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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크루즈, 심각한 충돌사고서 소프트웨어 결함 인정 후 로보택시 전략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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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크루즈, 심각한 충돌사고서 소프트웨어 결함 인정 후 로보택시 전략 재구성
크루즈가 도시 주행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차량 경쟁에서 승리할 준비를 했다. 보행자가 크루즈 로보택시의 문제를 접한 뒤 크루즈와 모기업인 GM 모두 로보택시 작업을 중단하고는 변화를 주었다.
By AARIAN MARSHALL, WIRED US

2016년 8월, 와이어드는 당시 거물급 고객사의 인수 조건을 받아들인 스타트업의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을 방문했다. GM은 3년 전 설립된 스타트업 크루즈를 10억 달러에 인수하였다. 인수 목적은 오래되어 별다른 변화가 없는 디트로이트의 차량 제조사 GM이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으로 채택하여 자동차 산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10대였을 당시 미국 TV 시리즈 배틀봇츠(BattleBots)에 출연한 적이 있는 특별할 것이 없는 트위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크루즈 CEO 카일 보그트(Kyle Vogt)는 인수 합의 의도가 크루즈라는 기업이 시장에 남아있고, 무인 자율주행 차량 기술 개발 스타트업 운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그트는 자율주행 차량을 10~15년 뒤 현실로 만들지 못한다면,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보그트의 시대가 끝났을까? GM은 2017년 초부터 크루즈가 82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적어도 19억 달러로 손실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23년 10월,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은 GM이 로보택시에 보행자가 갇히는 등 심각한 차량 충돌 사고 여러 건의 중요한 상세 정보를 공개하지 못했다는 의혹 속에서 샌프란시스코 내 자율주행 차량 운행 허가를 중단했다. 며칠 뒤 GM은 텍사스주 오스틴,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 10월 2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 차량 충돌 사고 발생 당시 GM의 자율주행 기술의 결함이 있었다는 새로운 상세 정보가 폭로됐다. 사고가 발생한 날 밤 보행자는 인간이 운전하던 차량에 치인 뒤 무인 자율주행 크루즈 차량이 주행하던 차선으로 밀려났다. 이후 크루즈 무인 자율주행 차량은 서둘러 경로를 변경했으나 보행자를 쳤다. 2023년 11월 8일(현지 시각), 크루즈는 자사 차량 소프트웨어가 충돌 상황을 정면 충돌이 아닌 측면 충돌로 부정확하게 분류하여 자동으로 도로에서 나가려 했다고 발표했다. 이때 차량은 지상 20피트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크루즈는 자사 무인 자율주행 차량 950대 모두 회수하고는 차량 소프트웨어가 안전 위험성을 일으킨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차량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크루즈 자율주행 차량 운전석에 앉아 있다가 보행자를 친 운전자는 체포되지 않았다.)

이제 GM은 크루즈 차량 제한 수준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 11월 8일, 포브스가 보도한 바와 같이 대규모 정리해고가 시행됐다. 2023년 11월 6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에서 겪은 문제를 다룬 전체 회의에서 크루즈 CEO 보그트는 직원에게 일자리 감축을 몇 주 후면 시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크루즈는 청소, 충전, 차량 유지 담당 계약직 근로자를 해고했다. GM도 크루즈가 샌프란시스코와 오스틴에서 실험하던 특수 목적으로 설계된 로보택시인 오리진(Origin) 생산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GM 대변인 에이미 리델라(Aimee Ridella)는 “GM은 크루즈가 개발 중인 혁신적 기술이라는 임무를 믿는다. 안전을 최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 GM은 안전을 우선순위로 두고, 믿음과 신뢰를 구축하도록 보장하는 크루즈 지도자의 행동을 지지한다”라고 발표했다.
 
[사진=Cruise]
[사진=Cruise]

재차 검증하기
2023년 10월, 사고 발생 당시 크루즈의 초기 반응은 매우 이례적인 사고라는 반응이었다. 인간 운전자도 잊을 수 없는 사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GM은 “크루즈 차량은 대다수 인간 운전자보다 빠른 460밀리초 이내로 경로를 바꾸고는 급격히 브레이크를 가동하여 충돌을 최소화했다”라고 발표했다. 크루즈 차량 회수와 최근 발생한 다른 사고 대응 방식은 GM의 기업 전략과 기술, 긴장한 대중과의 소통 방식의 조직적 결함 가능성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크루즈는 블로그를 통해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법무법인이 크루즈 차량 사고를 검토하도록 하고, 독립 엔지니어링 기업에는 안전과 엔지니어링 과정을 검토하도록 했다. 크루즈 대변인 나비데 포가니(Navideh Forghani)는 공식 성명을 통해 “크루즈는 더 나은 기업을 설립하면서 최고의 안전과 투명성, 책임성 표준 운영을 확인하고자 다양한 행동을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사고 여파는 크루즈가 가장 최근 겪는 문제로 이어졌으나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크루즈가 다른 도시에서도 대중적 반발을 직면한 것은 분명하다. 와이어드가 오스틴 지역에서 공개 기록 요청을 통해 입수한 문건에는 크루즈가 2023년 10월 말, 무인 자율주행 차량 운영을 중단한 과정이 자세히 기술되었다. 또, 문건을 통해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민과 비슷한 수준의 주민 비판은 마찬가지이고, 지역 소방 당국과 경찰청, 응급 진료 부서의 불만을 얻은 사실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오스틴 시 관계자의 기록에는 2023년 7월부터 11월까지 시 관계자가 과실에 가까운 사고 최소 12건을 보고받은 사실이 기술되었다. 그중에는 오스틴의 어느 한 소방대원이 오스틴의 제2 소방서 시내 앞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하는 현장을 따라 주행하던 크루즈 차량에 치일 뻔한 불만 접수 사례도 있다. 크루즈는 약 9피트 떨어진 곳에서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과 소방대원이 지나간 뒤 자사 로보택시가 원격 보조 작업자의 지시를 따라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사고와 마찬가지로 오스틴 구급대원의 불만은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 사고를 일으키며, 재앙과 같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스틴 소방서장 매튜 맥엘리어니(Matthew McElearney)는 오스틴 관료와 크루즈 연락 담당 관계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크루즈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 오스틴에서 일으키는 문제가 너무 많다!”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맥엘리어니는 크루즈 측에 소방서 근처를 자율주행 차량의 이동을 피할 구역으로 지정하여 자율주행 차량이 단 한 대도 지나가는 일이 없도록 보장할 것을 요청했다. 크루즈 관계자는 크루즈가 오스틴에 접수된 불만을 조사 중이라고 답변했다.

