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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또 다시 뉴스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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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또 다시 뉴스 공급 중단
메타가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규정 시행을 앞두고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페이스북의 뉴스 태그 공급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용자는 크게 개의치 않을 수 있으나 미디어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직면하게 되었다.
By NICOLE KOBIE, WIRED UK

페이스북은 뉴스와 관련하여 많은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미국 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매출을 공유할 뉴스 탭을 제거한 뒤 호주 정부와 뉴스 콘텐츠 제공 비용 지급을 두고 오랫동안 대립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뉴스 링크 공유를 금지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프랑스와 독일, 영국에서도 뉴스 탭을 공유하고자 한다. 세 국가 모두 큰 인기를 얻은 지역 뉴스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호주,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유럽의 뉴스 정책 변화는 영국은 물론이고, 유럽연합 전역에서 메타가 뉴스 콘텐츠 제공 비용 분담을 하도록 시행될 법안에 사전 대응한 것이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는 2023년 12월까지 독일, 프랑스, 유럽에서 뉴스 탭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으로 뉴스 기사를 공유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사용자는 페이스북 뉴스 탭 제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으나 언론사 제공하던 결제 비용 지급 종료를 의미한다. 메타는 기존 계약을 중시하지만, 계약 기간 만료 후 계약 갱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또, 추후 유료 뉴스 협력 관계 체결 계획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플랫폼 규제 및 관리 전문가인 사라 앤 간터(Sarah Anne Ganter)는 “메타가 초기화 버튼을 누르지만, 그에 대비된 기관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전했다.

메타가 뉴스 제공 전략을 변경한 것은 이번이 아니다. 메타는 몇 년 단위로 외부 뉴스 링크를 가져올 툴을 도입한 뒤 친구와 가족의 게시물을 우선순위로 두도록 다시 초점을 맞추었다. 음모론 파문 이전 4년간 이어진 트렌딩 토픽(Trending Topics)은 뉴스 탭 제공 중단으로 이어졌다.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은 더 오래 제공됐으나 언론계에서는 2023년 초 인스턴트 제공 중단에 깊은 슬픔을 표현하지 않았다.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Columbia Journalism Review)에 게재된 어느 한 논문은 뉴스 제공 협력서 절반 이상은 3년 이내로 메타와의 협력 관계가 종료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메타는 2020년, 또 다른 전략을 택하면서 페이스북 앱에 뉴스 탭을 추가하여 스토리가 등장하도록 하는 동시에 언론사에는 뉴스 콘텐츠 공급 비용을 지급했다.

뉴스 탭 기능 제공은 2022년에 중단됐다. 뉴스 탭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가? 이 글을 보는 독자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뉴스 섹션은 페이스북의 웹사이트에 등장한 적이 없다. 모바일 앱 버전 내 메뉴 깊은 곳 어딘가 눈에 띄지 않는 곳에만 등장했다. 따라서 메타가 뉴스 탭 제공 변경 사항을 발표한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페이스북 내 전체 콘텐츠 시청 비율 중 뉴스 콘텐츠 비율이 단 3%라고 공개한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다. 대신, 페이스북은 영상으로 집중하는 방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뉴스 탭 제거 관련 모든 변경 사항의 핵심에는 사용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보는 뉴스 콘텐츠 공급 비용을 부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이 명확한 메타의 의도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뉴스 미디어는 그동안 온라인 전환으로 큰 타격을 받고, 거액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광고 시장 통제 능력을 구글, 페이스북에 빼앗겼다. 그 결과, 예산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역 신문은 생존 위기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몇 년간 메타는 뉴스 기관의 재정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했으나 지금까지 어떠한 방법도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뉴스 기관 지원을 중단한다.

