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YN MCKENNA, WIRED US
지난 몇 년간 두창 퇴치 운동을 펼칠 당시 보건 부문 종사자는 두창의 퇴치가 매우 어려운 집단 발병 중심지를 대상으로 개발한 전략을 확산하였다. 당시 전략은 관료의 질병 관련 보고나 선교사와 마을 아이들이 전달받은 근거 없는 소문으로 숨길 수 없는 수포가 발생한 채로 여러 곳을 이동하는 이를 찾아냈다. 수포가 발생한 이가 매일 무엇을 하였는가? 어디를 방문하였는가? 가장 가까이 접촉한 이는 누구인가? 그리고 밀접 접촉자를 찾고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접촉자 추적 과정을 반복하면서 재빨리 마을의 가시적인 사회 안에 형성된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자와 접촉자 네트워크 지도를 구축한다.
마지막 작업은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 네트워크에 포함된 모든 주민의 백신 접종을 통한 그룹의 면역 장벽 형성 및 나머지 마을 지역으로의 바이러스 전염 차단이다. 이와 같은 이른바 포위 접종 전략은 이전의 대규모 백신 접종 캠페인보다는 백신 물량과 인력 투입 범위가 더 작다. 1977년, 마지막 자연적 두창 발병 사례를 중심으로 두창 감염자와 밀착 접촉자 고리를 마지막으로 폐쇄하면서 두창이 퇴치되도록 했다. 이후 인간의 두창 감염 사례는 1980년에만 발견되었다.
그리고 40여 년이 지난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캐나다, 영국, 미국 등 주요 국가 정부 기관 모두 포위 접종을 새로운 두창 대유행병인 원숭이두창 통제를 위해 선호하는 전략이라고 말한다. 2022년 5월, 유럽 전역에 확산돼, 지금은 전 세계 누적 감염 사례 1만 5,500건을 기록했다. 그중 1만 건 이상은 유럽에서, 약 2,600건은 미국에서 발견됐다. 원숭이두창 퇴치를 위해 포위 접종 전략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모든 인구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대신 포위 접종은 훨씬 더 빠르면서 지출 비용이 저렴하고, 백신 접종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정하여 병원균을 통제한다. 그러나 현재 포위 접종 전략의 원숭이두창 퇴치 효과는 아직 정확히 결정된 바가 없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1973년, 방글라데시 두창 포위 접종 전략 현장 관리자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에모리대학교 세계 보건 및 의학 교수 제프리 코프란(Jeffrey Koplan)은 “원숭이두창 억제 전략을 펼치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인류가 다루는 것은 홍역이나 수두 전염 통제 방안이 아니다. 코로나19 문제를 다루는 것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느린 일반적인 확산 형태를 다루고 있다”라로 말했다.
전형적인 형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 한 명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때, 성관계를 통한 점막 접촉이나 매우 가까운 피부 간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다. 코로나19와 홍역처럼 한 명이 여러 명에게 병원균을 공중 전파하는 것보다는 성적으로 질병을 전파하는 것과 같은 형태이다.
