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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칭스페셜] '꿈같은 실감 영상' 한국의 '5G' 생태계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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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칭스페셜] '꿈같은 실감 영상' 한국의 '5G' 생태계를 엿보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5G … VR·AR 넘어 산업, 교통 기반 기술로도 각광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상용화 하고, 스마트폰과 첨단 가전, 미래형 자동차 등 다양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통신과 기술, 산업, 과학분야의 '국제적인 실험실'로서 한국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 명성의 '와이어드(WIRED)' 한국판, '와이어드코리아(WIRED Korea)'의 출범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무척 큽니다. 와이어드코리아는 한국의 정보과학기술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전 세계의 기술동향을 한국에 소개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와이어드코리아는 '런칭 스페셜' 첫번째 기획으로 한국의 자랑인 5G에 대해 집중 진단 분석하는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한국의 5G 생태계와 난제, 미래까지도 짚어볼 이번 기획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 편집자 드림

LG유플러스가 5G 네트워크로 서비스하고 있는 바닷속 체험 영상. 생생한 360도 입체영상을 제공해 마치 다이버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5G 네트워크로 서비스하고 있는 바닷속 체험 영상. 생생한 360도 입체영상을 제공해 마치 다이버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사진=LG유플러스]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은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손만 뻗으면 뺨을 어루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곧 그와 나란히 영국 리버풀의 골목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잔잔한 목소리로 거리 곳곳에 관해 알려주곤 했다. 귓가에는 바람 소리, 사람들이 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소리 등이 생생하게 들렸다. 구경하느라 넋을 잃고 있을 무렵, 뒤편에서 ‘빵~’하는 경적이 들려왔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검은색 택시 한 대가 빠르게 지나쳐갔다.

잠시 후, 기자는 헤드셋을 벗어들고 “이거 정말 놀라운데”라고 외쳤다. 모든 것은 현실이 아니었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통해 한국에서 실제 서비스 중인 ‘해외여행체험’ 콘텐츠의 일부다.

한국은 2019년 4월 3일 5G를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다. 누가 봐도 놀랍고 자랑할 만한 일이다.

서비스와 달리 5G 이용자의 확산 속도는 더뎠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이를 체감할 특화 서비스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8개월가량이 지나면서 5G 통신망을 이용한 영상, 게임 등 콘텐츠의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


◆ 영상·스포츠·게임 분야서 주목

5G는 생각보다 훨씬 더 현실 가까이 들어와 있다. 5G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은 언제든지 가상현실(VR)로 생생한 입체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이용해 언제든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체험하기 위해 LG유플러스(LGU+)의 ‘유플러스 체험관’을 방문했다. 서울 용산에 자리한 LGU+ 사옥은 현재 서비스 중인 5G 콘텐츠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LG유플러스가 강남역에 오픈한 ‘일상로5G길’ 팝업스토어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강남역에 오픈한 ‘일상로5G길’ 팝업스토어 [사진=LG유플러스]


체험관에서는 스마트폰을 안쪽에 집어넣어 사용하는 전용 헤드셋으로 입체영상을 체험할 수 있었다. 겉보기엔 전용 헤드셋이 필요한 것 같지만 사실 스마트폰과 5G 통신망을 거쳐 입체영상이 서비스된다.

VR서비스는 여행, 레저스포츠 등의 가상 체험 콘텐츠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가상 체험 서비스를 이용하면 연예인이나 유명 모델과 함께 해외 명소를 돌아보기도 하고 바닷속 스쿠버 다이빙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관 안내를 맡은 직원은 “고속 데이터 전송이 필요해 5G 요금제에 가입하고 5G단말기를 보유한 사람만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체험관을 방문해 본 고객들 중엔 그 자리에서 5G 요금제 가입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U+ AR' 영상은 LGU+의 자랑거리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마치 연예인과 나란히 호흡을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가상의)스타와 함께 춤을 추며 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5G 가상 영상은 교육용으로도 가치가 크다. 가상현실 속 강사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나란히 비교해 가며 몇 번이고 반복해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춤이나 무용, 스포츠 자세를 익힐 때도 최적의 솔루션이다. 

