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YN MCKENNA, WIRED US
원숭이두창을 유행성 질환으로 선언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 후 일주일이 지났다. 미국은 정부 권력을 긴급 공중 보건 대응과 백신 접종 전략 변경, 약물 및 검사 접근 제한 완화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몹시도 바라는 중대한 전환점인 만큼 변환점이기도 하다. 미국의 공중 보건 국가 비상사태 선언은 지금까지 펼친 전략을 살펴볼 기회와 그동안 채택한 기회 평가, 다음의 가장 현명한 대책 등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공중 보건 전문가는 전 세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국가 차원의 대응 선택’이라는 중대한 시점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미국이 선택하는 각각의 전략이 가져오는 결과는 매우 광범위할 것이다. 최상의 결과를 얻는 것은 말보다 매우 어렵다. 단순히 수립해야 할 전략, 그리고 중요한 요소인 지출 예산 평가만 진행하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중 보건에는 자금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인류가 사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도 문제가 된다. 코로나19 대유행병이 소홀한 준비와 부유한 선진국을 위한 자원 비축, 인종이나 지리적 위치, 성별 등을 기준으로 특정 집단의 보건 복지 접근성 제외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기지 않았는가? 혹은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는 또다시 공중 보건의 교훈이 필요한 곳인가?
첫 번째 선택: 가장 과감한 대응 전략
앞으로 미국의 대응에 따라 펼쳐질 수 있는 미래를 다음과 같이 구상할 수 있다. 첫 번째 미래는 세계가 코로나19의 교훈을 얻고, 다음 대유행병 위협을 멈출 온갖 노력을 동원하는 사회이다.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전염병학 부교수인 윌리엄 고델(WIlliam Goedel)은 “모든 국가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발생 여부를 떠나 감염 위험성이 높은 인구 집단의 백신 접종, 대대적인 원숭이두창 감염 검사 지원, 치료법 투자 등 전염 예방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는 상황을 그려볼 수 있다. 바로 코로나19 당시와 달라진 부분이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한 온갖 수단을 갖추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두창은 발병 전 감염 조짐이 드러난다. 원숭이두창은 수십 년 전 처음 발견됐다. 당시 감염 사례는 야생동물을 사냥하던 콩고민주공화국의 어느 한 마을 주민이 숲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에서 바이러스에 전염된 이례적인 사례였다. 현 전문의이자 전직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인 토마스 R.프리덴(Thomas R. Frieden)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CDC 소장으로 재임할 때 원숭이두창 전염 관련 우려 사항을 들어본 적이 있다. 프리덴은 “CDC 관계자와 아프리카로 간 적이 있다. 당시 지역 주민은 원숭이두창이 통제할 수 없는 질병이 될 위험성을 우려했다. 막을 수 없는 전염 경로를 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실, 아프리카에는 원숭이두창을 더 깊이 이해하고 통제하기 위한 연구 자금과 아프리카 과학계와 함께 연구할 협력자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나이지리아 과학계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동물을 통한 기존 감염 과정에서 인간 간 감염이 발생하는 등의 행동 변화를 경고하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제는 아프리카의 경고와 코로나19의 교훈을 배울 때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일부 공중 보건 전문가가 현재 상황을 통제할 최선책으로 전국 단위는 아니더라도 광범위한 백신 배포를 주장한다. 2022년 8월 초,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과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교수진 두 명과 대학원생 네 명이 아직 동료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은 논문 게재 예고 글을 통해 미국의 원숭이두창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검사와 접촉자 추적, 백신 관리까지 공중 보건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한가 설명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백신이 없다면, 검사 과정으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40%를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접촉자 추적 과정으로는 전체 감염 사례 중 최소 50%를 발견할 수 있지만, 매우 비현실적인 목표이다. 그러나 전체 인구 중 최소 1/3, 최대 1/2이 백신 접종을 마친다면,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성이 가장 큰 남성 인구의 감염률이 유행성 전염병 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감소할 수 있다.
연구팀이 제시한 모델은 추측을 기반으로 하며, 모델에 활용한 추측 사항 중 하나는 미국에서 동성 간 성관계를 한 남성 수는 약 50만 명에 이른다. 보통 평생 성적 파트너 100여 명을 만난다는 정의가 적용되는 이들이다. 만약, 연구팀의 예상 수치가 정확하다면, 조기 면역력 제어와 일부 검사 및 접촉 추적을 위해 백신 42만 8,000만 명 분량이 필요하다. 다만, 연구팀은 실제 동성 성관계를 맺은 남성의 수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대규모로 채택할 수 있는 전략은 미국과 다른 부유한 국가가 원하는 대응 전략이라고 밝히 포위 접종 전략을 넘어서고자 한다. 각자 타인의 감염 사례 정보가 아닌 개인의 행동 평가를 기준으로 자발적 백신을 요청한다. 또한, 지금까지 자발적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백신 접종 의사를 보았을 때, 원숭이두창 퇴치 성공 가능성과 백신 접종이 모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대도시에서는 백신 접종 예약 공고가 게재되자마자 바로 모두 예약이 가득 찬 상태가 되었다.)