고통스러운 고름이 가득 찬 수포가 발생하는 원숭이두창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질병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의 동시다발적 발병 현상은 성적 행위와 관련이 있다. 데이터 격차가 있지만, 원숭이두창 감염 피해자 다수는 파트너 여러 명을 둔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남성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백악관에 제안된 포위 접종 전략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이와 밀접 접촉했거나 밀접 접촉이 의심스러운 이들, 혹은 원숭이두창 확산 사실이 알려진 곳에서 여러 상대와 성관계를 한 이들의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두창 퇴치 당시 포위 접종이 효과가 있었던 이유는 대면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된 형태 덕분에 바이러스 전염 예측과 확산 방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포위 접종 과정은 직접적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감염 위험성이 가장 높은 이들을 찾아 백신을 접종한다. 그러나 오늘날 원숭이두창 억제에 똑같이 포위 접종 전략을 채택하고자 한다면, 감염 사례와 접촉 의심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통될 백신 공급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확산 방지와 백신 접종 지원을 위한 그 어떠한 노력도 훌륭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다수 전염병학자와 과학자, 성소수자 집단 성 건강 전문가 모두 포위 접종의 원숭이두창 퇴치 성공 전망에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우선, 원숭이두창 감염자 수가 너무 빠른 속도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전염병학 부교수이자 장기간 HIV/AIDS 운동가로 활동했던 그레그 곤살베스(Gregg Gonsalves) 부교수는 “감염자 5명이 있다면, 포위 접종을 위해 온 힘을 다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에서만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와 감염 의심 사례 수천 건을 다루고, 접촉자 추적 과정을 거치고 모든 접촉자까지 백신 접종을 지원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이와 같은 일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성이 가장 높은 집단 확인과 감염 위험성 경고 및 보호를 위한 어떠한 노력이든 완벽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한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저널리즘 부교수이자 바이러스 감염 및 불평등 간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책을 발행한 스티븐 트래셔(Steven Thrasher) 부교수는 포위 접종이 감염 위험자 집단 사이의 장벽을 의미한다면, 감염 위험자를 분리한 장벽의 격차가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스캐처원대학교 백신 및 전염병 연구 기관-국제 백신 센터(Vaccine and Infectious Disease Research Organization-International Vaccine Centre) 부교수이자 바이러스 학자인 안젤라 라스무센(Angela Rasmussen)도 “지금 설명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적어도 접촉자 추적은 분명한 원칙이 없으며, 기본적으로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감염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 백신은 소규모 연구 시설에서 산발적으로 배포되었으며, 재빨리 백신 확보 공급 계획을 체결할 수 있는 국가가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포위 접종 전략이 아니다. 단순히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성이 있는 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전략을 위해 분석해야 할 요소가 많고, 각종 비난도 이어질 수 있다. 야생동물을 통해 인간이 전염되기도 하고 인간 사이에서 전염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는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대륙에 수십 년 동안 존재한 질병이다.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에 널리 전파된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 확산되었을 당시 국제사회가 확산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어야 했는지는 논의할 가치가 있는 문제이다.) 현재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백신은 생물학 테러 위험성에 맞서 재고를 비축한 구형 두창 백신과 비교적 새로 제조돼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백신 두 가지이다. 2022년 5월 말, 미국 정부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를 처음 확인했을 당시 전략적 국가 비축(Strategic National Stockpile)으로 접종할 수 있는 안전한 백신 물량은 단 3만 2,000명분 뿐이었다. 덴마크 공장에서 100만 명분 백신을 추가로 계약했으나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해당 백신 유통을 승인하지 않았다. 2022년 7월, 보건복지부는 신규 백신 500만 명분을 주문했으나 대부분 1년 이상 기다려야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량 제한은 이미 확인된 감염 사례 수와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추정된 이들의 비율을 계산한 보건복지부 알고리즘 산하 보건 부처로 전달하였다. 그 결과, 백신 대부분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대도시로 보내게 되었다. 뉴욕의 원숭이두창 백신 9,200명분 접종 온라인 예약은 단 7분 만에 마감되었다.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접근성은 인터넷에서 특권을 부여한다. 대역폭 서비스 사용료를 부담하고 모니터를 통해 여유롭게 웹사이트 검색을 하다가 마우스 버튼을 누를 여유가 있는 이들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근성이 더 높다. 뉴욕대학교 분자 미생물학 및 임상의학 부교수이자 퀴어 운동가, 작가인 조셉 오스문드손(Joseph Osmundson)은 “백신 공급량이 매우 적을 때는 평등이 이루어질 수 없다. 사회적 연결성이 매우 높은 이들과 시간, 자기 보호 능력이 풍부한 이들만 백신 접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가장 필요한 이들은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만이라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아무도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포위 접종이 성공하려면, 질병 통제 시 가장 먼저 접촉해야 하는 이들이 가장 부유하거나 컴퓨터 사용 수준이 능숙해서는 안 된다. 질병 확산 위험성이 가장 큰 이들이어야 한다. 두창 백신 접종 캠페인 막바지에는 감염자의 자택과 멀리 떨어진 다른 마을 주민이 아닌 감염자의 이웃 가정 백신 접종을 추진했다.
