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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머그샷, 가장 오래 존재하는 ‘트럼프 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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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머그샷, 가장 오래 존재하는 ‘트럼프 밈’될 것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항상 이미지를 사용하여 가장 원활하게 소통했다. 트럼프의 머그샷은 밈을 자주 사용하던 트럼프의 유산을 확고히 남기는 역할을 할 것이다.
By JASON PARHAM, WIRED US

1994년, 필자는 NBC에서 6시즌 방영된 윌 스미스 주연의 사회 계급 이야기 관련 인기 시트콤인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The Fresh Prince of Bel-Air)’를 통해 TV 화면으로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을 처음 보았다. 에피소드나 트럼프가 등장하는 장면 자체가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트럼프는 실제 모습 그대로 등장했다. 그러나 당시 방송을 통해 본 모습으로 트럼프의 이미지를 생각하고는 했다. 과거, 필자가 생각한 트럼프는 부동산 중개 거래 기업 운영자이자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스타였다. 2016년,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트럼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미지라는 수단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소통하였다.

가장 최근 공개된 트럼프의 이미지 공격 전송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 2023년 8월 24일 오후 8시경 조지아주 풀톤 카운티 구치소에서 트럼프의 머그샷을 공개하자 시작됐다. 트럼프의 머그샷은 현대 역사의 가장 중요한 사진 중 한 장이 되었다. 당연한 일이다.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과 같은 의미를 지닌 사진은 없다. 모든 의미를 살펴보았을 때 트럼프의 머그샷은 트럼프의 모습 원본이다.

트럼프는 마크 매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미국 법무부 관료, 트럼프의 전직 변호사, 언론 담당자, 목사 등 공동 피고인 18명과 함께 조지아주에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번복하려는 음모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지아주 법률에는 중범죄로 기소된 이의 머그샷을 촬영해야 한다는 규정이 명시됐다. 트럼프는 대다수 사진과 마찬가지로 머그샷 촬영 당시에도 굳은 얼굴을 온화한 모습으로 보이려는 척을 하지 않았다. 머그샷 속 트럼프는 공격적으로 얼굴을 찡그린 표정을 지어 위협적인 모습으로 협박하려는 모습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머그샷 자체는 그리 특별한 부분이 없다. 트럼프가 역사상 최초로 머그샷을 촬영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더하지 않는다면, 주목할 만한 사진이라고 보기 어렵다. (정확히 말하자면,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높은 기준을 지정했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당시 트럼프가 사우디 왕, 이집트 대통령과 함께 왕권을 상징하는 공을 만진 일을 기억하는가?) 그러나 머그샷의 미학적 요소는 전형적인 트럼프의 모습이다. 머그샷 속 트럼프는 화난 듯이 눈썹을 위로 올렸다. 머리카락은 반절 위로 올라간 구름 같은 모습이다. 눈은 어두운 모습이며, 공격 대상을 찾으려는 듯 어딘가를 강렬하게 노려보는 모습이다. 적절한 조명이 있는 곳에서 머그샷을 촬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트럼프의 어두움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기이할 정도로 적합한 사진이다.

트럼프는 상대를 견제할 중요한 사건으로 시선을 끄는 데 능숙하면서 정치적 취향으로 재구성한 사건 기획자이다. 트럼프는 이미지가 오랫동안 존재하면서 각인을 남긴다는 점을 이해한다. 또한, 이미지가 곧 메시지라는 사실도 이해한다. 트럼프의 머그샷이 공개 후 몇 시간 만에 X(트위터)에 게시글을 올리면서 자신의 머그샷을 돈을 벌 기회로 이용한 이유이다. 트럼프는 굴복한 뒤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라는 글과 함께 전혀 역설적이지 않은 트윗을 게재했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머그샷은 공개 이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벌어들인 금액은 총 700만 달러가 넘는다. 트럼프가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부분이다. SNS라는 무대는 트럼프가 밈과 메시아로 훌륭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트럼프는 온라인에서 미디어의 폭발적인 언어로 존재한다. 트럼프의 정체성은 괴짜와 같은 인터뷰 영상과 포토샵으로 합성한 사진, 널리 확산될 의도로 제작된 적대적 발언을 짜깁기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항상 이미지로 가장 원활하게 소통하는 이유이다. 사진은 자신만만하면서도 불규칙하며, 쉽게 사라지지 않으면서도 예측할 수 없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 후보인 트럼프의 머그샷은 심문이 필요한 사진이다. 머그샷은 많은 시민이 앞으로 트럼프가 다시 가져오고자 하는 미국의 이미지에 계속 맞서도록 한다. 멀리 보아서는 안 된다. 또, 멀리 볼 여유도 없다. 이번에는 트럼프가 현실이라는 관점에서 쉽사리 벗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머그샷의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이유이다. 파니 윌리스(Fanni Willis) 조지아주 검사의 기소 여부를 떠나 트럼프의 머그샷 자체는 트럼프의 유죄 분위기를 암시한다. 일각에서는 머그샷이 트럼프의 유죄 암시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머그샷만으로 유죄를 주장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마녀사냥이라는 프레임을 씌울 것이다. 반대로 머그샷을 그동안 믿었던 바가 사실임을 검증하는 존재라고 보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가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패배하자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번복하려는 음모를 꾸몄으며, 이제 무죄를 입증하려면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트럼프와 공동 피고인은 조만간 기소될 것이다. 법원 공개 의견을 지켜보아야 할 때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Donald Trump’s Mug Shot Will Be His Most Enduring M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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