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RACE BROWNE, WIRED UK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북쪽으로 약 25마일 떨어져 숲으로 둘러싸인 Kvistgård의 평범한 산업 단지에는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산 억제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 있다. 바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장 발전한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 승인을 받은 바이오테크 기업 바바리안 노르딕(Bavarian Nordic)의 제조 시설이다. 미국에는 진네오스(Jynneos)라는 이름으로, 유럽에는 임바넥스(Imvanex)로, 캐나다에는 임바뮨(Imvamune)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 발현이나 전염을 막으려 유럽 의약청(European Medicines Agency)과 미국 식품의약정(FDA)이 승인한 유일한 백신이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바리안 노르딕의 백신 생산 시설이 비교적 최근까지 폐쇄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현재 확보할 수 있는 백신 대부분 시설 폐쇄 전 생산됐으며, 비닐봉지에 냉동보관 중이다. 그러나 해당 백신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 반면, 원숭이두창 확산은 국제사회의 공중 보건 긴급 우려 사항이 되었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총 88개국에서 2만 7,000건 이상 보고됐다. 대다수 감염 사례는 남성 간 성관계를 한 이들 사이에서 성적 관계나 피부 밀착 접촉이 감염 경로이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2022년 봄, 광견병과 뇌염 백신 등 다른 백신 생산에 집중하려 생산 시설을 대거 가동 중단해, 때 이른 기이한 우연이 겹쳤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2022년 3분기 중으로 생산 시설을 재가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바바리안 노르딕 소통 파트너 토마스 두첵(Thomas Duschek)은 필자에게 “바바리안 노르딕은 앞서 발표한 대로 생산 시설을 재가동한다”라고 말했다. 두첵은 다음달께 생산 시설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가동하고, 이전과는 달리 생산 시설 두 곳을 재운영한다고 밝혔다. 바바리안 노르딕도 24시간 공장 가동을 통해 백신 수요를 충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실제로 이루어진 바는 없다. 두첵은 바바리안 노르딕이 다른 백신 생산을 중단하고, 원숭이두창 백신 생산을 최우선순위로 둘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생산 속도를 높이려 다른 제조사와의 계약 체결도 모색 중이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이미 미국의 어느 한 제약사와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기업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문제는 원숭이두창 백신 생산 과정이 복잡하다면, 다른 제조사가 단 몇 개월 만에 원숭이두창 백신 생산 속도를 높이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두첵은 바바리안 노르딕도 출하를 시작한 원숭이두창 백신을 새로 생산하는 데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 당장 전 세계에 백신 약 1,600만 명 분량을 공급할 수 있으며, 원숭이두창 확산 억제에 충분하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장벽과 다음과 같은 큰 문제가 있다. 대다수 백신이 지금도 대규모로 보관되었다. 즉, 냉동된 가방에서 실제 사용을 위해 소규모 컨테이너로 옮기는 완료 의약품 최종 생산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바바리안 노르딕이 밝힌 바와 같이 완료 의약품 최종 생산 과정을 거치는 데 몇 개월이 걸린다. WHO는 완료 의약품 생산에 헌신하고 속도를 높일 제약사와 계약 협상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보건 당국이 미시간주의 어느 한 공장과 백신 250만 명 분량 생산을 돕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미국이 대다수 백신을 재빨리 확보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자 중 미국인은 약 1/4이며, 사망자는 없다.
그러나 미국이 현재 백신 재고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활용할 수 있는 백신을 지속하여 공급하도록 확보하지 못한 사실이 혼란스럽다. 미국은 지난 몇 년간 백신 재고를 확보해, 생물학 테러 공격 사례에 효과가 있는 두창 바이러스 보호 효과가 있는 백신을 확보해왔다. 미국이 20년 전부터 구매한 두창 백신은 3,000만 명 분량에 육박한다. 그러나 활용할 수 있는 백신 대부분이 유통기한 만료 창고에 보관돼, 다른 백신으로 대체된 적이 없다. 그러나 미국은 백신을 추가로 주문한다. (미국은 대규모 백신 약 1,650만 명 분량을 확보했다. 현재 대부분 냉동고 얼음이 얼어붙었으며, 백신 해동 기술을 개발했다.) 원숭이두창이 미국에 확산되기 시작했을 당시 활용할 수 있는 백신은 단 2,400명 분량이었다.