원숭이두창 확산을 막고자 질병 확산 범위에 해당하는 소셜 네트워크를 찾아내는 일은 지금까지 어려운 일이었다. 첫 번째 국제적 백신 분배 작업은 그동안 부유하면서 모바일로 인맥을 유지해왔으며, 유럽 파티 현장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추적을 주저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노출 원인은 성관계나 땀을 잔뜩 흘린 채로 셔츠를 입지 않은 채로 모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파티에 함께한 이들 중 어느 한 쪽도 상대의 일행이나 파트너의 이름을 모를 수도 있다. 접촉자 이름과 연락 정보가 없어, 전염 경로를 예상하거나 전염을 예방하기 어렵다. 곤살베스 부교수는 “동성애 남성 집단의 네트워크는 불투명하며, 영원히 이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동성애자의 인맥은 철저하게 비공개되었다. 애틀랜타주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두 차례의 프라이드 축제 성지이면서 빈곤한 시골 지역의 HIV 감염 사례가 기승을 부리는 조지아 지역에서는 부유한 도시 거주 남성의 첫 번째 포위 접종 집단 바깥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되었다. 애틀랜타주 HIV 집중 치료 기관인 파지티브 임팩트 헬스 센터(Positive Impact Health Centers)의 에이즈 퇴치 운동(Campaign to End AIDS) 국장 저스틴 스미스(Justin Smith)는 “조지아주의 원숭이두창 감염 남성 비율 중 흑인 비율이 더 높다.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집단 파티를 자주 즐기는 이들의 비율이 높은 백인 남성이 아니다. 다른 전염병에도 항상 등장하는 패턴이다. 전염병은 사회적 문제를 따라간다. 사회적 구조의 불평등을 악용하면서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피해를 준다”라고 말했다.
바이러스 노출 사실 검사 결과 확보의 어려움에 익명성이 더해지면서 미국에서는 진정한 포위 접종 전략을 택하기 늦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백신 물량이 매우 적다고 해서 감염자와 접촉자의 백신 접종 정확성을 높일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2022년 8월 출시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는 바이러스 노출자 정보 수집이 아닌 바이러스 노출 장소를 파악하며, 원숭이두창 억제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 및 네트워크, 인구 집단 신속 역학 연구를 의미하는 RESPND-MI 프로젝트는 하버드대학교 프랑수아하비에르 보건 및 인권 연구센터 연구 펠로이자 사회 운동가인 케레초 마코파네(Keletso Makofane)가 개발한 퀴어 주도 원숭이두창 사회적 역학 조사이다. (오스문드손 부교수와 HIV 기관 Prep4All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RESPND-MI 프로젝트팀은 앱 기반 익명 조사 서비스를 출시해, 성적 관계를 맺은 이들의 디지털 지도를 생성하고자 한다. 조사는 당사자와 상대방의 신원과 상관없이 남성 간 성관계가 발생한 장소 확인을 요청한다. 기존 접촉자 추적 방식으로는 다루지 못한 익명의 상대와의 접촉을 다룬다. 마코파네 연구원은 “HIV 질병 예방 담당 인력 사이에는 질병 감염률이 높은 중심지에 대한 정신적 지도가 있다. 지도는 동성 간 성관계가 이루어진 장소나 병원균 전염이 이루어지는 관계 발생 방식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 등을 다룬다. 그러나 이는 옛날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RESPND-MI 프로젝트는 백신 접종이 제한된 곳에 대한 지능적 판단을 위한 질병 감염 경로 이해도 향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목표는 보건복지부의 백신 보급에 영향을 미칠 데이터 생성과 인구 조사 단위 축소이다. 포위 접종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코파네 연구원은 다른 전문가와 마찬가지로 원숭이두창이 포위 접종으로 충분히 대응할 시점을 넘어섰다고 본다. 다만, 백신 접종 대상을 지정하여 지역사회가 자체 보호 능력을 요구하도록 한다. 백신 추가 확보와 검사 방식 진화를 기다리는 동안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대응 능력이 뛰어난 바이러스 감염 보호 방안일 수도 있을 것이다.
