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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진, 튀르키예·시리아 넘어 수개월 혹은 수년간 이어질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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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진, 튀르키예·시리아 넘어 수개월 혹은 수년간 이어질 우려 제기
튀르키예 지진 이후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해, 인도주의적 재앙 피해 수준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By MATT SIMON, WIRED US

2월 6일 이른 아침(현지 시각), 규모 7.8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했다. 그리고 9시간 뒤 지진 여파로 규모 7.5 지진이 또 한 차례 발생했다. 현재 사망자 수는 4,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조대원은 붕괴된 건물 사이를 조심스레 수색하기 시작했다.

지역 단층이 거대한 초기 진동에 적응하면서 앞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일대에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 과학자는 튀르키예 일대의 여진이 며칠이 아닌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확률은 낮지만, 심지어 초기 지진보다 더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캠퍼스 지구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오글리스비(David Oglesby) 박사는 “기본적으로 본진 발생 직후 여진 발생 위험성이 가장 크다. 그러나 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최고 수년 동안 여진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라며, “지금 당장은 튀르키예 일대에 규모 5~6 수준의 여진이 여러 차례 더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기존 지진 발생 상황과 통계 결과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다”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의 여진 발생 위험성 때문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인도주의 위기가 더 심각해졌다. 지질학자인 웬디 보훈(Wendy Bohon) 박사는 “전문가는 ‘이제 지진이 끝났다. 끔찍한 지진이었고,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났다’라고만 말할 수 없다. 본진 발생 직후 지진이 순식간에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강진 피해로 후유증이 발생하고, 끔찍한 파괴 경험을 겪은 뒤에도 장기간 지진 여파를 계속 느껴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다”라고 전했다.

지진은 판 구조 산물이다. 판은 지구 표면에서 각자 움직이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이지만, 단층을 따라 서로 접촉한다. 보훈 박사는 “결국, 압력과 강세는 바위를 함께 지탱하는 마찰을 극복하고, 바위가 부서지면서 지진이 발생한다. 바위가 부서지면, 파장 형태로 에너지를 방출한다. 파장은 인간이 진동 형태로 느끼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2월 6일(현지 시각) 발생한 본진은 터키 남부 지역의 익히 알려진 동아나톨리아단층선(East Anatolian Fault)에서 125마일에 걸쳐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특히 주향 이동 지진으로 알려졌다. 즉, 두 개의 거대한 바위층이 반대 방향을 향해 수평 이동한 뒤 단층이 갑자기 파열됐다는 의미이다. 또, 이번 튀르키예 본진은 얕은 지하에서 발생했다는 특징도 있다. 이는 표면에 더 강력한 흔들림을 생성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주 샌안드레아스단층도 주향 이동 단층이며, 1906년 당시 샌프란시스코에 단 한 차례 심각한 지진 피해를 일으킨 적이 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전반적으로 본진 규모가 클수록 여진 규모도 크다. 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빈도와 규모 모두 줄어들고는 한다. 튀르키예 지진 상황을 보면, 진원지 단층선을 따라 다양한 규모의 여진이 여러 지역에 발생했다. 게다가 여진 발생 지역을 지도에 표시했을 때, 규모 7.5 여진이 강타한 것으로 보이는 지역인 북쪽을 향해 단층선을 연결하는 듯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지진학자 앨리스 가브리엘(Alice Gabriel) 박사는 “표면이 붕괴했기 때문에 단층의 복잡한 체계가 관측됐다”라고 말했다.

단층 체계의 복잡함은 단층 하나가 존재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나타낸다. 바로 규모 7.5 여진 발생으로 이어진 압력이 한동안 쌓이고, 본진의 충격으로 발생한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지질학자 오스틴 엘리엇(Austin Elliott)은 “결과적으로 발생했을 대규모 지진 발생 시점을 조금 앞당기는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진은 단순히 다른 지진 때문에 발생한다. 여진을 다른 지진과 구분할 만한 특별한 요소는 없다. 여진은 대규모 지진이 지구 표면의 압력에 변화를 주어 기본적으로 지역의 다른 지진 발생률을 높인 결과로 발생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본진 발생 시점에서 며칠 혹은 몇 주가 지나도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15년, 네팔에서 규모 7.8 강진이 관측된 시점 기준 11일 뒤 규모 7.3 여진이 발생했다. 엘리엇 박사는 본진보다 더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단 5%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진보다 강력한 여진 발생 상황의 상세한 기록이 남아있다. 2019년 7월, 캘리포니아 리지크레스트 지역에 규모 6.4 지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틀 뒤 규모 7.1 여진이 관측됐다. (당시 지진 기록에 사용된 용어는 혼란을 유발했다. 처음에는 규모 6.4 지진이 본진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후 강타한 규모 7.1 지진에 ‘본진’이라는 표현이 작성됐으며, 이틀 전 발생한 규모 6.4 지진은 ‘전진’이라는 표현으로 수정됐다.)

지진 활동을 폭풍의 여파로 오래된 집의 위치가 바뀐 지질학적 상황과 같다고 생각해보아라. 보훈 박사는 “폭풍 발생 후 며칠 동안 집이 새로운 위치로 이동하면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진이 발생한 특정 단층과 다른 단층도 며칠 혹은 몇 달간 위치를 조정하게 된다. 폭풍의 강도가 거셀수록 더 큰 소리가 들릴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본진 규모가 강할수록 여진 규모도 강할 것이다. 보훈 박사는 “지진은 전체 영역의 표면에서 국부적인 압력 체계 변화를 일으켰다. 어느 정도 압력이 더해진 탓에 일부 지역의 지진 발생 확률이 커진다. 반대로 일부 지역은 압력이 감소한 덕분에 지진 발생 확률이 줄어들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구조 대원에게는 여진이 계속 발생할 위험성이 실제 구조 작업 문제를 의미한다. 오글리스비 박사는 “도로로 건물이 붕괴했을 때, 구급차가 이동할 방법이 있는가? 구조대원이 구조 현장에 접근할 방법은 있는가? 또, 대피소 주민에게 식량을 전달할 방법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어, “여진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은 최악의 상황에 가깝다. 특히 시리아 북부 지역은 지진 이전부터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한 지역이다. 시리아 북부 지역에는 지구상 인도주의 위기에 가장 취약한 이들이 있는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ftershocks May Rock Turkey and Syria for Months, Even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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