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RENDA STOLYAR, WIRED US
2020년, 24인치 아이맥이 처음 출시됐을 때 드디어 우중충했던 아이맥이 화려한 색상을 입고 대대적인 변화를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색감을 더한 아이맥 출시 소식은 애플이 그동안 선보인 은색과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의 단조로운 미학 중단이라는 달콤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색상으로 변화하던 순간이 순식간에 끝났다.
2023년이 되었다. 애플은 3년간 디자인 대신 성능 개발 지출 비용을 늘렸다. 그 결과 또다시 지루한 느낌을 주는 아이맥이 등장했다. 애플은 2023년에 선보인 아이맥의 외부 혁신을 강조하는 대신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 맥프로의 섀시를 재활용하고는 자체 생산 실리콘 칩에만 집중했다. 아이맥이 가장 최근 다시 선보인 행동은 애플 기기의 새로운 생동감의 시대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최신 24인치 아이맥의 업그레이드 사항 부재는 지루함으로 분류해야 한다. 애플은 전작과 같은 하드웨어를 적용하면서 내부에는 M3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바로 애플이 현재 제공하는 맥 제품 중 가장 이상적인 제품이다. 대부분 창의적 작업을 하는 전문가를 위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긴 옵션 목록 사이에서 아이맥은 불필요한 추가 사항이 없는 데스크톱을 찾는 소비자가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귀여움과 아늑함, 밝음을 모두 갖춘 데스크톱
애플이 M1을 장착한 아이맥과 같은 섀시를 지나치게 많이 재사용한 것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아이맥 데스크톱 자체가 사랑스러운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파란색, 초록색, 분홍색, 노란색, 보라색, 오렌지색, 은색까지 총 7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애플이 필자에게 보내준 제품은 기존 초록색보다는 바다 거품과 더 가까운 색상이었다. 화면 주변의 흰색 베젤은 다양성을 더하여 고전적인 미학과 매우 선명한 색상을 갖춘 다양성을 포함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생산적인 작업을 위한 제품보다 영리한 인테리어 장식을 최대한 추가했다. 필자는 모니터와 맥북이 이미 책상 공간을 차지한 상태에서 주방 식탁에 아이맥을 두는 것에 개의치 않았다.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는 외관이 이상하지 않지만, 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두 제품을 책상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두려 했다. 결국, 책장 장식 주변과 윗부분에 두었다. 필자는 본체 색상과 같은 액세서리, 전력 케이블을 포함하여 24인치 아이맥이 거주 중인 아파트 실내 공간 전면 중앙에서 눈에 띄는 모습에 만족했다.
설치 과정은 쉽다. 마그네틱 전력 코드를 본체 뒷부분에 연결하고는 아이맥 전원을 꽂고 나서 전원을 켜기만 하면 된다. 다음으로 키보드와 마우스 전원도 켜면 된다.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처음 전원을 켠 후 블루투스로 자동 연결된다. 무선 액세서리인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전력 충전 상태를 유지하려면, 애플이 아이맥 제품 박스에서 함께 제공하는 라이트닝 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다. 애플은 2023년에도 아이맥 외부 액세서리에 라이트닝 케이블을 그대로 적용했다. 애플이 불과 몇 달 전 아이폰15 포트를 USB-C로 전환한 사실을 고려하면, 구시대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존 24인치 아이맥과 마찬가지로 기본 모델은 표준 매직 키보드(Magic Keyboard)와 매직 마우스(Magic Mouse)를 함께 제공한다. 터치 아이디나 매직 트랙패드를 추가한 매직 키보드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면, 각각 50달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도 확인하기를 바란다. 반면, 더 비싼 아이맥 구성은 터치 아이디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를 포함하여 가격이 총 1,499달러이다. (매직 트랙패드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필자는 터치 아이디와 매직 트랙패드를 모두 갖춘 옵션을 좋아한다. 지문 인식 한 번이면, 로그인과 앱 내려받기,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 혹은 서비스 비용 결제를 마칠 수 있다는 특징은 사소하면서도 매우 편리하다. 