원숭이두창 백신 수백만 명분이 도착할 때, 대안전략으로 포위 접종의 기존 방식과는 반대되는 방식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과 그 상대 이외에도 밀접 접촉자도 백신 접종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노숙인 쉼터나 감옥 등 위생 관리가 어려운 곳에도 백신 접종을 지원할 수 있다. (2000년대에는 성관계 이외에도 피부간 접촉으로도 전염되는 질병인 MRSA의 지역사회 관련 감염이 최고 정점을 기록했다. 당시 MRSA는 감옥에서 널리 확산되었으며, 교도관 가족과 운동선수, 매일 체육관을 찾는 이들까지 감염되었다.) 접촉자 추적 필요성이나 감염 의심자 찾기, 전염 사례 찾기 등의 필요성이 사라지며, 바이러스 보호 감염을 원하는 이 누구나 백신을 접종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곤살베스 부교수는 “궁극적으로 백신 보급과 예산 제한이 없다면, 모든 동성애자 남성과 성적 활동을 하는 이,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의 백신 접종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노숙인 쉼터에서 백신 접종 지원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보건복지 산업 종사자와 연구실 근로자의 백신 접종도 지원할 것이다. 동성애자 커뮤니티에 가장 광범위하게 접촉하여 다음 잠재적 도약을 고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ing Vaccination Beat Smallpox. Could It Work for Monkeypox?
지난 몇 년간 두창 퇴치 운동을 펼칠 당시 보건 부문 종사자는 두창의 퇴치가 매우 어려운 집단 발병 중심지를 대상으로 개발한 전략을 확산하였다. 당시 전략은 관료의 질병 관련 보고나 선교사와 마을 아이들이 전달받은 근거 없는 소문으로 숨길 수 없는 수포가 발생한 채로 여러 곳을 이동하는 이를 찾아냈다. 수포가 발생한 이가 매일 무엇을 하였는가? 어디를 방문하였는가? 가장 가까이 접촉한 이는 누구인가? 그리고 밀접 접촉자를 찾고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접촉자 추적 과정을 반복하면서 재빨리 마을의 가시적인 사회 안에 형성된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자와 접촉자 네트워크 지도를 구축한다.
마지막 작업은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 네트워크에 포함된 모든 주민의 백신 접종을 통한 그룹의 면역 장벽 형성 및 나머지 마을 지역으로의 바이러스 전염 차단이다. 이와 같은 이른바 포위 접종 전략은 이전의 대규모 백신 접종 캠페인보다는 백신 물량과 인력 투입 범위가 더 작다. 1977년, 마지막 자연적 두창 발병 사례를 중심으로 두창 감염자와 밀착 접촉자 고리를 마지막으로 폐쇄하면서 두창이 퇴치되도록 했다. 이후 인간의 두창 감염 사례는 1980년에만 발견되었다.