메타는 와이어드가 뉴스 탭 제거 발표와 관련하여 보낸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메타는 뉴스를 대상으로 가장 최근 진행한 실험에서 영국 뉴스 기관에 수백 달러를 지급하면서 ‘커뮤니티 뉴스 프로젝트’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 뉴스 프로젝트는 영국 내 뉴스 접근성이 매우 낮은 지역 내 지역 기자 100명에게 자금을 지원한 프로그램이다. 2021년, 메타는 프로젝트를 통해 2년간 지급할 금액 총 590만 파운드(약 730만 달러)를 기부했다. 현재 프로젝트 추진 계획은 보류된 상태이다. 이에, 영국 제2의 지역 언론 발행 기관인 뉴스퀘스트(NewQuest) CEO 헨리 파우 워커(Henry Faure Walker)는 “영국 광고 시장에서 큰돈을 벌면서 언론사가 제공하는 질적으로 우수한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여 페이스북 플랫폼을 구축한 메타의 냉소적인 행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이 뉴스 제공 비용을 지급할 의사는 의회에서 뉴스 콘텐츠 제공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하자 사라졌다. 메타는 지금까지 뉴스 콘텐츠 제공 비용 부담을 골자로 한 법안에 강력하게 저항했다.

2021년, 호주 정부에서 메타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뉴스 콘텐츠 게재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메타는 호주 정부의 법안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현지 페이스북 앱 내 뉴스 링크 공유 금지는 물론이고, 코로나19 시기에 사용자를 대상으로 정부 보건 페이지 등 뉴스가 아닌 웹사이트 링크 게재 중단 정책도 시행했다. 메타와 호주 정부의 대치 상태는 호주 정부가 메타를 상대로 자체 협약에 따라 언론 기관과 함께 충분한 매출 공유 거래를 체결한다면, 뉴스 콘텐츠 제공 비용 부담 법안을 적용하지 않는 조건에 합의하면서 끝났다.

퀸즐랜드대학교 경제학 수석 펠로 존 퀴긴(John Quiggin)이 설명한 바와 같이 메타가 호주에서 벌인 설전은 페이스북과 폭스뉴스 소유자인 루퍼트 머독의 언론 기관 간의 갈등 중 하나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루퍼트 머독은 언론 시장 대부분 장악한 인물이기도 하다. 퀴긴은 “적어도 개인적으로 SNS에서 자주 접하는 뉴스만 보더라도 머독은 대다수 사용자가 자동으로 페이스북의 편에 설 정도로 지지도가 낮은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타가 머독이 소유한 뉴스 기관과 ABC 등 다른 대규모 언론 기관을 포함하여 뉴스 콘텐츠 공급 비용을 받던 여러 기관과 호주에서 벌인 갈등은 무승부이면서 영세 뉴스 출판 기관이 얻는 이익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같은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2023년, 캐나다 정부에서는 기본적으로 메타와 알파벳과 같은 대규모 디지털 플랫폼을 대상으로 언론사와의 매출 공유를 요구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후 메타는 캐나다 내 자사의 모든 SNS에서 뉴스 링크 게재를 금지했다. 메타의 뉴스 링크 공유 금지 정책은 끔찍한 산불 피해 도중이라는 최악의 시점에 시행됐다. 게다가 그동안 페이스북에 의존하던 지역 언론사는 산불 대피 정보 제공과 기타 중요한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구글도 2023년 12월 자로 캐나다의 매출 공유 법안이 전면 시행된다면, 메타와 마찬가지로 뉴스 링크 공유를 금지할 계획이다.

캐나다 언론사 출처는 페이스북의 뉴스 링크 금지가 메타 앱 전체의 뉴스 소개 트래픽, 참여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우려해야 할 사항은 구글이 2023년 말, 메타에 이어 뉴스 링크 공유를 금지할 때 발생할 상황이다. 간터는 “특히, 뉴스 링크 공유 금지 정책을 유지할 때를 중심으로 뉴스 콘텐츠 제거 후 이어질 단기적 여파와 장기적 여파를 살펴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뉴스 링크 공유 금지 정책 시행 전이지만, 메타는 공식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사용자는 지금도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 기사 링크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조만간 영국에서도 뉴스 링크를 공유한 게시글이 사라질 것이다.