연구 논문 게재 예고 글 작성자 중 한 명이자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 대학원 교수진인 알리사 빌린스키(Alyssa Bilinski)는 “특히, 코로나19와는 달리 원숭이두창 통제 상황을 낙관할 요소를 몇 가지 찾을 수 있다. 바이러스가 공중보건 조치가 완벽히 포함되지 않아도 감염 위험성을 대폭 완화할 요소가 있다고 본다”랴고 전했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 다른 요소도 필요하다. 모든 국가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희망자나 필수 접종 대상자 누구나 바이러스 면역력을 갖출 수 있을 정도로 백신 비용이 저렴해져야 한다. 검사 과정도 초기 감염 시 병변 면봉 검사보다 더 빨리 타액이나 타액의 바이러스를 감지할 새로운 신속 검사 방식을 통해 속도를 높여야 한다. 공중 보건 기관은 지역사회 단체와 협력해야 한다.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도시 청년층, 시골 및 구금된 남성까지 누구나 원숭이두창 검사와 백신에 접근하도록 충분히 교육해야 한다. 상담은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 주기적으로 보건 센터를 방문해, HIV 예방 치료를 유지하듯 일상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 바이러스는 계층화된 보호를 통해 잠재적인 피해자에게 접근할 수 없으며, 원숭이두창은 드물다.
두 번째 선택: 온건한 중간 개입
차선책이지만, 미국과 다른 산업화 국가가 어려움을 겪는 단계이다.
두 번째 선택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백신을 배포하되 백신 접종 희망자 모두에게는 제공하지 않는다. 검사 과정을 보급해도 현재 검사는 감염자의 피부에 두드러지는 농포가 생기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탓에 속도는 빠르지 않다. 약도 배포하지만, 연방 차원의 비축 약물 재고로 치료할 수 있는 관료주의적 장벽을 넘어설 것을 요청한 후에나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현재 미국은 백신을 어느 정도 보유했지만, 배포 과정은 제조 과정 지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8월 9일(현지 시각),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양을 1/5로 나누어 접종 가능한 백신 물량을 늘리고자 한다는 상세한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전략이다. 바이러스 보호 능력을 갖추기 위한 백신 접종량을 줄이기 위해 관리 방식을 변경해야 하며, 백신 접종량 변경에 따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미국 내 백신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온건한 개입 단계는 수십 년 전 원숭이두창이 처음 발견된 후 2017년부터 확산된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를 위한 대응이 전혀 없어, 더 복잡하다. 아프리카 대륙에 전달된 원숭이두창 백신은 없다. 미국을 포함한 서양 국가가 제한된 백신 공급량을 사재기한 탓이다. 나이지리아는 현재 국제 사회의 원숭이두창 대확산 중심지로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오랜 확산 과정을 거쳐 나이지리아에서 일부 유럽 국가로 유입된 후 미국까지 확산되었다. 원숭이두창을 해결할 수 없으나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그리고 세계 다른 곳까지 성공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델 부교수는 “세계 평등 문제를 다루지 않고, 백신과 치료 모두 나이지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접할 수 없다면, 다른 곳으로 바이러스가 임의로 유입되는 여파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중간 개입 단계에서 원숭이두창은 백신을 구매하거나 검사 인프라를 구축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저소득 국가로 계속 확산될 것이다. 백신 접종 제도 확산 정도에 따라 바이러스 보호 능력을 갖춘 인구 집단 비율이 다른 부유한 선진국에 주기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것이다. 특히, 동성애 탄압이나 구조적 인종차별이 있는 곳이나 빈곤한 지역을 중심으로 동성 간 성관계를 맺은 남성 사이에서 만연한 질병이 돼, 성 정체성이 민감한 보건 복지 서비스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세계 다른 국가는 원숭이두창 확산 상황에 괜찮다는 사실이 매우 화가 나는 부분이다.
세 번째 선택: 최후의 방법
세 번째로 최악의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인간이 원숭이두창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때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부족한 백신 공급 때문에 발생한 불확실한 감염으로 재빨리 유입돼, 성관계 상대나 가족 구성원을 통해 동성 간 성관계를 한 남성의 사회적 네트워크 유출로 이어지고, 사회 나머지 영역으로도 바이러스가 확산된다. 특히, 노인과 임신부, 아동 등 면역 체계가 약한 인구 집단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노출 위험성이 증가한다.