그리고 40여 년이 지난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캐나다, 영국, 미국 등 주요 국가 정부 기관 모두 포위 접종을 새로운 두창 대유행병인 원숭이두창 통제를 위해 선호하는 전략이라고 말한다. 2022년 5월, 유럽 전역에 확산돼, 지금은 전 세계 누적 감염 사례 1만 5,500건을 기록했다. 그중 1만 건 이상은 유럽에서, 약 2,600건은 미국에서 발견됐다. 원숭이두창 퇴치를 위해 포위 접종 전략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모든 인구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대신 포위 접종은 훨씬 더 빠르면서 지출 비용이 저렴하고, 백신 접종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정하여 병원균을 통제한다. 그러나 현재 포위 접종 전략의 원숭이두창 퇴치 효과는 아직 정확히 결정된 바가 없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1973년, 방글라데시 두창 포위 접종 전략 현장 관리자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에모리대학교 세계 보건 및 의학 교수 제프리 코프란(Jeffrey Koplan)은 “원숭이두창 억제 전략을 펼치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인류가 다루는 것은 홍역이나 수두 전염 통제 방안이 아니다. 코로나19 문제를 다루는 것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느린 일반적인 확산 형태를 다루고 있다”라로 말했다.
전형적인 형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 한 명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때, 성관계를 통한 점막 접촉이나 매우 가까운 피부 간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다. 코로나19와 홍역처럼 한 명이 여러 명에게 병원균을 공중 전파하는 것보다는 성적으로 질병을 전파하는 것과 같은 형태이다.
고통스러운 고름이 가득 찬 수포가 발생하는 원숭이두창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질병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의 동시다발적 발병 현상은 성적 행위와 관련이 있다. 데이터 격차가 있지만, 원숭이두창 감염 피해자 다수는 파트너 여러 명을 둔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남성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백악관에 제안된 포위 접종 전략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이와 밀접 접촉했거나 밀접 접촉이 의심스러운 이들, 혹은 원숭이두창 확산 사실이 알려진 곳에서 여러 상대와 성관계를 한 이들의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두창 퇴치 당시 포위 접종이 효과가 있었던 이유는 대면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된 형태 덕분에 바이러스 전염 예측과 확산 방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포위 접종 과정은 직접적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감염 위험성이 가장 높은 이들을 찾아 백신을 접종한다. 그러나 오늘날 원숭이두창 억제에 똑같이 포위 접종 전략을 채택하고자 한다면, 감염 사례와 접촉 의심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통될 백신 공급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확산 방지와 백신 접종 지원을 위한 그 어떠한 노력도 훌륭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다수 전염병학자와 과학자, 성소수자 집단 성 건강 전문가 모두 포위 접종의 원숭이두창 퇴치 성공 전망에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우선, 원숭이두창 감염자 수가 너무 빠른 속도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전염병학 부교수이자 장기간 HIV/AIDS 운동가로 활동했던 그레그 곤살베스(Gregg Gonsalves) 부교수는 “감염자 5명이 있다면, 포위 접종을 위해 온 힘을 다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에서만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와 감염 의심 사례 수천 건을 다루고, 접촉자 추적 과정을 거치고 모든 접촉자까지 백신 접종을 지원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이와 같은 일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성이 가장 높은 집단 확인과 감염 위험성 경고 및 보호를 위한 어떠한 노력이든 완벽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한다. 노스웨스턴대학교 저널리즘 부교수이자 바이러스 감염 및 불평등 간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책을 발행한 스티븐 트래셔(Steven Thrasher) 부교수는 포위 접종이 감염 위험자 집단 사이의 장벽을 의미한다면, 감염 위험자를 분리한 장벽의 격차가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스캐처원대학교 백신 및 전염병 연구 기관-국제 백신 센터(Vaccine and Infectious Disease Research Organization-International Vaccine Centre) 부교수이자 바이러스 학자인 안젤라 라스무센(Angela Rasmussen)도 “지금 설명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적어도 접촉자 추적은 분명한 원칙이 없으며, 기본적으로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감염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 백신은 소규모 연구 시설에서 산발적으로 배포되었으며, 재빨리 백신 확보 공급 계획을 체결할 수 있는 국가가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포위 접종 전략이 아니다. 