현재 영국 의회는 디지털 시장경쟁 및 소비자 법안(Digital Markets, Competition and Consumers Bill)으로 메타와 알파벳을 ‘전략적 시장 지위(Strategic Market Status)’를 지닌 기업으로 분류하여 콘텐츠 제작자에게 재정을 어느 정도 지급하여 디지털 시장 내 공정 경쟁을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략적 시장 지위를 지닌 기업이 콘텐츠 제작자에게 건넬 비용은 중재를 통해 결정할 것이며, 경쟁시장청(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콘텐츠 제공 비용 지급을 거부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벌금을 부과한다. 말레이시아와 뉴질랜드, 미국도 비슷한 체계 도입을 고려 중이다. 유럽연합은 이미 관련 법안을 시행하여 구글이 300곳이 넘는 뉴스 출판 기관과 매출 공유 계약에 서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알파벳과 메타는 뉴스 콘텐츠 제공 비용 지급을 중단하면서 뉴스가 가치가 없다는 주장을 펼친다. 구글은 자체 통계 결과를 공개하며, 구글 검색 서비스 내 전체 질문 중 뉴스 관련 질문은 2%뿐이라고 주장했다. 메타는 사용자가 SNS 피드에서 보는 콘텐츠 중 뉴스 콘텐츠의 비중은 단 3%라고 주장했다. 대신, 메타는 ‘조회 수가 많은 콘텐츠 보고서(widely viewed content report)’를 통해 피드를 통해 보는 콘텐츠 중 페이스북 이외 다른 출처에서 가져온 콘텐츠 비율은 6.2%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 결과를 보면, 구글과 메타가 발표한 수치와 차이가 크다.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는 2021년, 미국 성인 50%가 적어도 가끔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캐나다에서는 메타의 뉴스 공유 금지 시행 후 몬트리올 퀘벡 대학 연구원 장 휴즈스 로이(Jean-Hugues Roy)가 메타의 크라우드탱글(CrowdTangle)이라는 툴을 이용해 사용자가 페이스북으로 본 콘텐츠를 조사했다. 로이 연구원은 페이스북 사용자가 본 콘텐츠 대부분 관심을 끌 만한 제목만 내세워 내용이 없는 콘텐츠 접속을 유도하는 게시글과 가족 게시글, 요리법 관련 콘텐츠임을 확인했다. 로이 연구원은 “캐나다 사용자가 주로 보는 콘텐츠는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콘텐츠이다”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예측한 것처럼 거짓 정보가 뉴스 공유 금지 이후 발생한 정보 공백을 채웠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로이 연구원도 거짓 정보가 뉴스 콘텐츠의 공백을 채웠다는 점을 확신하지 못한다. 그는 “메타가 뉴스 콘텐츠를 제공한 뒤 관심을 끌 만한 제목만 내세워 내용이 없는 콘텐츠 접속을 유도하는 게시글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해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로이 연구원은 페이스북이 금지한 뉴스 스토리를 시선을 끌 만한 제목을 내세워 전혀 관련이 없는 웹사이트로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콘텐츠가 제작된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일부 뉴스가 널리 퍼지지만, 유사 언론 기관이 뉴스 기사를 제공하고는 지어낸 상세 정보와 선정적인 제목으로 조회수를 높인다”라고 설명했다.

뉴스 기관과 관련하여 메타의 변덕스러운 뉴스 전략은 수십 년간 이어진 언론 기관과의 협약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존 언론 기관은 디지털 플랫폼에 의존하여 뉴스를 배포하고, 테크 기업에 강력한 권한을 부여했다.

뉴스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매출 중 극소수를 차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유 트래픽과 기부금 수백만 달러, 매출 공유 폐지는 언론계의 어려움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수년간 펼친 정책 변경과 프로젝트 폐지, 뉴스 링크 금지, 자금 지원 중단 모두 메타가 페이스북은 신뢰할 만한 뉴스 배포 플랫폼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간터는 “메타가 뉴스 콘텐츠를 금지하는 곳이 어디든 수많은 언론 기관이 구독자와의 연결 수단을 잃게 될 것이다. 언론 기관과 독자 간 관계 연결 지원 중단 과정에는 어느 정도 깊은 작업이 필요하다. 적어도 독자와 언론사가 언론에 주는 피해를 줄이는 측면에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뉴스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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