또, 매직 트랙패드는 인체 공학적 수준이 최악이면서 충전 도중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더해진 매직 마우스보다 훨씬 더 편하다. 매직 마우스를 충전 도중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마우스 하단에 장착된 라이트닝 케이블 플러그 때문이다. USB-C 포트를 포함한 주변 장치를 선호한다면, 돈을 아끼고 아이맥 구매 시 외부 액세서리 업그레이드를 보류하는 편이 낫다. 이미 애플이 업계 표준을 따라 USB-C 포트를 지원하는 매직 액세서리를 2024년 중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특징을 말하자면, 아이맥은 화면 해상도 4,480x2,520 픽셀인 4.5K 레티나 화면을 지원한다. 매우 밝고 선명한 색상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종일 사용하기 좋다. 그러나 와이어드 줄리안 초카투(Julian Chokkattu) 기자가 2021년도 아이맥 리뷰 기사를 통해 지적한 바와 같이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더라도 나노텍스터 글래스 버전 디스플레이 자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필자는 화창한 날 큰 창문이 있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아이맥을 사용한 뒤 화면 속 글자를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으려면, 햇빛 반사 수준을 줄이기 위한 블라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080p 페이스타임 카메라와 스피커 6대를 장착한 음향 시스템, 3대의 마이크를 배열한 조건 모두 영상통화 기능을 하루 중 오래 사용한다면, 훌륭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카메라는 멋지고 선명한 이미지 화질을 선사한다. 스피커가 전달하는 음향은 지나치게 크지 않으면서도 훌륭하다. 마이크는 줌 화상회의 기능을 사용하던 중 오디오 음향을 지적하는 동료가 단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우수하다. 다만, 모니터 높이를 조정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대신 모니터를 기울일 수는 있다.) 높이를 조정하고자 한다면, 스탠드나 받침대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포트는 모두 본체 뒷면에 있으며, 포트 개수는 제품 스펙 구성마다 차이가 크다. 출고가 1,299달러(국내 출고가 199만 원)인 기본 옵션은 썬더볼트-USB 4 포트 2개만 지원한다. 최고급 모델은 썬더볼트-USB 4 포트 2개와 USB 3 포트 2개(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옵션)를 지원한다. 제품 가격은 저장용량에 따라 1,499달러(국내 출고가 229만 원), 1,699달러(국내 출고가 256만 원)으로 추가될 수 있다.
애플이 필자에게 제품 리뷰용으로 빌려준 제품은 포트 4개를 장착한 모델이다. 필자는 매일 아이폰과 에어팟 충전용으로 라이트닝 케이블 두 개와 아이패드 에어 충전용으로 USB-C 케이블 하나를 아이맥과 연결했다. 네 번째 포트로는 보조 모니터와 연결할 수 있다. (다만, M3는 외부 모니터 한 개만 연결하도록 지원한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포트를 추가로 지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모든 포트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 포트가 충분히 있다는 점은 좋다.
일상 작업 처리
아이맥의 성능을 지원하는 칩은 14인치 맥북 프로에도 똑같이 장착된 애플의 최신 실리콘 칩인 M3이다. 애플이 새로 출시한 칩 중 기본 수준의 칩이지만, 각각의 작업용으로 지정된 메모리 용량을 할당하는 대신 동적으로 필요에 따라 작업마다 필요한 메모리 용량을 할당하는 다이내믹 캐싱(dynamic caching)을 포함한 M3 프로, M3 맥스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또, 그래픽 소모량이 많은 앱과 게임을 위한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과 메쉬 셰이딩(mesh shading)도 지원한다. M3는 3nm 공정으로 생산돼 속도와 전력 효율성 모두 강화하였다. (반면, M2는 5nm 공정을 채택했다.)
M3는 CPU 8코어와 GPU 최대 10코어로 구성됐다. (M1을 장착한 모델의 CPU와 GPU가 각각 7코어, 8코어임을 고려하면, 기본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볼 수 있다.) CPU와 GPU 모두 각각 8코어인 모델은 RAM 용량 24GB, 저장용량 최대 1TB로 구성됐다. GPU 10코어로 선택한다면, RAM 용량은 24GB, 저장용량은 최대 2TB이다. 필자가 사용한 아이맥은 CPU 8코어, GPU 100코어, 메모리 용량 16GB, 저장용량 512GB로 구성된 제품이다.