뉴욕 웨일 코넬 의료원의 코넬 전염병 예방 및 대응 센터 소장이자 전문의인 제이 바마(Jay Varma)는 “전염병의 최악의 사례는 성관계 이외에도 인간 간 바이러스 전염이 효율적으로 지속되는 사례이다. 이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수두와 같은 과정을 거쳐 공교육 현장과 탁아소 등에 확산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아동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검사가 전혀 없었던 상황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국가 백신 재고 지분을 부인하고, 환자에게만 단독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때 이와 같은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방 정부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압력이 없어, 새로운 분리 접종 요법을 테스트하면서 동성애자 집단에는 적절한 임상시험을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 제약사와 기기 제조사가 저렴한 검사 장비를 개발하도록 설득할 가치가 없다.
하버드대학교 프랑수아 하비에르 바그누드 보건 인권 센터 소장이자 현재 뉴욕 보건위원회 구성원인 전염병학자 매리 바셋(Mary Bassett)은 대유행병이 사회적 격차를 따라 확산된다고 선언한 것으로 공중 보건 전문가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뉴욕 보건위원회는 백악관의 발표 이전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바로 코로나19 당시 발견된 현상이었다. 질병과 보건복지 접근 불가능, 사망 모두 유색인종과 빈곤층 지역, 스스로 인권 보호를 위한 정치적 지원 접근성이 없는 지역 등에 거주하는 인구 집단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원숭이두창의 암울한 현실은 사회적 격차를 더 깊이 파고들면서 공중 보건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가장 적은 집단에 대다수 비용 부담이라는 고통을 가져올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경제적, 정치적 혼란 속에서 효과적인 대응 수립 능력 부재는 불가피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 같은 문제를 두 번 직면했을 때,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프리덴 박사는 “전염병 대응과 관련된 한 가지 기본적인 교훈이 있다면, 또 다른 경고가 필요한 것처럼 인간은 서로 연결되었다. 어느 곳에서나 관계 연결 수준이 약하다면, 모든 곳에 위협이 만연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ree Possible Futures of the Monkeypox Epidemic
원숭이두창을 유행성 질환으로 선언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 후 일주일이 지났다. 미국은 정부 권력을 긴급 공중 보건 대응과 백신 접종 전략 변경, 약물 및 검사 접근 제한 완화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몹시도 바라는 중대한 전환점인 만큼 변환점이기도 하다. 미국의 공중 보건 국가 비상사태 선언은 지금까지 펼친 전략을 살펴볼 기회와 그동안 채택한 기회 평가, 다음의 가장 현명한 대책 등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공중 보건 전문가는 전 세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국가 차원의 대응 선택’이라는 중대한 시점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미국이 선택하는 각각의 전략이 가져오는 결과는 매우 광범위할 것이다. 최상의 결과를 얻는 것은 말보다 매우 어렵다. 단순히 수립해야 할 전략, 그리고 중요한 요소인 지출 예산 평가만 진행하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중 보건에는 자금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인류가 사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도 문제가 된다. 코로나19 대유행병이 소홀한 준비와 부유한 선진국을 위한 자원 비축, 인종이나 지리적 위치, 성별 등을 기준으로 특정 집단의 보건 복지 접근성 제외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기지 않았는가? 혹은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는 또다시 공중 보건의 교훈이 필요한 곳인가?