단순히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성이 있는 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전략을 위해 분석해야 할 요소가 많고, 각종 비난도 이어질 수 있다. 야생동물을 통해 인간이 전염되기도 하고 인간 사이에서 전염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는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대륙에 수십 년 동안 존재한 질병이다.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에 널리 전파된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 확산되었을 당시 국제사회가 확산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어야 했는지는 논의할 가치가 있는 문제이다.) 현재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백신은 생물학 테러 위험성에 맞서 재고를 비축한 구형 두창 백신과 비교적 새로 제조돼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백신 두 가지이다. 2022년 5월 말, 미국 정부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를 처음 확인했을 당시 전략적 국가 비축(Strategic National Stockpile)으로 접종할 수 있는 안전한 백신 물량은 단 3만 2,000명분 뿐이었다. 덴마크 공장에서 100만 명분 백신을 추가로 계약했으나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해당 백신 유통을 승인하지 않았다. 2022년 7월, 보건복지부는 신규 백신 500만 명분을 주문했으나 대부분 1년 이상 기다려야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량 제한은 이미 확인된 감염 사례 수와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추정된 이들의 비율을 계산한 보건복지부 알고리즘 산하 보건 부처로 전달하였다. 그 결과, 백신 대부분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대도시로 보내게 되었다. 뉴욕의 원숭이두창 백신 9,200명분 접종 온라인 예약은 단 7분 만에 마감되었다.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접근성은 인터넷에서 특권을 부여한다. 대역폭 서비스 사용료를 부담하고 모니터를 통해 여유롭게 웹사이트 검색을 하다가 마우스 버튼을 누를 여유가 있는 이들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근성이 더 높다. 뉴욕대학교 분자 미생물학 및 임상의학 부교수이자 퀴어 운동가, 작가인 조셉 오스문드손(Joseph Osmundson)은 “백신 공급량이 매우 적을 때는 평등이 이루어질 수 없다. 사회적 연결성이 매우 높은 이들과 시간, 자기 보호 능력이 풍부한 이들만 백신 접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가장 필요한 이들은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만이라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아무도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포위 접종이 성공하려면, 질병 통제 시 가장 먼저 접촉해야 하는 이들이 가장 부유하거나 컴퓨터 사용 수준이 능숙해서는 안 된다. 질병 확산 위험성이 가장 큰 이들이어야 한다. 두창 백신 접종 캠페인 막바지에는 감염자의 자택과 멀리 떨어진 다른 마을 주민이 아닌 감염자의 이웃 가정 백신 접종을 추진했다.
원숭이두창 확산을 막고자 질병 확산 범위에 해당하는 소셜 네트워크를 찾아내는 일은 지금까지 어려운 일이었다. 첫 번째 국제적 백신 분배 작업은 그동안 부유하면서 모바일로 인맥을 유지해왔으며, 유럽 파티 현장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추적을 주저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노출 원인은 성관계나 땀을 잔뜩 흘린 채로 셔츠를 입지 않은 채로 모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파티에 함께한 이들 중 어느 한 쪽도 상대의 일행이나 파트너의 이름을 모를 수도 있다. 접촉자 이름과 연락 정보가 없어, 전염 경로를 예상하거나 전염을 예방하기 어렵다. 곤살베스 부교수는 “동성애 남성 집단의 네트워크는 불투명하며, 영원히 이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동성애자의 인맥은 철저하게 비공개되었다. 애틀랜타주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두 차례의 프라이드 축제 성지이면서 빈곤한 시골 지역의 HIV 감염 사례가 기승을 부리는 조지아 지역에서는 부유한 도시 거주 남성의 첫 번째 포위 접종 집단 바깥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되었다. 애틀랜타주 HIV 집중 치료 기관인 파지티브 임팩트 헬스 센터(Positive Impact Health Centers)의 에이즈 퇴치 운동(Campaign to End AIDS) 국장 저스틴 스미스(Justin Smith)는 “조지아주의 원숭이두창 감염 남성 비율 중 흑인 비율이 더 높다.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집단 파티를 자주 즐기는 이들의 비율이 높은 백인 남성이 아니다. 다른 전염병에도 항상 등장하는 패턴이다. 전염병은 사회적 문제를 따라간다. 사회적 구조의 불평등을 악용하면서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피해를 준다”라고 말했다.
