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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멈추고 행사 취소' 코로나에 산업계도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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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멈추고 행사 취소' 코로나에 산업계도 벌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승에 IT 분야 기업도 경계태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자가 증가하며 첨단 기술 기업들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일부 기업은 전 세계인이 밀집되는 국제 행사 참가를 취소했다. 중국 내에 위치한 매장 운영을 일시적으로 폐쇄한 기업도 있다. 일부 기업은 중국 정부가 새해맞이 명절인 춘절을 오는 9일까지로 연장하며 연휴에 맞춰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된 전파경로는 비말(침방울) 및 호흡기 분비물과의 접촉이다. [사진=UNSPLASH]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된 전파경로는 비말(침방울) 및 호흡기 분비물과의 접촉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날아간 비말이 다른 사람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눈·코·입 등을 만질 때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해 전염된다. 중국 우한시에서는 3~4차 감염도 보고되고 있다.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오래 있을수록 감염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을 여행제한구역으로 권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이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을 금지하는 추세며 영국, 프랑스 등은 자국민에게 중국에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일부터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이 전면 금지됐다. 

5일 기준 중국 후베이성은 여행경보 3단계(철수권고), 전체 중국지역은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가 발령된 상황이다. 이에 기업들도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행사 참가 취소하고 규모도 축소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스마트폰 행사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0'(MWC2020) 참가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한 기업도 있다. 참가자들이 직접 기기를 만지는 MWC 특성상 감염이 쉽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MWC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더불어 세계에서 3대 IT행사로 꼽힌다.

LG전자는 MWC 전시 참가를 아예 취소한다고 5일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다만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한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새 스마트폰인 'V60 씽큐'와 'G9 씽큐'를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추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동향을 감안해 신제품 공개행사를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SKT)은 이번 MWC 참가는 진행하지만 예정돼 있던 기자단 행사를 전부 취소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혔던 박정호 SKT 사장 간담회도 취소하기로 했다. SKT는 이번 MWC 참여 인력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전시부스는 상시 운영되며 예정된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의 만남도 일정대로 진행된다. 

◆중국 정부 춘절 연장에 일부 공장 '가동 중지'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오는 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가동 중이던 일부 공장들도 명절 연휴에 맞춰 오는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명절 연휴엔 인구 이동이 많아 공장 내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수습에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일부터 오는 9일까지 중국 옌타이와 난징에 위치한 모듈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모듈공장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부품을 조립하고 포장하는 역할을 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모듈공장은 생산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운영 중단으로 인한 영향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광저우 공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중국 우한시와 1000km가량 떨어져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다른 추가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에 위치한 가전 공장을 8일까지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다만 반도체 공장은 5일 기준 중단 계획이 없다. 삼성전자는 시안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 쑤저우에 조립 등 후공정 공장, 텐진에 반도체 관련 발광다이오드(LED)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정상 가동 예정"이라고 했다. 

중국 IT기업 화웨이도 현재는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텐진, 선전, 베이징, 상하이에 관련 시설을 두고 있다. 다수의 외신은 지난 3일 "화웨이가 지난달 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재개했으며 지금도 운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자동차는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국내 협력업체의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탄력적으로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전기장치에 연결되는 배선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현대차는 4일 울산 5공장 2개 생산라인 중 제네시스 G90, G80, G70을 생산하는 1개 생산라인을 시작으로 휴업을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는 등 생산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IT기기 매장, 중국서 임시 휴업 추세

애플은 9일까지 중국 본토에 있는 모든 공식 매장과 사무실을 폐쇄한다. 애플은 3일 성명서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에 주의를 많이 기울이고 있으며 주요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9일까지 중국 본토에 있는 모든 사무실과 매장, 콜센터를 폐쇄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 모두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인 우한 근처에 애플 부품을 생산하는 공급업체가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지난달 29일 중국 내 사무실을 임시 폐쇄했다. 구글은 홍콩과 대만을 포함해 중국에서 총 6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구글 본사는 중국 출장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에 다녀온 가족들을 둔 직원과 중국 근무자에게는 최소 14일 이상의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와이어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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