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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시리즈9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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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시리즈9 리뷰
애플의 최신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 시리즈 9은 최신 칩과 새로운 상호작용 기능, 몇 가지 진지한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정신건강 기록을 돕는다.
By ADRIENNE SO, WIRED US
 

장점

더 우수한 효율성 지원하는 프로세서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

핑크 색상 추가

멋진 맞춤형 워치 페이스의 밝은 화면

유용한 햅틱 기능

더 빠른 속도로 아이폰 찾기 가능

민첩한 주간 추적 기능

간편한 더블 탭

단점

대부분 비슷한 외관

아이폰에 의존하는 다수 사용 경험

애플워치에 개인 정보 전체 기록

총점(10점 만점)

7점


2023년 9월, 애플이 새로이 선보인 애플워치 시리즈9를 보고 필자는 잠깐 경직된 듯한 큰 웃음소리를 냈다. 9월 18일(현지 시각) 워치OS 10 공식 버전은 ‘마음 상태(State of Mind)’라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채로 배포됐다. 헬스 앱에 접속한 뒤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든 하루 중이든 원하는 시간에 마음 상태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빈도를 선택할 수 있다. 마음 상태를 실행할 때는 워치 크라운을 비틀어 꽃 형태의 그래픽이 등장하는 화면을 다이얼로 밀어 내리고는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혹은 불쾌한지 정확히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구체적인 감정과 특정한 감정을 느끼는 원인을 묻는 1~2가지 질문에 답변할 수 있다.

필자는 마음 상태가 하루 내내 알림 메시지를 보내도록 설정했다. (만약, 밤에만 메시지를 보내도록 설정했다면, ‘피곤하다’라는 메시지가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이제 필자의 손목에서는 하루 내내 큰 알림 소리가 울리고, 블렌더를 선반에서 꺼낼 때와 같이 가장 불편할 때도 가끔 알림을 받는다. 하루는 필자의 6살, 8살 자녀 두 명의 아침 식사와 옷, 등굣길을 챙기느라 분주할 때도 알림이 울렸다. 하루 중 감정을 기록한다는 생각에 활기차게 웃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웃음을 멈추게 됐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필자는 의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테이블에 앉아 코딩을 한 적도 없다. 필자 자녀의 1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7시 50분이 아닌 1분 뒤 출근한다고 해서 하루를 망칠 일이 있는가? 아니다. 필자는 필자의 마음 상태를 기록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갔다. 잠깐 마음 상태 기록을 멈추어도 괜찮다. 몇 차례 마음 상태 기록을 중단해도 괜찮다. 게다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커피 한 잔을 여유롭게 마셨다.
 
[사진=Apple]
[사진=Apple]

모든 기능 준비 완료
간혹 잘못된 과정을 거친 적이 있으나 애플은 프라이버시 보호 기업을 자처한다는 명성을 확립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같은 법률 집행 기관을 상대로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맞서 싸우는 것을 넘어서 애플은 대부분 경쟁사보다 안전성이 더 우수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에 건강 데이터를 기록할 때 기기에서 데이터를 암호화하고는 사용자만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한다. 아이클라우드 저장소에 저장한 파일도 암호화한다. 애플은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보안 계층 덕분에 의학 정보 기록이나 월경 주기 추적 기능을 추가하는 등 자사 제품에서 반복하여 그 무엇보다 더 민감한 건강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이제 판매가 시작된 애플워치 시리즈9은 애플의 최신 S9 프로세서를 장착하였다. 함께 출시된 애플워치 울트라 2와 같은 칩셋이다. S9 프로세서는 애플워치 시리즈9와 애플워치 울트라 2 모두 애플워치 기기 자체를 통해 간단한 시리 명령 기능을 처리하도록 지원한다. 사용자의 음성 명령이 클라우드와 애플워치 사이를 오가면서 애플 서버에서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할 필요성이 사라진다면, 사용자의 질문에 더 빨리 답변할 수 있다. 이론상 사용자와 시리 간 상호작용의 개인 정보 보호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또한, 보호 수준은 사용자가 마음 상태에 주목하고 월경 시작에 대비하거나 체중계에서 발을 뗀 후 체중을 기록할 수 있도록 재차 보장한다.

