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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AI 향한 우려 완벽하게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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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AI 향한 우려 완벽하게 담아내
톰 크루즈가 역대 가장 시의적절한 액션 영화에서 전지전능하면서 모든 것을 보는 능력과 지각력이 있는 인공지능인 '엔티티'에 맞선다.
By MARAH EAKIN, WIRED UK

미국 액션 영화의 악당은 항상 일종의 편집증 시험 대상 역할을 하면서 영화 개봉 시점에 미국과 자국민에게 유독 큰 골칫거리가 되는 특정 우려 사항을 담아냈다. 냉전 당시 개봉된 ‘007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 ‘록키 4(Rocky IV)’, ‘레드 던(Red Dawn)’ 등이 자본주의 삶을 망치려는 데 혈안인 듯한 소련을 우려하는 미국 시민에게 공감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냉전 시대의 음모론이 사라지면서 많은 영화가 아랍 세계의 끔찍함이라는 사고에 의존하여 중동 출신 인물을 악당으로 선택했다. 최근 개봉된 액션 영화는 전 세계 소식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악의를 품은 첩보요원과 어둠의 사이버 테러 세력, 자기 이익을 위한 무기 판매상 등을 악당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2023년 7월 개봉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Mission: Impossible—Dead Reckoning Part One)’의 작가 브루스 겔러(Bruce Geller), 에릭 젠드레슨(Erik Jendresen), 크리스토퍼 맥쿼리(Christopher McQuarrie)는 영화 속 악당인 ‘엔티티’로 비교적 확실한 형태가 없는 우려 사항을 담아냈다. 바로 전지전능하고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능력과 지각력을 갖춘 인공지능(AI)이다. AI는 온라인 네트워크로 무엇이든 접근하고는 사악한 기술적 권력 이용해 전 세계 군사 초강국부터 총기를 소지한 할머니의 모습까지 무엇이든 조작할 수 있다. AI는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할 수도 있고, 반대로 전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적이다. 에사이 모랄레스(Esai Morales)가 연기한 가브리엘은 모든 정보와 의사결정 논리를 갖춘 AI에 접근할 수 있는 엔티티의 부하로 등장한다. 그러나 가브리엘은 인간일 뿐이다.
 
[사진=Mission Impossible Official Website]
[사진=Mission Impossible Official Website]

인간과 기계의 대립이라는 서사가 처음 제작된 것은 아니지만, 지각력이 있는 AI가 인류를 장악할 것이라는 사고는 유독 2023년, 인간이 계속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문제이다. 챗GPT의 논문 작성 능력, AI 탑재 로봇으로 콘텐츠 작성부터 기술 지원까지 모든 작업을 처리하는 기업 등과 같은 소식이 계속 확산된 영향이다. AI 생성 콘텐츠가 제기하는 위협이 다가온다는 우려는 미국 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 조합원의 파업 당시 계약 체결 시 스크립트 작성 시 스튜디오의 AI 사용 여부와 AI 활용 방식을 명시하는 조항 추가라는 조건 보장 협상 시 중대한 걸림돌이 되었다.

물론,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생성형 AI 보급 시점보다 몇 년 전 작성되었다. 이번에 개봉하는 파트 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영화 제작이 중단되기 전인 2021년 여름 개봉 예정이었다. 맥쿼리 작가와 영화 제작사는 우연히 매우 적합한 시점에 영화를 개봉하게 되었다. 개봉일 기준 약 6개월 전, 척 슈머(Chuck Schumer)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가 의회에서 AI 규제를 촉구한다고 발표하자 미국은 생성형 AI 혜택과 위험성에 새로이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미국인 절대다수는 AI가 세계를 장악하기 시작할 때 실제 발생할 일을 모르지만, AI의 세계 장악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는 지금 당장 화두가 된 사안이다. 

엔티티를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그래픽과 눈과 같은 광학 장치로 의인화한 것이 다소 엉뚱하게 보일 수 있지만, 엔티티가 영화 속 악당이라고 느낄 수 있는 이유인 듯하다. 관객 다수는 잠깐 챗GPT를 시험해 보거나 뒷마당 바비큐 파티 도중 친구와 빙(Bing)의 챗봇이 악당처럼 문제를 일으키면서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아내를 떠나도록 부추긴 사실 등을 이야기하는 수준에서 AI와의 관계를 잠깐 형성했을 수도 있다. 엔티티의 운영 방식에는 격차와 기술적 도약이 존재하며, 북극 얼음에 묻힌 잠수함의 편리한 킬 스위치도 있지만, 두려움을 느낄 새로운 의문스러운 대상을 모색하는 어리석은 이에게는 전혀 중요한 부분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AI는 제법 무해한 적이다. 다른 국적이나 민족, 소수 정치 집단 등을 악당으로 설정하는 액션 영화를 제작할 수 없는 시대에 지각력을 갖추고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악한 컴퓨터는 이미 AI 기술이 인류 종말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AI 지지 세력을 공격하기만 할 확률이 높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제작비 2억 9,000만 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전 세계 대흥행작이 되어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전 세계가 비판할 수 없는 적을 만드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임은 확실하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엔티티는 미래 액션 영화 속 악당을 보여주기 시작한 존재일 수도 있다. 각각 2023년 8월과 9월 개봉 예정인 ‘하트 오브 스톤(Heart of Stone)’‘크리에이터(The Creator)’에는 세계 파괴에 혈안인 AI라는 적이 등장한다. ‘하트 오브 스톤’과 ‘크리에이터’,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내용 모두 인간이 승리하고 고통을 감내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찌 되었든 액션 영화는 희망적인 상상을 핵심으로 두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전 세계 관객 수백만 명이 함께 모여 앞으로 다가올 우려를 두고 유대감을 형성할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Mission: Impossible—Dead Reckoning Is the Perfect AI Panic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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