첫 번째 선택: 가장 과감한 대응 전략
앞으로 미국의 대응에 따라 펼쳐질 수 있는 미래를 다음과 같이 구상할 수 있다. 첫 번째 미래는 세계가 코로나19의 교훈을 얻고, 다음 대유행병 위협을 멈출 온갖 노력을 동원하는 사회이다.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전염병학 부교수인 윌리엄 고델(WIlliam Goedel)은 “모든 국가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발생 여부를 떠나 감염 위험성이 높은 인구 집단의 백신 접종, 대대적인 원숭이두창 감염 검사 지원, 치료법 투자 등 전염 예방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는 상황을 그려볼 수 있다. 바로 코로나19 당시와 달라진 부분이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한 온갖 수단을 갖추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두창은 발병 전 감염 조짐이 드러난다. 원숭이두창은 수십 년 전 처음 발견됐다. 당시 감염 사례는 야생동물을 사냥하던 콩고민주공화국의 어느 한 마을 주민이 숲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에서 바이러스에 전염된 이례적인 사례였다. 현 전문의이자 전직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인 토마스 R.프리덴(Thomas R. Frieden)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CDC 소장으로 재임할 때 원숭이두창 전염 관련 우려 사항을 들어본 적이 있다. 프리덴은 “CDC 관계자와 아프리카로 간 적이 있다. 당시 지역 주민은 원숭이두창이 통제할 수 없는 질병이 될 위험성을 우려했다. 막을 수 없는 전염 경로를 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실, 아프리카에는 원숭이두창을 더 깊이 이해하고 통제하기 위한 연구 자금과 아프리카 과학계와 함께 연구할 협력자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나이지리아 과학계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동물을 통한 기존 감염 과정에서 인간 간 감염이 발생하는 등의 행동 변화를 경고하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제는 아프리카의 경고와 코로나19의 교훈을 배울 때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일부 공중 보건 전문가가 현재 상황을 통제할 최선책으로 전국 단위는 아니더라도 광범위한 백신 배포를 주장한다. 2022년 8월 초,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과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교수진 두 명과 대학원생 네 명이 아직 동료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은 논문 게재 예고 글을 통해 미국의 원숭이두창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검사와 접촉자 추적, 백신 관리까지 공중 보건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한가 설명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백신이 없다면, 검사 과정으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40%를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접촉자 추적 과정으로는 전체 감염 사례 중 최소 50%를 발견할 수 있지만, 매우 비현실적인 목표이다. 그러나 전체 인구 중 최소 1/3, 최대 1/2이 백신 접종을 마친다면,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성이 가장 큰 남성 인구의 감염률이 유행성 전염병 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감소할 수 있다.
연구팀이 제시한 모델은 추측을 기반으로 하며, 모델에 활용한 추측 사항 중 하나는 미국에서 동성 간 성관계를 한 남성 수는 약 50만 명에 이른다. 보통 평생 성적 파트너 100여 명을 만난다는 정의가 적용되는 이들이다. 만약, 연구팀의 예상 수치가 정확하다면, 조기 면역력 제어와 일부 검사 및 접촉 추적을 위해 백신 42만 8,000만 명 분량이 필요하다. 다만, 연구팀은 실제 동성 성관계를 맺은 남성의 수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대규모로 채택할 수 있는 전략은 미국과 다른 부유한 국가가 원하는 대응 전략이라고 밝히 포위 접종 전략을 넘어서고자 한다. 각자 타인의 감염 사례 정보가 아닌 개인의 행동 평가를 기준으로 자발적 백신을 요청한다. 또한, 지금까지 자발적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백신 접종 의사를 보았을 때, 원숭이두창 퇴치 성공 가능성과 백신 접종이 모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대도시에서는 백신 접종 예약 공고가 게재되자마자 바로 모두 예약이 가득 찬 상태가 되었다.)
연구 논문 게재 예고 글 작성자 중 한 명이자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 대학원 교수진인 알리사 빌린스키(Alyssa Bilinski)는 “특히, 코로나19와는 달리 원숭이두창 통제 상황을 낙관할 요소를 몇 가지 찾을 수 있다. 바이러스가 공중보건 조치가 완벽히 포함되지 않아도 감염 위험성을 대폭 완화할 요소가 있다고 본다”랴고 전했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 다른 요소도 필요하다. 모든 국가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희망자나 필수 접종 대상자 누구나 바이러스 면역력을 갖출 수 있을 정도로 백신 비용이 저렴해져야 한다. 검사 과정도 초기 감염 시 병변 면봉 검사보다 더 빨리 타액이나 타액의 바이러스를 감지할 새로운 신속 검사 방식을 통해 속도를 높여야 한다. 공중 보건 기관은 지역사회 단체와 협력해야 한다.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도시 청년층, 시골 및 구금된 남성까지 누구나 원숭이두창 검사와 백신에 접근하도록 충분히 교육해야 한다. 상담은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 주기적으로 보건 센터를 방문해, HIV 예방 치료를 유지하듯 일상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 바이러스는 계층화된 보호를 통해 잠재적인 피해자에게 접근할 수 없으며, 원숭이두창은 드물다.
두 번째 선택: 온건한 중간 개입
차선책이지만, 미국과 다른 산업화 국가가 어려움을 겪는 단계이다.