S9 칩이 새로이 선보인 또 다른 상호작용 기능으로 ‘더블 탭(Double Tap)’ 기능에 주목할 수 있다. 얼굴을 향해 애플워치를 흔들고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두 차례 제품을 탭하는 행동을 하면, 기기는 버튼을 누른 것처럼 인식한다. 기본적으로 현재 워치 화면에 등장하는 주요 버튼을 실행하도록 한다. 따라서 더블 탭을 사용하면, 통화 응답이나 통화 종료와 같은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또, 양손에 짐을 한가득 들었다면, 알람을 종료하거나 스마트 스택을 통한 화면 밀기 기능을 실행할 수도 있다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애플이 자사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한 접근성 소프트웨어를 확장한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애플워치를 조작할 때 자이로스코프, 가속도계, 혈류 센서를 활용하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더블 탭은 2023년 10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애플이 더블 탭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를 보내준 덕분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포 전 새로운 기능을 미리 사용한 후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손을 누르거나 잡아서 애플워치를 제어할 수 있는 어시스티브터치(AssistiveTouch) 기능을 설정한다면, 더블 탭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어시스티브터치를 비활성화해야만 더블 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러닝 도중 더블 탭 기능을 멈출 수 없다. 손을 흔들고 움직이는 동작을 많이 하고, 혈류량이 많기 때문이다. 제한된 범위에서 더블탭 기능을 사용하면서 주로 홈팟 미니 음악과 타이머 재생, 종료 기능을 실행하는 것을 좋아했다. 문자 메시지 답신 기능과 같은 다른 기능은 다소 복잡했다. 일부 기능에 익숙해지려면,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S9 프로세서와 관련하여 두 가지 사항에 더 주목할 수 있다. S9은 기존 애플워치 제품보다 작업 처리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는 점에서 배터리 효율성이 더 우수하다. S9 프로세서와 애플워치의 기존 프로세서의 차이는 분명하다. 필자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41mm 애플워치 시리즈9 모델을 사용했다. 그동안 크기가 작은 애플워치 시리즈 모델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특별히 훌륭하지 않았다. 배터리를 100% 충전하고 하루 동안 사용한 뒤 다음 날 아침에 41mm 애플워치 시리즈9 배터리 잔량이 40~50%임을 확인했을 때 놀랐던 이유이다. 애플워치의 정확한 찾기 기능을 강화하는 2세대 울트라와이드밴드(UWB) 칩도 유용하다. 애플워치 시리즈9은 집안 어디서든 필자의 아이폰 위치를 정확히 지목하고, 아이폰이 있는 곳으로 정확하게 이동하도록 하였다. 아이폰의 ‘나의 찾기(Find My)’ 앱으로 실행할 수 있는 에어태그 위치 찾기 기능과 같은 수준으로 정확하다.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9이 재활용 나일론 스포츠 루프로 제작하여 탄소 중립 제품이라고 주장한다. (애플은 애플워치 신제품 마케팅 목적으로 새로운 탄소 중립 상징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애플의 탄소 중립 제품 주장을 회의적인 관점에서 볼 것을 제안한다. 어떤 제품이든 신제품을 생산하는 것 자체가 지구에 해가 되면서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새로 출시된 핑크 색상 모델을 49달러짜리 재활용 스포츠 루프와 함께 사용했다. 재활용 스포츠 루프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애플워치 스트랩이다. 땀이 젖거나 피부에 접촉할 때 불편해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재활용 스포츠 루프는 매우 멋지다. 재활용 플라스틱 플레이크 소재로 제작한 49달러짜리 나이키 스포츠 밴드는 밀도가 높고 무겁다. 따라서 재활용 소재 스트랩이 추가된 것이 기쁘다.
 

마음의 안정
워치OS 10은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의 개선된 하드웨어 기기에 주목한다. 새로 재구성한 앱과 매력적인 신규 팔레트 페이스 덕분에 전작보다 더 밝은 애플워치 시리즈9의 2,000nit 화면이 더 멋지게 보인다. (애플워치 시리즈8의 밝기는 1,000nit로 더 어두운 편이다.) 워치OS 10의 아웃도어 기능은 애플워치 울트라 2에 적합한 기능으로 설계된 듯하지만, 건강 기능 다수는 애플워치 시리즈9에서도 원활하게 실행된다.

애플워치 시리즈9의 특징 중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은 새로 추가된 앰비언트 데이라이트(Ambient Daylight) 기능이다. 앰비언트 데이라이트는 애플워치의 조명 센서를 이용해 야외 활동 시간을 추적한다. 필자에게는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위한 만병통치약이다. 필자는 거주지인 오리건주 포틀랜드 지역의 날씨가 흐릿하고, 구름이 잔뜩 끼기 시작한 날 앰비언트 데이라이트를 사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야외 활동 시간 추적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다. 필자가 보통 200분 이상 야외 활동을 하지만, 야외 활동 시간이 단 9분으로 기록되었을 때는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때 필자는 숙취로 고생했다.)

하지만 마음 상태와 2023년 중으로 출시될 저널(Journal) 앱은 전혀 다른 앱이다. 필자의 기억 상당수는 디지털 사진과 인스타그램 게시글로만 남는다. 이제는 애플의 프라이버시 보호 기업이라는 명성을 떠나 이미지 수집 기능을 추가하여 복잡한 인간의 감정을 아이클라우드에도 기록할 수 있다. (애플은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 여러모로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다만, 사용자 데이터 유출 위험성이 없다는 약속만 하는 것을 넘어서 더 나은 데이터 보호 방법을 알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불안 증세를 겪었던 필자에게 마음 상태 기능은 부적절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사적인 기능이다. 수면 추적 기능을 그 한 가지 문제로 언급할 수 있다. 하지만 의사 진찰 이외의 방식으로 자살 위험성 진단을 받는 것이 이상하다. 지금 당장 기분은 어떤가 답해야 한다. 필자는 필자의 자녀 두 명을 사랑하지만, 등교 준비를 도울 때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면서도 빠르게 뛴다. 애완견이 물어뜯어서 망가진 자녀의 비싼 장난감을 정리하는 일은 성가신 일이다. 하지만 애완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는 절망적이었다.

애플워치 시리즈9이 손목에서 감정 상태 알림을 보낼 때는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앱에 불안감 수준을 기록한다. 그리고 깊고 조용하게 한숨을 쉬고 애플워치 시리즈9를 잠깐 벗어서 충전기에 연결한다. 그리고 자녀 두 명이 옷을 갈아입도록 돕는다.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어느 정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깊은 감정의 구렁텅이를 극복할 더 나은 방식이 내면을 들여다보고 화면에 기록을 남긴 뒤 나무 아래에서 자녀, 애완견과 함께 바깥 활동을 즐기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eview: Apple Watch Series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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