애플은 M3를 탑재한 아이맥이 M1을 탑재한 전작보다 두 배 더 빠르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M1을 장착한 아이맥이 출시됐을 당시 사용한 적이 없지만, M3 버전과 주목할 만한 차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아이맥을 사용하면서 성능 자체의 문제는 접한 적이 없다. M3 아이맥으로 일상 작업을 처리할 때 멋지면서도 원활한 성능을 경험했다. 일상 작업을 할 때 필자는 보통 브라우저 탭 15~20개와 스포티파이, 슬랙, 메시지, 텔레그램, 노트를 포함한 앱 여러 개를 백그라운드에 동시 실행한다. 아이맥을 사용하면서 속도 저하 현상이 발생한 적은 없었으며, 레인보우 휠이 등장하거나 팬 가동 소음이 들린 적도 없었다. RAM 용량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추가 비용을 지출할 여유가 있는 소비자에게는 8GB에서 RAM 용량을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맥의 게임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필자는 게임을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더 심즈 4(The Sims 4)’와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에 접속한다. M1 맥스와 M2 프로 등 고사양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기로 게임 성능을 테스트했으나 기본 칩으로는 게임 성능을 테스트한 적이 없었다. 필자는 M3를 장착한 아이맥으로 게임을 실행하면서 게임 실행 경험이 매우 원활하다는 점에 놀랐다. 게임 실행 시 자동으로 적용된 새로운 게임 모드(Game Mode)를 사용했다. 맥OS 소노마(macOS Sonoma)에도 포함된 게임 모드는 맥이 CPU와 GPU 우선순위를 높이고, 백그라운드 작업의 용량을 줄이면서 게임을 즐기도록 한다. 그 결과, 일관된 화면 주사율과 원활한 게임 실행 경험을 선사한다. 팬은 게임 실행을 시작하는 즉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45분 동안 계속 가동되었다. 그러나 게임을 실행하는 내내 기기 발열 문제는 없었으며, 게임을 종료하는 즉시 팬 가동도 중단되었다. (인텔 칩을 장착한 맥북 에어로 더 심즈 4를 실행했을 때는 기기의 전력 소모량이 너무 많은 탓에 오리진(Origin) 앱은 게임 실행 단 몇 분 만에 충돌했다.)
아이맥의 더 심즈 4 실행 경험은 만족스러웠으나 애플이 원하는 바와 같이 궁극적인 게임용 기기로 분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력 소모량이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는 팬이 기기를 이용한 게임 기능을 실행했을 때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용량과 전력 소모량이 적은 게임을 실행하기에는 좋은 제품이다. 애플이 M3 프로나 M3 맥스를 장착한 아이맥도 출시했다면, 필자의 아이맥의 게임 성능 평가 결과가 달랐을 것이다.
단 한 푼도 아깝지 않은 제품
특히, 훌륭한 성능을 지원하는 M2 버전 맥 미니를 600달러에 구매하고, 저렴한 모니터, 액세서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M3를 장착한 아이맥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사실을 무시하기 어렵다. 만약, 사용자 친화성을 갖춘 설치 방식과 인터페이스, 종합적인 기능을 지원하는 데스크톱을 원한다면, 거액을 지출할 만한 가치가 있다.
M1을 탑재한 아이맥을 사용 중이라면, M1 버전이 여전히 사용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M1을 탑재한 아이맥은 몇 년 전 출시됐으나 여전히 훌륭한 성능을 지원한다. 아직은 아이맥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구형 인텔 칩을 장착한 맥 사용자나 기기 안정성을 위한 중앙 홈 허브역할을 하는 올인원 데스크를 원하는 소비자가 M3 아이맥을 구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이때는 M3 아이맥 구매를 손쉽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Apple iMac (M3, 24-inch)
장점 |
매력적인 디자인 손쉬운 설치 과정 애플의 최신 프로세서 M3와 함께 훌륭한 성능 구현 크고 밝은 디스플레이 1,080p 웹캠 스피커 6대로 훌륭한 음향 전달하는 오디오 시스템 |
단점 |
조정 불가능한 화면 높이 라이트닝 포트로 충전해야 하는 액세서리(USB-C 포트 사용 불가능) 기본급 M3 칩 버전 아이맥만 출시 외부 디스플레이 1대만 지원 비싼 가격 포트 구성 및 메모리 용량 추가 시 더 커지는 가격 부담 |
총점(10점 만점) |
8점 |
2020년, 24인치 아이맥이 처음 출시됐을 때 드디어 우중충했던 아이맥이 화려한 색상을 입고 대대적인 변화를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색감을 더한 아이맥 출시 소식은 애플이 그동안 선보인 은색과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의 단조로운 미학 중단이라는 달콤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색상으로 변화하던 순간이 순식간에 끝났다.
