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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성 없는 대책에 통신 유통매장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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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성 없는 대책에 통신 유통매장은 '불만'
코로나19로 소비 심리 위축, 56억 원 지원책에도 유통매장은 시큰둥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내 소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피해 외출을 삼가면서 매장을 찾던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통신 시장도 마찬가지다. 역대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0'이 최근 출시됐지만 시장의 활기를 되찾기엔 역부족이었다. 비싼 기기 가격과 전작 '갤럭시 S1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공시지원금, 코로나19로 인한 소극적 마케팅이 갤럭시 S20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지원책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물건을 판매하는 유통매장은 시큰둥하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자들의 반응이다.

지난 12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6층 유통점 매장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동통신 3사 관계자를 포함한 집단상권연합회장, 강변테크노마트상우회장, 판매점주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유통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현장에서 한 위원장은 이통사 차원의 판매점 지원방안 두 가지를 발표했다. 먼저, 판매점에서 사용할 태블릿 PC, 방역·사무용품 등 물품 마련에 약 56억 원을 지원한다. 다른 하나는 오는 5월까지 한시적으로 '이동전화 불공정행위 신고포상제도', 이른바 '폰파라치' 신고포상금을 1/3 수준으로 낮춰 유통점의 분담금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다.

 
한상혁(왼쪽) 방통위원장이 강변 테크노마트 유통업자와 시장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방송통신위원회]
한상혁(왼쪽) 방통위원장이 강변 테크노마트 유통업자와 시장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방송통신위원회]

하지만 해당 지원방안에 대한 유통매장의 반응은 좋지 않다. 한 유통매장 관계자는 "지원방안 중에서 골목상권이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은 방역 및 사무용품 정도"라며 "폰파라치 포상금을 낮추는 것은 영세 상권 지원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포상금이 낮아지면 불법 행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 주말에는 갤럭시 S10 대란이 터졌다. 이통 3사가 지난 13일 갤럭시 S20의 이전 모델인 갤럭시 S10의 출고가를 약 25만 원 인하하면서 강변 테크노마트 등 스마트폰 '성지'에 사람들이 몰렸다.

현장에서는 불법 보조금과 함께 추후 현금을 돌려주는 '페이백' 등의 편법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번호이동과 5G 고가 요금제 6개월 사용 등의 기준을 충족하면 기기 구매 가격은 사실상 '0원'에 수렴한다는 것이 판매점의 설명이다.

한 판매점 직원은 "지금 계약하면 (보조금이 높아) 가장 낮은 가격이 되는 날 바로 연락드리겠다. 평일에 오시기 힘드시면 대리 구매도 가능하다"며 기기 구매를 독려했다.

한편, 매장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방통위 측은 "폰파라치 포상금 완화 등 이번에 발표한 지원방안은 방통위가 직접 주관한 것이 아니라 이통사들의 협의로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방통위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유통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방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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