이제 미국 정부의 부주의한 관료주의적 문제는 활용성이 더 높은 백신의 재고 비축 상황 복구로 많은 이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생산 완료된 백신 대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2020년, 미국은 바바리안 노르딕의 가용성이 있는 백신 140만 명 분량을 주문했다. 그리고 2022년 6월, 원숭이두창이 미국 전역에 확산되었을 당시에도 백신 주문량이 많았다. 미국 당국은 바바리안 노르딕에 덴마크에서 보관 중인 백신 37만여 명 분량 출하 요청 요건을 충족하기도 전부터 백신을 다량 구매하는 데 예산을 낭비했다.
나머지 주문은 신규 완성 의약품 생산 시설에서 가용 백신으로 가공해야 할 대용량 백신을 2021년에 마쳤다. 그러나 FDA는 미국 내 백신 제조 시설이나 공급 물질을 일절 승인하지 않았다. 즉, 2022년 5월 23일(현지 시각), 백신 20만여 명 분량이 유럽 여러 국가 대신 미국의 2020년 주문 요청 건에 따라 출하한다는 의미이다. 그와 동시에 FDA는 백신 생산 시설 검토를 마친 상태이다.
이제 FDA는 백신 생산 시설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다시 말해, 7월 중순부터 미국에 백신 총 78만 6,000명 분량 출하가 시작했다는 뜻이다. 또, 미국은 7월, 가용성을 갖춘 백신 500만여 명 분량을 추가로 구매했다. 2022년 초여름, 백신 출하가 너무 늦었던 탓이다. 이때는 다른 여러 국가가 기존의 이미 활용할 수 있는 백신을 다량으로 확보한 상태였다. 즉, 새로 주문한 백신은 2023년에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7월 15일 자로 배포된 보도 자료를 통해 2022년과 2023년, 미국에 약 700만 명 분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이외에 유럽 보건 긴급 대비 및 대응 당국(HERA)은 유럽 여러 국가에 공급할 백신 16만 명 분량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최근, 10만 명 분량 이상 확보한 상태이며, 호주는 45만 명 분량을 구매했다. 2022년에는 10만 명 분량이 출하되며, 나머지는 2023년 중으로 출하된다. 따라서 미국이 백신 재고 확보에 다시 나서는 속도를 늦춰도 바바리안 노르딕의 최대 공급 지역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바바리안 노르딕의 원숭이두창 백신을 기다리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두창 감염 예방 백신인 ACAM2000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ACAM2000 백신은 비교적 드물지만, 특히 임신부와 영아, 동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 비율이 높은 HIV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ACAM2000 관리 시 특별 교육이 필요하다. 여전히 일부 전문가는 부작용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한 이들을 대상으로 ACAM2000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이 미사용 백신 재고 1억 명 분량을 쌓아둔 사실을 고려했다. 그 대신 일본은 원숭이두창 확산 억제용으로 접종하던 두창 백신 LC16을 보유했다. 다만, LC16도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 운동을 펼치지 말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밀착 접촉을 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전략인 포위접종 전략을 채택했다. 이제 WHO는 보건복지 분야 종사자와 동성 간 성관계를 맺은 남성 등 감염 위험성이 높은 집단을 백신 접종 대상으로 택하도록 권고 사항을 변경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금도 기존 백신의 장, 단점을 신중하게 비교하면서 검토 중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에 백신 효과를 수집하고, 중요한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요청했다. 대다수 백신이 초기에 두창 감염 예방 목적으로 생산돼, 원숭이두창 감염 효과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WHO 관계자는 7월 27일 자 보도 자료를 통해 현재 전략대로라면, 원숭이두창 백신 500만~1,000만 명 분량으로 현재의 확산세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실적으로 대규모 백신을 활용하는 것보다는 양이 적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는 충분할 것이다. 또한, 바바리안 노르딕 백신의 1회 접종 혹은 그보다 적은 횟수로 백신 부족 사태를 헤쳐나가기 충분한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백신은 2회 접종용으로 생산되었다.)