2023년이 되었다. 애플은 3년간 디자인 대신 성능 개발 지출 비용을 늘렸다. 그 결과 또다시 지루한 느낌을 주는 아이맥이 등장했다. 애플은 2023년에 선보인 아이맥의 외부 혁신을 강조하는 대신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 맥프로의 섀시를 재활용하고는 자체 생산 실리콘 칩에만 집중했다. 아이맥이 가장 최근 다시 선보인 행동은 애플 기기의 새로운 생동감의 시대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최신 24인치 아이맥의 업그레이드 사항 부재는 지루함으로 분류해야 한다. 애플은 전작과 같은 하드웨어를 적용하면서 내부에는 M3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바로 애플이 현재 제공하는 맥 제품 중 가장 이상적인 제품이다. 대부분 창의적 작업을 하는 전문가를 위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긴 옵션 목록 사이에서 아이맥은 불필요한 추가 사항이 없는 데스크톱을 찾는 소비자가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귀여움과 아늑함, 밝음을 모두 갖춘 데스크톱
애플이 M1을 장착한 아이맥과 같은 섀시를 지나치게 많이 재사용한 것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아이맥 데스크톱 자체가 사랑스러운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파란색, 초록색, 분홍색, 노란색, 보라색, 오렌지색, 은색까지 총 7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애플이 필자에게 보내준 제품은 기존 초록색보다는 바다 거품과 더 가까운 색상이었다. 화면 주변의 흰색 베젤은 다양성을 더하여 고전적인 미학과 매우 선명한 색상을 갖춘 다양성을 포함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생산적인 작업을 위한 제품보다 영리한 인테리어 장식을 최대한 추가했다. 필자는 모니터와 맥북이 이미 책상 공간을 차지한 상태에서 주방 식탁에 아이맥을 두는 것에 개의치 않았다.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는 외관이 이상하지 않지만, 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두 제품을 책상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두려 했다. 결국, 책장 장식 주변과 윗부분에 두었다. 필자는 본체 색상과 같은 액세서리, 전력 케이블을 포함하여 24인치 아이맥이 거주 중인 아파트 실내 공간 전면 중앙에서 눈에 띄는 모습에 만족했다.
설치 과정은 쉽다. 마그네틱 전력 코드를 본체 뒷부분에 연결하고는 아이맥 전원을 꽂고 나서 전원을 켜기만 하면 된다. 다음으로 키보드와 마우스 전원도 켜면 된다.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처음 전원을 켠 후 블루투스로 자동 연결된다. 무선 액세서리인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전력 충전 상태를 유지하려면, 애플이 아이맥 제품 박스에서 함께 제공하는 라이트닝 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다. 애플은 2023년에도 아이맥 외부 액세서리에 라이트닝 케이블을 그대로 적용했다. 애플이 불과 몇 달 전 아이폰15 포트를 USB-C로 전환한 사실을 고려하면, 구시대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존 24인치 아이맥과 마찬가지로 기본 모델은 표준 매직 키보드(Magic Keyboard)와 매직 마우스(Magic Mouse)를 함께 제공한다. 터치 아이디나 매직 트랙패드를 추가한 매직 키보드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면, 각각 50달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도 확인하기를 바란다. 반면, 더 비싼 아이맥 구성은 터치 아이디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를 포함하여 가격이 총 1,499달러이다. (매직 트랙패드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필자는 터치 아이디와 매직 트랙패드를 모두 갖춘 옵션을 좋아한다. 지문 인식 한 번이면, 로그인과 앱 내려받기,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 혹은 서비스 비용 결제를 마칠 수 있다는 특징은 사소하면서도 매우 편리하다. 