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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2년 늦은 테슬라 사이버트럭, 여전히 말도 안 되는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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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2년 늦은 테슬라 사이버트럭, 여전히 말도 안 되는 차량
출시 일정이 2년여 간 지연된 후 테슬라가 2023년 11월 30일 자로 사이버트럭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복수 차량 전문가는 테슬라가 설계 단계의 어려움이 많은 사이버트럭을 양산하려 한다는 점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폴 스나이더(Paul Snyder)에게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애증의 대상이다. 테슬라는 2023년 11월 30일(현지 시각), 투자자와 테슬라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모인 자리에서 사이버트럭 첫 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스나이더가 사이버트럭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 중 하나는 공포이다.

2019년 11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을 당시 스나이더는 가장 먼저 사이버트럭의 모습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디트로이트 창의적 디자인 대학 산하 차량 디자인 프로그램 소장인 스나이더는 “’사이버트럭 개발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스나이더는 삼각형 형태의 평평하면서도 날카로운 가장자리가 특징인 사이버트럭의 외관을 보고 “지난 100년간 서구 세계에서 학습한 전체적으로 기존 차량 디자인 관습과 규정을 벗어났다”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으로 가장 최근 큰 인기를 끈 차량인 모델 Y SUV와 같은 멋진 차량 라인업을 포기하고, 스나이더가 과감하면서도 여러 감정을 자극하는 물리적 타격과 같은 디자인을 채택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2020년, “테슬라는 격변하는 기술의 선두 주자가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스나이더는 사이버트럭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스나이더는 “사이버트럭이 그동안 본 차량 중 가장 멋진 차량이라는 사실만큼은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사이버트럭 양산은 시작되지 않았으나 스나이더는 사이버트럭이 일부 학생의 차량 디자인과 경쟁사 컨셉 차량의 미묘한 각진 형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2025년까지 사이버트럭을 양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트럭이 이미 자동차 디자인 세계에 변화를 불러왔을 수도 있다.

사이버트럭이 로스앤젤레스에서 혼란스러운 첫 공개가 이루어진 것도 이미 4년 전의 일이다. 사이버트럭 디자인을 처음 공개할 당시 테슬라 디자인 사장이 사이버트럭의 깨지지 않는 강화 유리로 알려진 차량 유리를 깼다. 이에, 머스크는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제 다수 자동차 산업 관측통은 사이버트럭의 독특한 디자인이 여전히 대중의 거부감과 강한 호기심, 매력을 끌어모은다고 평가했다. 현재 사이버트럭의 특징 중 가장 놀라운 점은 정식 출시 행사 전까지 4년 전 처음 공개했을 당시와 달라진 디자인이 없으며, 날카로운 디자인을 부드럽게 변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얄 칼리지 오브 아트런던(Royal College of Art London) 인텔리전트 차량 디자인 센터(Intelligent Mobility Design Center) 소장 겸 책임자 데일 해로우(Dale Harrow)는 “테슬라는 차량 컨셉을 보여주고, 실제 컨셉이 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디자이너는 컨셉 차량을 설계하여 새로운 기술과 신차 형태, 소재 경험을 보여준다. 컨셉 차량의 외관이 이상하게 보일 때도 많지만, 이는 실제 정식 출시 차량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은 다르다. 해로우는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디자인 변화를 거부했다”라고 말했다. 최신 사이버트럭의 모습은 2023년 11월 30일 오후 3시(미국 동부 시각) 테슬라 행사 현장에서 공개됐다.
 
[사진=Tesla]
[사진=Tesla]

힘든 선택
사이버트럭의 가장 독특한 미학은 직선과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표면, 날카로운 구석이라는 특징을 갖춘 단순함이다. 단순함이라는 미학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방식은 수많은 요소의 복잡함을 더한다.

사이버트럭 공개 행사에 앞서 해로로우는 직접 본 사이버트럭의 최종 디자인 기준 측면 패널이 깔끔하면서도 평평한 점에 주목하며, “기술적으로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차량 디자인 시 직선은 잘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 차량 표면은 각도와 환경 등에 따라 약해지거나 곡선 형태가 적용된 모습으로 보이는 것처럼 평평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로우는 테슬라가 평평한 차량 디자인의 어려움을 보완하고자 사이버트럭 최종 디자인으로 완성된 차량 후드와 전면 범퍼, 앞 유리창, 작고 미세한 곡면이 차량 디자인에 드러난 긴장감을 추가하고, 내부가 오목해지는 것을 막는다. 완벽함은 약간의 불완벽한 특성으로만 달성할 수 있다.