전 세계의 원숭이두창 백신 확보 혼란 속에서 과거와 같은 상황이 중복됐다.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첫 번째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아프리카는 원숭이두창이 지역 대유행병이 된 유일한 대륙이자 원숭이두창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는 지금까지 5년째 원숭이두창 대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원숭이두창 관련 사망 의심 사례 총 75건이 보고되었으며, 나이지리아에서는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원숭이두창 감염 검사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 불평등을 핵심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아프리카 과학계는 최근의 원숭이두창 대확산을 심각한 문제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세계는 아프리카의 경고 대부분을 무시했다. 헬스케어 공급망 전문가인 영국 브래드포드대학교 교수 리즈 브린(Liz Breen)은 “아프리카의 질병 예방 투자 부재가 세계의 고통으로 되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아프리카 대륙에 백신을 우선 배포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대행 아흐메드 오그웰(Ahmed Ogwell)은 “아프리카가 안전하지 않다면, 세계 나머지 대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WHO는 백신 보유국에 백신 미보유국과 원숭이두창 백신을 나눌 것을 촉구했다. 2022년 6월, 백신 공유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관련 제도 준비 상황 관련 정보 발표가 거의 없었다.
백신 공급은 주로 누구나 필요하다면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윤리적 의무감이 아닌 금전적 혜택이라는 동기에 따라 움직이는 제약사에 달려있다. 킹스 칼리지 런던 세계 보건 및 철학 명예 교수인 스리다르 벤카타푸람(Sridhar Venkatapuram)은 “2년이라는 시간이 있어도 제약사가 억만장자를 위한 백신을 대량 생산할 것이라는 점이 전혀 놀랍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바바리안 노르딕의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주가는 이미 3배 급등했다. 전 세계가 원숭이두창 확산을 막는 데 소수 기업의 결과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브린 교수는 “그 누구도 제약 회사가 금전적 혜택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막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몇 달간 백신의 희소성이 매우 높을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특히, 소득이 낮은 개발도상국일수록 백신 희소성이 매우 클 것이다. 또한, 원숭이두창 대확산을 막지 못한 탓에 바이러스가 새로운 동물 개체 사이에 확산되어 우세 바이러스로 자리 잡았을 위험성도 있다. 코로나19, 그리고 지금은 원숭이두창까지 전염병 대확산 퇴치를 위해 국내 문제로만 다룬다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부유한 선진국 지도자와 국제단체 모두 “먼 곳의 어느 국가에서 질병 대확산 사례 발생 시 수개월 혹은 수 주 이내로 자국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다수 인류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다”라고 경고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Chaotic Monkeypox Vaccine Pipeline Is Leaving Everyone Short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북쪽으로 약 25마일 떨어져 숲으로 둘러싸인 Kvistgård의 평범한 산업 단지에는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산 억제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 있다. 바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장 발전한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 승인을 받은 바이오테크 기업 바바리안 노르딕(Bavarian Nordic)의 제조 시설이다. 미국에는 진네오스(Jynneos)라는 이름으로, 유럽에는 임바넥스(Imvanex)로, 캐나다에는 임바뮨(Imvamune)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 발현이나 전염을 막으려 유럽 의약청(European Medicines Agency)과 미국 식품의약정(FDA)이 승인한 유일한 백신이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바리안 노르딕의 백신 생산 시설이 비교적 최근까지 폐쇄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현재 확보할 수 있는 백신 대부분 시설 폐쇄 전 생산됐으며, 비닐봉지에 냉동보관 중이다. 그러나 해당 백신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 반면, 원숭이두창 확산은 국제사회의 공중 보건 긴급 우려 사항이 되었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총 88개국에서 2만 7,000건 이상 보고됐다. 대다수 감염 사례는 남성 간 성관계를 한 이들 사이에서 성적 관계나 피부 밀착 접촉이 감염 경로이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2022년 봄, 광견병과 뇌염 백신 등 다른 백신 생산에 집중하려 생산 시설을 대거 가동 중단해, 때 이른 기이한 우연이 겹쳤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2022년 3분기 중으로 생산 시설을 재가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바바리안 노르딕 소통 파트너 토마스 두첵(Thomas Duschek)은 필자에게 “바바리안 노르딕은 앞서 발표한 대로 생산 시설을 재가동한다”라고 말했다. 두첵은 다음달께 생산 시설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가동하고, 이전과는 달리 생산 시설 두 곳을 재운영한다고 밝혔다. 바바리안 노르딕도 24시간 공장 가동을 통해 백신 수요를 충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실제로 이루어진 바는 없다. 두첵은 바바리안 노르딕이 다른 백신 생산을 중단하고, 원숭이두창 백신 생산을 최우선순위로 둘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생산 속도를 높이려 다른 제조사와의 계약 체결도 모색 중이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이미 미국의 어느 한 제약사와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기업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문제는 원숭이두창 백신 생산 과정이 복잡하다면, 다른 제조사가 단 몇 개월 만에 원숭이두창 백신 생산 속도를 높이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두첵은 바바리안 노르딕도 출하를 시작한 원숭이두창 백신을 새로 생산하는 데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 당장 전 세계에 백신 약 1,600만 명 분량을 공급할 수 있으며, 원숭이두창 확산 억제에 충분하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장벽과 다음과 같은 큰 문제가 있다. 대다수 백신이 지금도 대규모로 보관되었다. 즉, 냉동된 가방에서 실제 사용을 위해 소규모 컨테이너로 옮기는 완료 의약품 최종 생산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바바리안 노르딕이 밝힌 바와 같이 완료 의약품 최종 생산 과정을 거치는 데 몇 개월이 걸린다. WHO는 완료 의약품 생산에 헌신하고 속도를 높일 제약사와 계약 협상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보건 당국이 미시간주의 어느 한 공장과 백신 250만 명 분량 생산을 돕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미국이 대다수 백신을 재빨리 확보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자 중 미국인은 약 1/4이며, 사망자는 없다.