또, 매직 트랙패드는 인체 공학적 수준이 최악이면서 충전 도중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더해진 매직 마우스보다 훨씬 더 편하다. 매직 마우스를 충전 도중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마우스 하단에 장착된 라이트닝 케이블 플러그 때문이다. USB-C 포트를 포함한 주변 장치를 선호한다면, 돈을 아끼고 아이맥 구매 시 외부 액세서리 업그레이드를 보류하는 편이 낫다. 이미 애플이 업계 표준을 따라 USB-C 포트를 지원하는 매직 액세서리를 2024년 중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특징을 말하자면, 아이맥은 화면 해상도 4,480x2,520 픽셀인 4.5K 레티나 화면을 지원한다. 매우 밝고 선명한 색상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종일 사용하기 좋다. 그러나 와이어드 줄리안 초카투(Julian Chokkattu) 기자가 2021년도 아이맥 리뷰 기사를 통해 지적한 바와 같이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더라도 나노텍스터 글래스 버전 디스플레이 자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필자는 화창한 날 큰 창문이 있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아이맥을 사용한 뒤 화면 속 글자를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으려면, 햇빛 반사 수준을 줄이기 위한 블라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080p 페이스타임 카메라와 스피커 6대를 장착한 음향 시스템, 3대의 마이크를 배열한 조건 모두 영상통화 기능을 하루 중 오래 사용한다면, 훌륭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카메라는 멋지고 선명한 이미지 화질을 선사한다. 스피커가 전달하는 음향은 지나치게 크지 않으면서도 훌륭하다. 마이크는 줌 화상회의 기능을 사용하던 중 오디오 음향을 지적하는 동료가 단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우수하다. 다만, 모니터 높이를 조정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대신 모니터를 기울일 수는 있다.) 높이를 조정하고자 한다면, 스탠드나 받침대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포트는 모두 본체 뒷면에 있으며, 포트 개수는 제품 스펙 구성마다 차이가 크다. 출고가 1,299달러(국내 출고가 199만 원)인 기본 옵션은 썬더볼트-USB 4 포트 2개만 지원한다. 최고급 모델은 썬더볼트-USB 4 포트 2개와 USB 3 포트 2개(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옵션)를 지원한다. 제품 가격은 저장용량에 따라 1,499달러(국내 출고가 229만 원), 1,699달러(국내 출고가 256만 원)으로 추가될 수 있다.
애플이 필자에게 제품 리뷰용으로 빌려준 제품은 포트 4개를 장착한 모델이다. 필자는 매일 아이폰과 에어팟 충전용으로 라이트닝 케이블 두 개와 아이패드 에어 충전용으로 USB-C 케이블 하나를 아이맥과 연결했다. 네 번째 포트로는 보조 모니터와 연결할 수 있다. (다만, M3는 외부 모니터 한 개만 연결하도록 지원한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포트를 추가로 지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모든 포트를 동시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 포트가 충분히 있다는 점은 좋다.
일상 작업 처리
아이맥의 성능을 지원하는 칩은 14인치 맥북 프로에도 똑같이 장착된 애플의 최신 실리콘 칩인 M3이다. 애플이 새로 출시한 칩 중 기본 수준의 칩이지만, 각각의 작업용으로 지정된 메모리 용량을 할당하는 대신 동적으로 필요에 따라 작업마다 필요한 메모리 용량을 할당하는 다이내믹 캐싱(dynamic caching)을 포함한 M3 프로, M3 맥스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또, 그래픽 소모량이 많은 앱과 게임을 위한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과 메쉬 셰이딩(mesh shading)도 지원한다. M3는 3nm 공정으로 생산돼 속도와 전력 효율성 모두 강화하였다. (반면, M2는 5nm 공정을 채택했다.)
