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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demic', 정보전염병에 감염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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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demic', 정보전염병에 감염된 사회
혐오·증오·공포·불신 조장 바이러스에 기생하는 또 다른 감염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됨에 따라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플랫폼 상 잘못된 정보에 대한 삭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바이러스에 대한 허위 주장을 유통하는 콘텐츠를 제거 하기로 했고, 트위터는 음모론을 조장하는 제로 헤지(Zero Hedge)와 같은 조직 계정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틱톡(TikTok)은 잘못된 정보를 제거하고, 사용자가 코로나 바이러스 정보를 검색 할 때 WHO(세계보건기구) 콘텐츠를 확인하도록 권장하고 나섰다.

◆ 신종 코로나 미확인 정보로 몸살 중인 전 세계

신종 코로나에 대한 허위 정보는 상당수가 바이러스 기원에 관한 괴담과 검증 안된 치료 예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동물서 사람에게 전이 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그 숙주로 박쥐를 지목했다. 야생동물, 특히 박쥐를 먹는 중국의 식습관이 전염병을 유발했다는 주장은 논란을 낳았다. 그 영상 증거로 제시된 2016년 박쥐 시식 장면은 중국이 아닌 팔라우에서 진행된 여행쇼의 한 장면이었다. 박쥐는 이 지역에서 조차 일반적인 음식이 아니다.
 

거짓 정보 유포는 질병 바이러스 확산에 더해진 리스크로, 근절 대상으로 인신되고 있다. [사진=PATIPAT JANTHONG / GETTY IMAGES]
거짓 정보 유포는 질병 바이러스 확산에 더해진 리스크로, 근절 대상으로 인신되고 있다. [사진=PATIPAT JANTHONG / GETTY IMAGES]

또 다른 음모론은 바이러스가 진원지로 알려진 화난 수산물시장과 20마일 떨어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Uhanan Virology Institute)서 유출된 생물무기라는 주장이다. 루머는 전직 이스라엘 정보장교가 신종 코로나 균이 해당 연구소에서 활성화된 것이라고 말했다지만 정작 장본인은 바이러스 출처와 관련한 주장을 뒷받침 할 증거가 없다면서 일축했다. 

또 캐나다 국립미생물연구소로 파견된 중국인 과학자 부부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유출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조사 보고서는 이들을 중국의 스파이라고 특정하거나 바이러스를 중국 측에 불법적으로 제공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지 않다.  

아울러 코로나 바이러스를 락스류인 크로낙스(Clorox)나 세척제인 리솔(Lysol)과 같은 화학약품이 죽일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와이어드US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단일 질병이 아니라 바이러스 범주라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며, 현재 전 세계에 퍼진 2019-nCoV는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알려진 백신이나 리솔로 치료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WHO도 표백제가 감염을 막고 바이러스를 퇴치한다는 정보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직구가 보편화되면서 중국서 택배로 전달된 물건이나 포장지, 우편물 등을 통한 감염우려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짧은 만큼 안전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 바이러스 정보 제공 가장한 스미싱 문자도 극성

국내 역시 '중공의 생물학 무기', '중국이 기획한 국제범죄'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떠돌고 있다. 이러한 가짜 뉴스는 인간 내면에 자리한 불신과 두려움의 심리를 매개로 번진다. 아니 창궐한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대부분 주장은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며, 심지어 허위 정보 일부는 '중국=공산당=좌파정부'이라는 공식을 등치한 채 특정 세력의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활용 중이라는 의심도 있다. 합리적인 판단이나 집단 지성을 마비시키는 바이러스는 또 다른 공포심을 자극하고, 혐오를 키우는 특징이 있다. 

허위정보 대부분은 카카오톡이나 SNS를 타고 급속히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급기야 보건 당국과 경찰은 "허위정보의 최초 생산자뿐 아니라 유포자들도 추적해 검거하고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허위정보를 만들고 유포하면 구속 수사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경고를 보냈다. 6일 현재 수사에 나선 경찰은 20건의 가짜뉴스에 대해 유포자를 검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불안감을 정보 취득을 통해 해소하려는 심리를 이용한 범죄도 활개치고 있다. 감염 정보 제공을 가장한 해킹 문자메시지가 그것이다. 

최근 국내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나 확진자가 거쳐간 휴게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인터넷 주소가 적힌 문자가 대량 유포됐다. 하지만 두 문자 모두 스미싱이었다. 인터넷 주소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악성 코드에 노출되고 소액결제나 금융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진다. WHO는 이러한 거짓정보에 확산 현상에 대해  '정보'와 '감염 확산'을 뜻하는 영어단어인 '인포데믹(infodemic / 정보전염병)'으로 표현했다.

<참조기사>

The Coronavirus Outbreak Is a Petri Dish for Conspiracy Theories

The Coronavirus Is Now Officially a Global Emergency

Phishing Scams Even Fool Tech Nerds—Here’s How to Avoid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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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형 기자 yjh@wired.kr

    지식산업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식기반 산업과 생태계, 어우러진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