그러나 미국이 현재 백신 재고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활용할 수 있는 백신을 지속하여 공급하도록 확보하지 못한 사실이 혼란스럽다. 미국은 지난 몇 년간 백신 재고를 확보해, 생물학 테러 공격 사례에 효과가 있는 두창 바이러스 보호 효과가 있는 백신을 확보해왔다. 미국이 20년 전부터 구매한 두창 백신은 3,000만 명 분량에 육박한다. 그러나 활용할 수 있는 백신 대부분이 유통기한 만료 창고에 보관돼, 다른 백신으로 대체된 적이 없다. 그러나 미국은 백신을 추가로 주문한다. (미국은 대규모 백신 약 1,650만 명 분량을 확보했다. 현재 대부분 냉동고 얼음이 얼어붙었으며, 백신 해동 기술을 개발했다.) 원숭이두창이 미국에 확산되기 시작했을 당시 활용할 수 있는 백신은 단 2,400명 분량이었다.
이제 미국 정부의 부주의한 관료주의적 문제는 활용성이 더 높은 백신의 재고 비축 상황 복구로 많은 이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생산 완료된 백신 대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2020년, 미국은 바바리안 노르딕의 가용성이 있는 백신 140만 명 분량을 주문했다. 그리고 2022년 6월, 원숭이두창이 미국 전역에 확산되었을 당시에도 백신 주문량이 많았다. 미국 당국은 바바리안 노르딕에 덴마크에서 보관 중인 백신 37만여 명 분량 출하 요청 요건을 충족하기도 전부터 백신을 다량 구매하는 데 예산을 낭비했다.
나머지 주문은 신규 완성 의약품 생산 시설에서 가용 백신으로 가공해야 할 대용량 백신을 2021년에 마쳤다. 그러나 FDA는 미국 내 백신 제조 시설이나 공급 물질을 일절 승인하지 않았다. 즉, 2022년 5월 23일(현지 시각), 백신 20만여 명 분량이 유럽 여러 국가 대신 미국의 2020년 주문 요청 건에 따라 출하한다는 의미이다. 그와 동시에 FDA는 백신 생산 시설 검토를 마친 상태이다.