M3는 CPU 8코어와 GPU 최대 10코어로 구성됐다. (M1을 장착한 모델의 CPU와 GPU가 각각 7코어, 8코어임을 고려하면, 기본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볼 수 있다.) CPU와 GPU 모두 각각 8코어인 모델은 RAM 용량 24GB, 저장용량 최대 1TB로 구성됐다. GPU 10코어로 선택한다면, RAM 용량은 24GB, 저장용량은 최대 2TB이다. 필자가 사용한 아이맥은 CPU 8코어, GPU 100코어, 메모리 용량 16GB, 저장용량 512GB로 구성된 제품이다.
애플은 M3를 탑재한 아이맥이 M1을 탑재한 전작보다 두 배 더 빠르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M1을 장착한 아이맥이 출시됐을 당시 사용한 적이 없지만, M3 버전과 주목할 만한 차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아이맥을 사용하면서 성능 자체의 문제는 접한 적이 없다. M3 아이맥으로 일상 작업을 처리할 때 멋지면서도 원활한 성능을 경험했다. 일상 작업을 할 때 필자는 보통 브라우저 탭 15~20개와 스포티파이, 슬랙, 메시지, 텔레그램, 노트를 포함한 앱 여러 개를 백그라운드에 동시 실행한다. 아이맥을 사용하면서 속도 저하 현상이 발생한 적은 없었으며, 레인보우 휠이 등장하거나 팬 가동 소음이 들린 적도 없었다. RAM 용량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추가 비용을 지출할 여유가 있는 소비자에게는 8GB에서 RAM 용량을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맥의 게임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필자는 게임을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더 심즈 4(The Sims 4)’와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에 접속한다. M1 맥스와 M2 프로 등 고사양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기로 게임 성능을 테스트했으나 기본 칩으로는 게임 성능을 테스트한 적이 없었다. 필자는 M3를 장착한 아이맥으로 게임을 실행하면서 게임 실행 경험이 매우 원활하다는 점에 놀랐다. 게임 실행 시 자동으로 적용된 새로운 게임 모드(Game Mode)를 사용했다. 맥OS 소노마(macOS Sonoma)에도 포함된 게임 모드는 맥이 CPU와 GPU 우선순위를 높이고, 백그라운드 작업의 용량을 줄이면서 게임을 즐기도록 한다. 그 결과, 일관된 화면 주사율과 원활한 게임 실행 경험을 선사한다. 팬은 게임 실행을 시작하는 즉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45분 동안 계속 가동되었다. 그러나 게임을 실행하는 내내 기기 발열 문제는 없었으며, 게임을 종료하는 즉시 팬 가동도 중단되었다. (인텔 칩을 장착한 맥북 에어로 더 심즈 4를 실행했을 때는 기기의 전력 소모량이 너무 많은 탓에 오리진(Origin) 앱은 게임 실행 단 몇 분 만에 충돌했다.)
아이맥의 더 심즈 4 실행 경험은 만족스러웠으나 애플이 원하는 바와 같이 궁극적인 게임용 기기로 분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력 소모량이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는 팬이 기기를 이용한 게임 기능을 실행했을 때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용량과 전력 소모량이 적은 게임을 실행하기에는 좋은 제품이다. 애플이 M3 프로나 M3 맥스를 장착한 아이맥도 출시했다면, 필자의 아이맥의 게임 성능 평가 결과가 달랐을 것이다.
단 한 푼도 아깝지 않은 제품
특히, 훌륭한 성능을 지원하는 M2 버전 맥 미니를 600달러에 구매하고, 저렴한 모니터, 액세서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M3를 장착한 아이맥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사실을 무시하기 어렵다. 만약, 사용자 친화성을 갖춘 설치 방식과 인터페이스, 종합적인 기능을 지원하는 데스크톱을 원한다면, 거액을 지출할 만한 가치가 있다.
M1을 탑재한 아이맥을 사용 중이라면, M1 버전이 여전히 사용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M1을 탑재한 아이맥은 몇 년 전 출시됐으나 여전히 훌륭한 성능을 지원한다. 아직은 아이맥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구형 인텔 칩을 장착한 맥 사용자나 기기 안정성을 위한 중앙 홈 허브역할을 하는 올인원 데스크를 원하는 소비자가 M3 아이맥을 구매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이때는 M3 아이맥 구매를 손쉽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Apple iMac (M3, 24-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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