 여전히 어려운 엔지니어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애플이 프로젝트 타이탄을 공개했을 당시 블룸버그는 애플이 정통한 자율주행 차량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주행 보조 자동화 기능을 갖춘 전기차로 프로젝트 야망을 급격히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목표를 수정하면서 제시한 주행 보조 자동화 기능은 테슬라, GM, 포드 등 자동차 제조사 여러 곳의 차량이 수년 전부터 도로에서 선보인 기술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주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애플은 차량 개발 목표를 축소했으나 2023년에는 자율주행 차량 시범 주행 거리를 최고치로 늘렸다. 애플은 와이어드의 프로젝트 타이탄 관련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은 지금도 자동차 업계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카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덕분이다. 현재 수많은 운전자가 자동차 제조사가 초기부터 직접 개발한 기술보다 아이폰의 차량 통합 시스템을 선호한다. 실제로 2024년 중으로 미국에 차세대 카플레이가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는 추세이다. 또, 차세대 카플레이와 함께 여러 화면과 카메라 통합, 차량 모니터링 온도 조절 제어와 차량 평균 주행 속도, 연료 효율성, 에너지 효율성 등 주행 관련 데이터로 애플의 차량 내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도 WWDC 현장에서 애플이 신규 기능을 대폭 확장한 카플레이를 공개하자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놀라면서 다수 자동차 제조사가 카플레이 신규 기능과 관련된 의견을 밝히는 것도 거부하고, 채택 계획을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대다수 자동차 제조사가 자사 차량에 카플레이를 지원한다고 확실히 밝힌다. BMW, 아우디, 뷰익, 체리, 쉐보레, 포드, 혼다, 지프, 피아트, 랜드로버, 메르세데스 벤츠, 토요타를 포함한 복수 자동차 기업이 카플레이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카플레이가 자동차 위탁 생산 기업에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한 가지 지표는 송창현 현대자동차 사장의 발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 사장은 과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지금은 현대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부서를 이끌고 있다. 송 사장은 CES 2024 행사 현장에서 와이어드 취재진에게 2021년 현대자동차 사장 취임 당시 약속한 첫 번째 목표가 현대차에 무선 카플레이 통합이 되지 않은 분명한 문제를 고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또, 기아의 순수 전기차 EV9에 드디어 무선 애플 카플레이 접근을 지원한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프라사드는 “애플에는 자동차 관련 프로젝트가 실제로 끝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시장 진출 시작 단계라는 점이 분명하다.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는 이전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수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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