외부 충돌 저항성을 갖추어 테슬라가 ‘엑소스켈레톤(exoskeleton)’이라고 칭하는 사이버트럭의 스테인리스 스틸 외부 패널은 페인트 코팅으로 마감한 기존 차량 소재로는 완성할 수 없는 생산 단계의 장벽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충돌 저항성이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트럭 가격이 비싼 수준이 되지 않고, 복잡함과 페인트를 칠하면서 발생하는 환경 손상을 피한다. 2022년, 미국 환경청은 페인트 매장의 대기오염 위반 사항으로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차량에서 보기 드문 차량 소재는 다루기 까다로우면서 비싸다. 콜로라도 광업대학 첨단 철강 가공 및 제품 연구소 소장 존 스피어(John Speer)는 페인트를 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테슬라가 완벽한 유광과 평평한 표면 생성 이후 유지하고자 전용 기술을 사용하고, 매우 신중하게 다룬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코일로 생산한 철강 소재는 형태를 갖춘 뒤 일부 형태를 바꾸고, 차체 패널을 비틀 수 있다. 특히, 테슬라가 총알과 화살에도 끄떡없다고 홍보한 고력강의 특징이기도 하다. 스피어 소장은 “철강 강도가 높을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빈틈없이 정교한 형태를 갖추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차량의 품질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다.

2023년 10월,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Franz von Holzhausen)은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 검은색 무광 사이버트럭을 공개했다. 일부 인터넷 소식통은 검은색 무광 사이버트럭의 차체 패널 간 틈이 넓은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차체 패널 사이 틈은 스테인리스 스틸 형태를 완성하는 과정의 어려움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이버트럭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형태를 변형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사이버트럭 생산 단계를 담은 사진에는 차량 품질 문제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차량 생산 과정의 어려움
사이버트럭은 생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테슬라가 세운 초기 계획 기준 사이버트럭 첫 출시 일정은 2021년 말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병 확산 여파로 출시 일정이 1년 지연됐다. 그러나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에서 입수한 뒤 와이어드에도 공유된 내부 엔지니어링 보고서 유출 사항에 따르면, 2022년 초반에는 알파 사전 생산 단계 차량의 서스펜션과 바디 실링(body sealing), 노이즈 레벨, 핸들 제어, 브레이크 제어 부분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에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생산 일정을 2023년 초반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이후 2023년 말로 일정이 한 차례 더 지연됐다. 2023년 11월 30일, 테슬라는 자체 생산한 일부 트럭 모델을 선보였다. 그러나 머스크는 2024년까지 생산 계획이 없으며, 2025년까지 25만 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 머스크는 투자자에게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생산 작업에 진지하게 몰두했다”라며, 사이버트럭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의 양이 복잡한 생산 과정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테슬라의 현금 유입에 기여하는 데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사이버트럭의 독특한 외관은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통했다. 머스크는 2023년 10월, 사이버트럭 최종 가격과 스펙이 공개되기도 전에 100만 명이 넘는 고객이 사이버트럭 예약 비용 100달러를 입금했다고 발표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Ford F-150 Lightning), 리비안 R1T(Rivian R1T), 쉐보레 실버라도 EV(Chevrolet Silverado EV) 등 테슬라의 대규모 시장을 무너뜨릴 전기 트럭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자동차 전문 미디어 에드먼즈닷컴(Edmunds.com) 편집장 알리스테어 위버(Alistair Weaver)는 사이버트럭이 기존 전기 픽업트럭 차량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사이버트럭이 미국 트럭으로 통할까? 아니면, 테슬라 애호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에만 그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폴 스나이더는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이 모든 측면에서 기존 차량 디자인의 법칙을 깰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일각에서는 차량 디자인에는 본질적인 형태에서 비롯된 한 가지 통합된 미적 기준이 있다고 보면서 전형적인 차량 디자인의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난다면, 훌륭한 차량 디자이너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이버트럭은 자연스러운 차량의 모습을 갖추지 않았다. 스나이더는 “사이버트럭은 차량 디자인의 재앙을 완벽히 무시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의 차량 디자인이 큰 인기를 끌면 어떨까? 이에, 스나이더는 “사이버트럭 디자인이 소비자의 눈에 아름답게 보일까? 차량 존재와 관련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esla’s Cybertruck Is Two Years Late and Still Cra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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