바이러스 노출 사실 검사 결과 확보의 어려움에 익명성이 더해지면서 미국에서는 진정한 포위 접종 전략을 택하기 늦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백신 물량이 매우 적다고 해서 감염자와 접촉자의 백신 접종 정확성을 높일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2022년 8월 출시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는 바이러스 노출자 정보 수집이 아닌 바이러스 노출 장소를 파악하며, 원숭이두창 억제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 및 네트워크, 인구 집단 신속 역학 연구를 의미하는 RESPND-MI 프로젝트는 하버드대학교 프랑수아하비에르 보건 및 인권 연구센터 연구 펠로이자 사회 운동가인 케레초 마코파네(Keletso Makofane)가 개발한 퀴어 주도 원숭이두창 사회적 역학 조사이다. (오스문드손 부교수와 HIV 기관 Prep4All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RESPND-MI 프로젝트팀은 앱 기반 익명 조사 서비스를 출시해, 성적 관계를 맺은 이들의 디지털 지도를 생성하고자 한다. 조사는 당사자와 상대방의 신원과 상관없이 남성 간 성관계가 발생한 장소 확인을 요청한다. 기존 접촉자 추적 방식으로는 다루지 못한 익명의 상대와의 접촉을 다룬다. 마코파네 연구원은 “HIV 질병 예방 담당 인력 사이에는 질병 감염률이 높은 중심지에 대한 정신적 지도가 있다. 지도는 동성 간 성관계가 이루어진 장소나 병원균 전염이 이루어지는 관계 발생 방식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 등을 다룬다. 그러나 이는 옛날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RESPND-MI 프로젝트는 백신 접종이 제한된 곳에 대한 지능적 판단을 위한 질병 감염 경로 이해도 향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목표는 보건복지부의 백신 보급에 영향을 미칠 데이터 생성과 인구 조사 단위 축소이다. 포위 접종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코파네 연구원은 다른 전문가와 마찬가지로 원숭이두창이 포위 접종으로 충분히 대응할 시점을 넘어섰다고 본다. 다만, 백신 접종 대상을 지정하여 지역사회가 자체 보호 능력을 요구하도록 한다. 백신 추가 확보와 검사 방식 진화를 기다리는 동안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대응 능력이 뛰어난 바이러스 감염 보호 방안일 수도 있을 것이다.
원숭이두창 백신 수백만 명분이 도착할 때, 대안전략으로 포위 접종의 기존 방식과는 반대되는 방식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과 그 상대 이외에도 밀접 접촉자도 백신 접종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노숙인 쉼터나 감옥 등 위생 관리가 어려운 곳에도 백신 접종을 지원할 수 있다. (2000년대에는 성관계 이외에도 피부간 접촉으로도 전염되는 질병인 MRSA의 지역사회 관련 감염이 최고 정점을 기록했다. 당시 MRSA는 감옥에서 널리 확산되었으며, 교도관 가족과 운동선수, 매일 체육관을 찾는 이들까지 감염되었다.) 접촉자 추적 필요성이나 감염 의심자 찾기, 전염 사례 찾기 등의 필요성이 사라지며, 바이러스 보호 감염을 원하는 이 누구나 백신을 접종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곤살베스 부교수는 “궁극적으로 백신 보급과 예산 제한이 없다면, 모든 동성애자 남성과 성적 활동을 하는 이,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의 백신 접종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노숙인 쉼터에서 백신 접종 지원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보건복지 산업 종사자와 연구실 근로자의 백신 접종도 지원할 것이다. 동성애자 커뮤니티에 가장 광범위하게 접촉하여 다음 잠재적 도약을 고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Ring Vaccination Beat Smallpox. Could It Work for Monkeyp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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