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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OS 몬터레이와 함께 인텔 칩 장착 제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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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OS 몬터레이와 함께 인텔 칩 장착 제품 떠난다
애플이 이번에 최초로 일부 기능을 M1 칩을 탑재한 제품에만 지원한다.
By BOONE ASHWORTH, WIRED US

6월 둘째 주, 애플이 2021년 가을이면 배포 예정인 데스크톱 운영체제 업데이트 버전인 맥OS 몬터레이(macOS Monterey)를 공개했다. 맥OS 몬터레이는 애플의 연례행사인 WWDC의 키노트 프리젠테이션에서 강조된 각종 새로운 기능이 모두 지원된다. 그러나 인텔 칩이 장착된 맥을 사용한다면, 맥OS 몬터레이와 함께 개선된 일부 기능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애플 컴퓨터 대부분 2006년부터 인텔 칩을 장착했다. 2020년 11월, 애플은 기존 인텔 칩에서 자체 제작한 ARM 기반 칩인 M1 칩으로 전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맥OS 몬터레이가 공개됨과 동시에 애플은 인텔 칩 사용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기 시작했다.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맥루머스가 WWDC 이후 관측한 바와 같이 맥OS 몬터레이 프리뷰 페이지 하단의 매우 작은 각주는 맥OS 몬터레이의 몇 가지 특정한 업그레이드 사항은 M1을 장착한 맥 제품에만 지원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통화 도중 배경을 흐릿하게 만드는 페이스타임의 초상화 모드는 인텔 칩을 장착한 제품에서 사용할 수 없다. 상세 도시 모드와 3차원 지구본 모델 변경 능력 등 애플이 새로 지원하는 몇 가지 지도 기능도 마찬가지로 인텔 칩을 장착한 제품에는 지원되지 않는다.

테크 부문 분석 기관 IDC의 연구 부사장인 린 황(Linn Huang)은 “애플은 자사 생태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매우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는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과감한 행보가 무언가를 시작하는 순간과 같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모든 맥 제품 사용자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맥OS 몬터레이의 과감한 변화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오래 지원된 ‘뉴럴 엔진(neural engine)’을 애플이 자체 제작한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M1에 적용한 것보다는 갑작스러운 변덕 때문에 이루어졌을 확률이 낮다. 뉴럴 엔진은 애플이 이미지 처리와 텍스트 및 음성 인식 기능에서 훌륭한 성능을 선보이도록 하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Apple Newsroom]
[사진=Apple Newsroom]

무어 인사이츠 앤 스트레터지(Moor Insights and Strategy) 창립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무어헤드(Patrick Moorhead)는 이메일을 통해 “애플은 M1 칩에서 머신러닝 성능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텔 칩은 이론적으로 애플이 원하는 머신러닝 성능을 구현할 수 있으나 애플은 자체 실리콘 칩 개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그는 “따라서 최신 프로세서 제작 노력만이 애플의 업그레이드 지원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애플 대변인은 초상화 모드와 라이브 텍스트(Live Text) 기능 모두 애플의 뉴럴 엔진을 염두에 두고 특수 설계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또, M1 칩이 장착된 제품에만 지원되는 지도 기능은 M1의 전력과 에너지 효율성 간 균형 문제 때문에 애플 실리콘 칩에 적합하게 설계됐다고 덧붙여 전했다.

황 부사장은 “뉴럴 엔진 관련 애플의 요점은 매우 적절하다. 다만, M1에만 지원되는 기능 모두 더 열심히 노력해도 인텔 칩이 장착된 제품에 지원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플이 자사 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타당하다. 자체 제작 실리콘 칩인 M1 칩 추구는 애플의 대대적인 행보가 되었으며, 애플이 자사 하드웨어 성능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더 증가했다. 그러나 인텔 칩에서 M1 칩으로의 변화는 다소 엉망이 될 것이 확실했다. 2020년 여름, 애플이 인텔과의 협력 관계 종료를 공식 발표하자 애플의 모든 컴퓨터 제품에 자체 제작한 ARM 기반 프로세서로 전환하는 데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부터 인텔 기반 맥 시스템에 맞추어 코딩 작업을 하던 개발자가 M1 시스템에 맞추어 코드를 변경해야 했다. 애플은 개발자가 인텔의 x86 구조를 기반으로 제작된 앱을 애플의 ARM 기반 시스템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로제타 2(Rosetta 2)라는 소프트웨어 에뮬레이터와 함께 코드 변경 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맥OS 몬터레이에서만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 중 더 놀라운 부분은 애플이 대대적으로 발전을 스스로 방해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사실이다.

무어헤드는 “애플이 어쩔 수 없이 인텔 칩을 장착한 제품을 구형 제품으로 만들어 고객의 신제품 구매를 유도해, 수익 증가라는 결과를 낳기 위한 영리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M1 칩으로의 전환을 발표했을 당시 인텔 칩을 장착한 기존 제품도 향후 몇 년간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OS 몬터레이의 일부 기능을 M1 칩에만 단독으로 지원한다고 해서 인텔 칩을 장착한 기존 제품 지원 유지 약속을 번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많은 사용자가 페이스타임을 사용할 때, 배경을 흐리게 설정하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줌에 이미 이와 비슷한 기능이 지원된다. 그러나 애플의 맥OS 몬터레이 업데이트와 함께 전달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애플의 실리콘 칩은 새로운 기능에 새로운 기능이 존재한다.

황 부사장은 “애플의 실제 목표가 자체 실리콘 칩으로의 전면 전환이라면, 인텔 x86 구조로 여러 기능을 전환하면 얻는 것이 많지 않다.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이어지리라 예측한다. 지금까지는 지극히 일부 변화만 본 것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용자가 이미 M1 칩으로의 전환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애플이 최초로 출시한 M1 칩 장착 제품 일부는 훌륭한 제품부터 매우 뛰어난 제품이다. 애플이 WWDC와 함께 공개한 다른 여러 기능도 애플의 조화로운 하나의 생태계에서 사용자가 모든 기기와 구독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긍정적인 미래를 구상하는 방법이다. 물론, 애플은 이처럼 긍정적으로 구상한 미래를 나타내고자 자사 기기의 모든 부품을 전면 통제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도 있다. 또한, 그와 동시에 소비자가 애플에 확실히 관심을 두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느꼈을 것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pple Starts Leaving Intel Macs Behind in MacOS Monte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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