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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마마무'와 만든 VR 앨범, 5G 없었으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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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마마무'와 만든 VR 앨범, 5G 없었으면 불가능”
[런칭스페셜] 지니뮤직 안정일 비주얼콘텐츠 개발팀장 인터뷰

눈앞에 걸그룹 마마무가 나타났다. 멤버들이 눈을 맞춘 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고개를 돌리니 백댄서가 보인다. 나만을 위한 콘서트, 국내 통신사 KT산하 '지니뮤직'이 만든 실감음악서비스 ‘버추얼 플레이(VP)’의 모습이다. 이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인 건 KT와 지니뮤직이 처음이다.

지니뮤직 안정일 비주얼 콘텐츠 개발팀장. [사진=한희재/와이어드 코리아]
지니뮤직 안정일 비주얼 콘텐츠 개발팀장. [사진=한희재/와이어드 코리아]

1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지니뮤직 사옥에서 만난 안정일 지니뮤직 비주얼 콘텐츠 개발팀장은 VP를 두고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표현했다. VP는 가상현실(VR)과 음악을 결합한 실감 콘텐츠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뒤 휴대폰을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장치)에 끼우면 고화질 음악 콘서트를 가상현실(VR)로 즐길 수 있다. 

지니뮤직의 첫 VP 앨범 제작은 마마무가 참여했다. 무대 한가운데 카메라를 설치해 앞에는 마마무가, 뒤에는 백댄서가 서 있는 형태다. 촬영은 10K 고화질로 진행됐다. 컴퓨터 해상도로 7680x7680픽셀에 해당한다. 안 팀장은 “누구도 만들어본 적 없는 해상도의 VR 영상을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마무'와 콜라보레이션, 환상적이었다”

안 팀장은 마마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두고 "그룹 마마무 덕분"이라고 했다. 완벽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마마무는 리허설부터 본 무대까지 단 3시간 만에 첫 촬영에 대한 지니뮤직의 걱정을 완전히 씻어버렸다. 이번 VP 앨범에는 데칼코마니, 너나 해, 우리끼리, 고고베베, 생각보단 괜찮아 등 대표곡 5개가 수록됐다.

지니뮤직은 마마무가 퍼포먼스에 강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안 팀장은 “노래도 잘하고 춤도 박진감 있는, 말 그대로 성의를 다해 공연하는 그룹”이라며 “첫 VP 앨범인 만큼 다양한 연출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마무가 딱 맞는 아티스트였다”고 평가했다.

VP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비자가 매력적으로 느껴야 한다는 점이다. 지니뮤직은 1인칭 시점을 채택해 공연장에 관객이 직접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무대 한가운데에서 360도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으며, 마마무 멤버들이 카메라와 눈을 맞추고 손을 뻗는 등의 장면을 삽입해 사용자와 소통하는 느낌을 강조했다.

안 팀장은 “VP의 콘셉트는 우리 집에 무대를 설치해놓고 마마무를 부른 것”이라며 “1인칭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은 이보다 더 나은 방식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추얼 플레이'에 구현된 걸그룹 마마무의 공연 모습 [사진=지니뮤직]

 

5G 입장에서 VR은 꼭 필요한 사업” 

“자율주행차나 스마트시티가 실제로 나오면 참 좋겠지만 당장 실현 가능할 거라는 생각은 많이 안 하잖아요. 하지만 VR은 5G를 이용해 지금 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 현실의 기술입니다.” 

VP는 5G를 기반으로 한다. LTE와 와이파이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지만 다운로드와 재생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 초저지연으로 끊임없이 구현하기 위해서는 5G가 필수다.

안 팀장은 “이동성이 필요한 콘텐츠는 아니지만 데이터 처리를 위해 5G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팀장은 5G가 대중화되면 VR 시장도 더 활성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5G 시장이 커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소비자를 사로잡을 킬러 콘텐츠다.

VR이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안 팀장은 “5G가 널리 퍼지고 시장규모도 커지면 VR 킬러 콘텐츠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며 “5G가 최종 완성되는 환경에서는 초고화질 영상을 VR로 시청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강현실(AR)과 홀로그램도 고민했지만 음악 콘텐츠에 관한한 여러모로 VR이 정답이었다고 안 팀장은 판단했다. 그는 "AR로는 음악을 감상하는 느낌을 주기 어려웠고,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하면 단가가 너무 비싸질 것 같았다"며 "VP는 아이돌 팬이 주된 타겟층이므로 소비자 기준으로 제품을 생산하는데 VR이 가장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스티칭' 기술 활용하겠다” 

지니뮤직은 앞으로 VR 영상 해상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실시간 스티칭’ 이란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VR 영상을 마치 바느질하는 것처럼 더 촘촘하게 구성하는 걸 말한다. 주로 저화질 영상에 적용되는 기술로, 고화질 부분에서는 기술의 한계로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 팀장은 “높은 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면 관객들에게 보다 실감 나는 현장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이 구현되면 미디어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 기술 개발에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MD를 확산시켜 VR 시장 자체를 넓히는 것도 생각 중이다. 이번 VP 앨범은 마마무 영상 5개와 포토카드, 모바일 탈착형 HMD로 구성된다. HMD에는 마마무 로고가 붙어 있어 일종의 ‘굿즈’ 역할을 하며, 개인이 따로 HMD를 살 필요도 없다.

안 팀장은 "이번에 준비한 HMD는 가장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다. 사업 시작할 때부터 30~40개의 HMD를 확인했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선정했다"며 "HMD 보급도 중요하고 CDN 요금 등 앞으로 실시간 스티칭을 구현하는데 해결할 부분이 많다. 마마무 이후 여러 아티스트 관련 VP도 계획 중이다. 우리의 기본 원칙은 소비자가 구매할만한 가격과 수준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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