두 번째 선택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백신을 배포하되 백신 접종 희망자 모두에게는 제공하지 않는다. 검사 과정을 보급해도 현재 검사는 감염자의 피부에 두드러지는 농포가 생기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탓에 속도는 빠르지 않다. 약도 배포하지만, 연방 차원의 비축 약물 재고로 치료할 수 있는 관료주의적 장벽을 넘어설 것을 요청한 후에나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현재 미국은 백신을 어느 정도 보유했지만, 배포 과정은 제조 과정 지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8월 9일(현지 시각),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양을 1/5로 나누어 접종 가능한 백신 물량을 늘리고자 한다는 상세한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전략이다. 바이러스 보호 능력을 갖추기 위한 백신 접종량을 줄이기 위해 관리 방식을 변경해야 하며, 백신 접종량 변경에 따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미국 내 백신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온건한 개입 단계는 수십 년 전 원숭이두창이 처음 발견된 후 2017년부터 확산된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를 위한 대응이 전혀 없어, 더 복잡하다. 아프리카 대륙에 전달된 원숭이두창 백신은 없다. 미국을 포함한 서양 국가가 제한된 백신 공급량을 사재기한 탓이다. 나이지리아는 현재 국제 사회의 원숭이두창 대확산 중심지로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오랜 확산 과정을 거쳐 나이지리아에서 일부 유럽 국가로 유입된 후 미국까지 확산되었다. 원숭이두창을 해결할 수 없으나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그리고 세계 다른 곳까지 성공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델 부교수는 “세계 평등 문제를 다루지 않고, 백신과 치료 모두 나이지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접할 수 없다면, 다른 곳으로 바이러스가 임의로 유입되는 여파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중간 개입 단계에서 원숭이두창은 백신을 구매하거나 검사 인프라를 구축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저소득 국가로 계속 확산될 것이다. 백신 접종 제도 확산 정도에 따라 바이러스 보호 능력을 갖춘 인구 집단 비율이 다른 부유한 선진국에 주기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것이다. 특히, 동성애 탄압이나 구조적 인종차별이 있는 곳이나 빈곤한 지역을 중심으로 동성 간 성관계를 맺은 남성 사이에서 만연한 질병이 돼, 성 정체성이 민감한 보건 복지 서비스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세계 다른 국가는 원숭이두창 확산 상황에 괜찮다는 사실이 매우 화가 나는 부분이다.
세 번째 선택: 최후의 방법
세 번째로 최악의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인간이 원숭이두창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때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부족한 백신 공급 때문에 발생한 불확실한 감염으로 재빨리 유입돼, 성관계 상대나 가족 구성원을 통해 동성 간 성관계를 한 남성의 사회적 네트워크 유출로 이어지고, 사회 나머지 영역으로도 바이러스가 확산된다. 특히, 노인과 임신부, 아동 등 면역 체계가 약한 인구 집단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노출 위험성이 증가한다.
뉴욕 웨일 코넬 의료원의 코넬 전염병 예방 및 대응 센터 소장이자 전문의인 제이 바마(Jay Varma)는 “전염병의 최악의 사례는 성관계 이외에도 인간 간 바이러스 전염이 효율적으로 지속되는 사례이다. 이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수두와 같은 과정을 거쳐 공교육 현장과 탁아소 등에 확산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아동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검사가 전혀 없었던 상황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국가 백신 재고 지분을 부인하고, 환자에게만 단독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때 이와 같은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방 정부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압력이 없어, 새로운 분리 접종 요법을 테스트하면서 동성애자 집단에는 적절한 임상시험을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 제약사와 기기 제조사가 저렴한 검사 장비를 개발하도록 설득할 가치가 없다.
하버드대학교 프랑수아 하비에르 바그누드 보건 인권 센터 소장이자 현재 뉴욕 보건위원회 구성원인 전염병학자 매리 바셋(Mary Bassett)은 대유행병이 사회적 격차를 따라 확산된다고 선언한 것으로 공중 보건 전문가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뉴욕 보건위원회는 백악관의 발표 이전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바로 코로나19 당시 발견된 현상이었다. 질병과 보건복지 접근 불가능, 사망 모두 유색인종과 빈곤층 지역, 스스로 인권 보호를 위한 정치적 지원 접근성이 없는 지역 등에 거주하는 인구 집단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원숭이두창의 암울한 현실은 사회적 격차를 더 깊이 파고들면서 공중 보건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가장 적은 집단에 대다수 비용 부담이라는 고통을 가져올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경제적, 정치적 혼란 속에서 효과적인 대응 수립 능력 부재는 불가피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 같은 문제를 두 번 직면했을 때,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프리덴 박사는 “전염병 대응과 관련된 한 가지 기본적인 교훈이 있다면, 또 다른 경고가 필요한 것처럼 인간은 서로 연결되었다. 어느 곳에서나 관계 연결 수준이 약하다면, 모든 곳에 위협이 만연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ree Possible Futures of the Monkeypox Epi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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