5G를 이용하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스포츠 중계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야구중계를 시청하면 1루나 3루 등 원하는 위치를 골라서 경기를 볼 수 있다. 골프도 비슷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18개의 홀에 모두 카메라를 설치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계속 따라다니며 볼 수 있다. LGU+ 직원은 “잠실야구장의 경우엔 카메라가 60대 설치돼 있다”며 “5G로 필요한 정보를 순식간에 전송받아 시청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게임 서비스도 눈여겨 볼 만했다. 5G를 이용하면 최신게임을 다운로드 없이 스마트폰에서 즉시 즐길 수 있다. LGU+는 컴퓨터 그래픽 분야 글로벌 리더인 ‘엔비디아(Nvidia)’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 베타서비스를 국내 이용자에 제공 중이다.


통신 3사별 특색… “콘텐츠 대폭 더 늘어날 것”

각사별 집중 분야는 다소 다르지만 이같은 5G 서비스들은 국내 주요 이동통신 3사에서 고루 발견할 수 있다.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SKT)은 5G를 이용한 ‘가상현실을 통한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버추얼 소셜 월드’라는 주제로 가상의 공간에 접속한 여러 사람이 소통하고 관계(친구)를 형성하고, 콘텐츠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SKT 소속 프로게임단 ‘티원(T1)’이 출전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영상을 함께 관람하며 응원할 수 있고, 클럽이나 공연장 등에서 함께 춤을 출 수도(춤을 추는 것은 내가 아닌 가상의 캐릭터다) 있다. 가상공간에서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 ‘시피킷’도 서비스하고 있다.

KT는 현재까지 존재하던 서비스에 5G를 접목하고 한층 더 세련되게 가다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T 계열 기업 ‘지니뮤직’이 개발한 24bit(비트) 초고음질 음악 서비스 ‘드랍더비트’, 현실과 같은 생동감을 주는 영상통화 서비스 ‘나를(narle)’ 등을 5G 전용으로 서비스하는 식이다. 또 이모지(이모티콘의 줄임말, 가상캐릭터)를 이용해 사용자의 얼굴을 동물 캐릭터 등으로 바꿔 보여주고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나 돌아갈래’ 등의 서비스도 인기다.

 LGU+는 VR, AR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연말까지 5G 전용 콘텐츠를 1만5천 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VR전문기업 ‘벤터VR’, 미국 기업 ‘어메이즈VR(Amaze VR)’ 등에 직접 투자도 완료했다.

LGU+ 손민선 상무는 12월 3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5G 버티컬 서밋’ 행사에서 “사람들이 LTE에서도 넷플릭스, 유투브 같은 고화질 영상 콘텐츠도 모두 볼 수 있는데 5G가 왜 필요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마치 현실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고화질에 360도 시야를 제공하는 입체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영상관련 서비스 중심… 가상세계 넘어 ‘현실 바꾸는 도구’ 될 것
 
5G 서비스들은 계속 늘고 있다. 아직 VR, AR이나 게임 등, 영상 컨텐츠만 그렇고 본격적인 ‘5G 세상’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물론 나온다. 5G는 활용하기에 따라 사회 인프라로서 가치가 크며, 사회 전체적으로 5G를 이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 주목받는 분야가 교통이다. 자율주행자동차 등 고속통신이 가능하다면 사람의 개입 없이 신호등조차 필요 없는 세상도 현실이 될 수 있다. 비행기나 선박 등의 원격 조종에도 5G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많다.

산업 분야에서도 5G는 미래를 바꿀 게임체인저로서 주목받고 있다. 복잡한 통신선이 완전히 사라진 자동화 공장 등 ‘스마트 공장’도 5G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건설장비 등 원격조종도 가능해 '무인 공사장'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연구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SKT는 11월 2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트림블, 현대건설기계, SK건설 등 국책연구기관 및 기업과 공동으로 원격 도로공사 기술을 실증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실제 길이 260m, 폭 20m에 해당하는 상·하행선 도로공사를 총 37일 진행했고 라이다(LiDAR, 레이저측정장비)를 설치한 드론, AR 기술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총동원해 측량, 설계, 시공, 관리까지 전 단계에 걸쳐 작업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5G를 이용할 경우 수백km 떨어진 관제센터에서 중장비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등, 건설 현장의 자율작업, 무인화 등을 구현하는 기술도 실용화시킨다는 계획이다.

LGU+도 지난 10월 31일 독일 뮌헨에 설치한 굴삭기를 8500km 떨어진 인천에서 원격 조종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5G는 통신 지연시간이 짧아 각종 기계장비의 실시간 원격조작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울리치 드롭만(Ulrich Dropmann) 노키아 벨연구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G 버티컬 서밋에 참석해 “산업분야에서도 무선통신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성, 생산성 등이 모두 향상될 것으로 보여 스마트 공장, 탄광 등 다양한 산업에서 5G는 크게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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