이제 FDA는 백신 생산 시설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다시 말해, 7월 중순부터 미국에 백신 총 78만 6,000명 분량 출하가 시작했다는 뜻이다. 또, 미국은 7월, 가용성을 갖춘 백신 500만여 명 분량을 추가로 구매했다. 2022년 초여름, 백신 출하가 너무 늦었던 탓이다. 이때는 다른 여러 국가가 기존의 이미 활용할 수 있는 백신을 다량으로 확보한 상태였다. 즉, 새로 주문한 백신은 2023년에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7월 15일 자로 배포된 보도 자료를 통해 2022년과 2023년, 미국에 약 700만 명 분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이외에 유럽 보건 긴급 대비 및 대응 당국(HERA)은 유럽 여러 국가에 공급할 백신 16만 명 분량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최근, 10만 명 분량 이상 확보한 상태이며, 호주는 45만 명 분량을 구매했다. 2022년에는 10만 명 분량이 출하되며, 나머지는 2023년 중으로 출하된다. 따라서 미국이 백신 재고 확보에 다시 나서는 속도를 늦춰도 바바리안 노르딕의 최대 공급 지역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바바리안 노르딕의 원숭이두창 백신을 기다리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두창 감염 예방 백신인 ACAM2000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ACAM2000 백신은 비교적 드물지만, 특히 임신부와 영아, 동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 비율이 높은 HIV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ACAM2000 관리 시 특별 교육이 필요하다. 여전히 일부 전문가는 부작용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한 이들을 대상으로 ACAM2000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이 미사용 백신 재고 1억 명 분량을 쌓아둔 사실을 고려했다. 그 대신 일본은 원숭이두창 확산 억제용으로 접종하던 두창 백신 LC16을 보유했다. 다만, LC16도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 운동을 펼치지 말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밀착 접촉을 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전략인 포위접종 전략을 채택했다. 이제 WHO는 보건복지 분야 종사자와 동성 간 성관계를 맺은 남성 등 감염 위험성이 높은 집단을 백신 접종 대상으로 택하도록 권고 사항을 변경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금도 기존 백신의 장, 단점을 신중하게 비교하면서 검토 중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에 백신 효과를 수집하고, 중요한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요청했다. 대다수 백신이 초기에 두창 감염 예방 목적으로 생산돼, 원숭이두창 감염 효과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WHO 관계자는 7월 27일 자 보도 자료를 통해 현재 전략대로라면, 원숭이두창 백신 500만~1,000만 명 분량으로 현재의 확산세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실적으로 대규모 백신을 활용하는 것보다는 양이 적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는 충분할 것이다. 또한, 바바리안 노르딕 백신의 1회 접종 혹은 그보다 적은 횟수로 백신 부족 사태를 헤쳐나가기 충분한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백신은 2회 접종용으로 생산되었다.)
전 세계의 원숭이두창 백신 확보 혼란 속에서 과거와 같은 상황이 중복됐다.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첫 번째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아프리카는 원숭이두창이 지역 대유행병이 된 유일한 대륙이자 원숭이두창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는 지금까지 5년째 원숭이두창 대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원숭이두창 관련 사망 의심 사례 총 75건이 보고되었으며, 나이지리아에서는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원숭이두창 감염 검사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 불평등을 핵심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아프리카 과학계는 최근의 원숭이두창 대확산을 심각한 문제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세계는 아프리카의 경고 대부분을 무시했다. 헬스케어 공급망 전문가인 영국 브래드포드대학교 교수 리즈 브린(Liz Breen)은 “아프리카의 질병 예방 투자 부재가 세계의 고통으로 되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아프리카 대륙에 백신을 우선 배포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대행 아흐메드 오그웰(Ahmed Ogwell)은 “아프리카가 안전하지 않다면, 세계 나머지 대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WHO는 백신 보유국에 백신 미보유국과 원숭이두창 백신을 나눌 것을 촉구했다. 2022년 6월, 백신 공유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관련 제도 준비 상황 관련 정보 발표가 거의 없었다.
백신 공급은 주로 누구나 필요하다면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윤리적 의무감이 아닌 금전적 혜택이라는 동기에 따라 움직이는 제약사에 달려있다. 킹스 칼리지 런던 세계 보건 및 철학 명예 교수인 스리다르 벤카타푸람(Sridhar Venkatapuram)은 “2년이라는 시간이 있어도 제약사가 억만장자를 위한 백신을 대량 생산할 것이라는 점이 전혀 놀랍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바바리안 노르딕의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주가는 이미 3배 급등했다. 전 세계가 원숭이두창 확산을 막는 데 소수 기업의 결과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브린 교수는 “그 누구도 제약 회사가 금전적 혜택에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을 막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몇 달간 백신의 희소성이 매우 높을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특히, 소득이 낮은 개발도상국일수록 백신 희소성이 매우 클 것이다. 또한, 원숭이두창 대확산을 막지 못한 탓에 바이러스가 새로운 동물 개체 사이에 확산되어 우세 바이러스로 자리 잡았을 위험성도 있다. 코로나19, 그리고 지금은 원숭이두창까지 전염병 대확산 퇴치를 위해 국내 문제로만 다룬다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부유한 선진국 지도자와 국제단체 모두 “먼 곳의 어느 국가에서 질병 대확산 사례 발생 시 수개월 혹은 수 주 이내로 자국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다수 인류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다”라고 경고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K(WIRED.co.uk)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Chaotic Monkeypox Vaccine Pipeline Is Leaving Everyone Sh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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