와이어드가 입수한 문건은 오스틴 경찰청이 2023년 8월과 10월, 크루즈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 교통 경찰관의 수신호나 명령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불만 사항도 담고 있다. 어느 한 경찰관은 “크루즈 무인 자율주행 차량의 가장 심각하면서도 위험할 수도 있는 문제는 교통 안내 도중 발견했다”라며, 해당 경찰관은 교통 경찰관이 신호와 다른 명령을 내릴 때 “차량은 서둘러 출발하거나 멈춘다”라고 전했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사고는 주로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무디 센터 아레나 인근에서 야간에서 발생한다.

크루즈 대변인 포가니는 공식 성명문을 통해 “크루즈는 경찰관의 업무를 존중한다. 우려 사항을 논의하도록 최초 응답자와 차선간 소통 기회를 유지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오스틴에서 크루즈는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 문제를 논의하고자 매달 일부 시내 부서 대표단을 포함한 전담팀과 월간 회의를 진행한다.

자율 주행 경쟁
크루즈는 웨이모(Waymo)라는 기업이 된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 시작일 기준 몇 년이 지나 설립됐다. 그러나 크루즈는 위험성이 더 큰 도시 주행을 핵심 임무로 두었다. 보그트는 위험을 감수한 도시 주행이 자율주행 차량 경쟁 승리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했다. 현재 크루즈의 주요 경쟁사가 된 웨이모는 초기에 피닉스 외곽 지역에서 우버와 같은 서비스로 시작했다. 반면, 크루즈는 비교적 복잡한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인 자율주행 차량 시범 운행을 시작한 뒤 서비스를 출범했다.

크루즈는 자사 차량이 차도 한 가운데에서 차량 흐름을 막고, 응급 구조대원의 화재 및 충돌 사고 현장 출동 방해, 도시 버스 및 차량 운행 지연 등과 같은 문제 보고를 가끔 받은 뒤에도 도시 서비스 출범을 고수했다. 크루즈, 그리고 웨이모는 2023년 여름 내내 자사 자율주행 차량으로 샌프란시스코 승객의 차량 호출 서비스를 24시간 동안 제공하는 것을 두고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몇 시간 내내 자율주행 차량 불만 사항을 이야기한 현지 택시 기사 및 운전자 단체의 증언은 물론이고, 소방대원과 경찰 여러 명의 연속 증언을 듣게 되었다.

GM은 보그트와 크루즈를 상대로 로보택시 배포 자유를 부여하는 데 혈안인 듯하다. GM 경영진은 온건한 태도를 지닌 크루즈 경영 전문가 댄 암만(Dan Ammann)을 2018년, 크루즈 CEO로 임명했다. 그러나 2021년, 크루즈가 직접 지정한 마감 기한에 맞추어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범하지 못하자 암만을 GM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보그트를 CEO로 재임명했다. 이듬해 GM은 소프트뱅크가 크루즈 지분을 34억 달러에 추가 매입하자 보그트의 접근 방식을 추가로 지원했다.

소프트뱅크의 크루즈 투자와 GM의 수십억 달러 지원은 현재 약간의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업계 관측통에게는 크루즈의 상황이 익숙하다. 2018년, 우버가 자율주행 차량을 시범 운행할 때 애리조나에서 보행자와 충돌 사고를 일으키고는 사망에 이르도록 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우버는 전 세계에서 교통수단 부문에서 혁신을 위한 실험에 급속도로 나서다 실패한 기업이라는 악명을 얻게 되었다.

우버는 사고 이후 안전 과정을 완벽히 재구성했다. 크루즈에도 같은 변화를 택하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러나 우버는 사고 발생 2년 뒤 자율주행 사업부를 매각했다. 크루즈의 차량 회수 발표 이틀 전, 우버 CEO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위험 요소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했다. 코스로샤히는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와 관련하여 “규제와 안전 기준 모두 아직 완성도를 갖추지 않았다. 자율주행 차량 규제와 안전 기준을 두고 모두가 느린 속도로 대응한다”라고 말했다.

보그트의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 운영이라는 충동은 실리콘밸리의 기풍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그트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Y 컴비네이터가 운영하는 해커뉴스 메시지 게시판에 뉴욕타임즈의 자율주행 개발사 크루즈의 문화 및 기술 문제 의혹을 다룬 비판적 기사에 등장한 통계를 명확하게 밝히는 글을 남겼다. (크루즈는 뉴욕타임즈 기사 보도 전 보그트와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그러나 크루즈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행하지 않으며, GM은 지금도 분기마다 로보택시 운영 비용으로 5억 달러가 넘는 돈을 지출한다. 보그트가 언급한 로보택시 출시 시점인 2016년으로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GM’s Cruise Rethinks Its Robotaxi Strategy After Admitting a Software Fault in Gruesome C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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