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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없는' 스마트폰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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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없는' 스마트폰에 대비하라
올(All) 스크린 디자인 적용되면서 물리적 버튼 처리 문제 부각

/ By Julian Chokkattu, WIRED US

CES2020에서 두 회사가 물리적 버튼이 없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버튼이 없다는 사실은 전원이나 볼륨 조정 전용 컨트롤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화면 가장자리 특정 부분을 두드리면 즉각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몇 년 이내 대부분 스마트폰이 기존 버튼에 디지털 버튼을 추가하거나 완전한 디지털을 채용할 가능성이 크다. 2018년 출시한 HTC U12 Plus는 압력 감지 버튼만 사용한 최초의 제품 중 하나였다. 최근에는 물리적 버튼을 가진 아수스(Asus)의 ROG Phone2도 촉각에 민감한 영역을 마련해 특정 비디오 게임에 유용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의 픽셀폰 또한 구글 어시스턴트를 손가락 터치로 띄울 수 있도록 했다.

HTC와 아수스의 폰은 모두 미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본사를 둔 센턴스(Sentons)라는 회사의 기술을 채용한 것이다. 센턴스는 압전센서에 가해진 무게(압력)에 비례해 전류의 크기가 달라지는 피에조전 센서(piezoelectric sensor)와 물체가 외력으로 변형될 때 그 값을 측정하는 스트레인게이지(Strain Gauge)의 조합에 의존해 물리적 버튼을 대체했다. 

이 센서는 초음파를 사용해 손가락이 전화기의 측면에 놓여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게이지는 표면의 압력을 감지해 그 힘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신형 Asus ROG Phone 2는 가로 모드로 유지될 때 센서가 버튼을 대신한다.[사진=ASUS]
신형 Asus ROG Phone 2는 가로 모드로 일 때 센서가 버튼을 대신한다.[사진=ASUS]

레미 라콤베(Remi Lacombe) 센턴스 영업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HTC U12 Plus 출시 당시 내부의 디지털 버튼 기술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래서 ROG Phone2에서는 센서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실제 반응성이 크게 향상돼, 센턴스가 CES에서 보여준 프로토타입 폰은 지연없는 시인성과 정확도를 자랑했다.

그런데 왜 물리적인 버튼을 없애야 하는지 의문이 남는다. 물리적 버튼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완벽하게 편의를 제공해 왔기 때문이다.

라콤베 부사장은 그 답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 이유는 더 나은 제품 디자인을 위함이다. 전화기를 위한 '매끄러운 바디'를 꿈꿔온 디자이너들은 버튼을 없애는 것으로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더 이상 물리적 버튼이 측면 디자인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양쪽 각도가 90도에 가깝게 구부러진 '워터폴 디스플레이(waterfall display)' 채용이나 5G 같은 최신 기술을 수용하기 위함이다. 삼성의 갤럭시폰 엣지(edge)나 랩어라운드 디스플레이((Wrap around)가 그 예이다. 

라콤베 부사장은 "5G 폰은 안테나가 바깥 가장자리를 둘러싼 채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에 디자이너가 몸체 주위로 더 완전히 구부러지는 워터폴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싶어도 공간이 남아 있지 않아 제약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미 공간 제약 조건을 제거하기 위한 디자인은 애플이 아이폰 헤드폰 잭을 제거할 때 적용됐다. 이유는 고급 구성요소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내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콤베 부사장은 "물리적 버튼을 없애는 것이 헤드폰 잭에서 멀어지는 것만큼 많은 역반응(blowback)을 부를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버튼을 사용자가 직접 지정하고 편집 가능하다는 점은 그 마지막 이유이며, 이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으로 확신했다. 실제 디지털 버튼 설정 만으로 왼손잡이용 스마트폰도 탄생이 가능하다.

버튼 레이아웃을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경험을 단순히 개인적인 것으로 남기지 않는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에 다양한 버튼을 추가하면 모바일 게임에 변화를 부를 수 있다. 또 비디오를 촬영할 때 초점을 조절하는 전용 버튼으로 쓸 수도 있다. 라콤베 부사장은 "사용자들은 터치 인터페이스에 대해 매우 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일리아 로젠버그(Ilya Rosenberg)는 버튼 없는 전화기를 채택하는 이유가 더 나은 전화기 설계와 개선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그는 상호작용 디자인을 실험하는 회사인 센셀의 CEO 겸 공동 설립자다. 그들의 첫 번째 제품인 Morph는 터치의 압력을 감지해 비디오 편집이나 음악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 입력 장치이다.

센셀의 센서가 장착된 안드로이드폰은 압력을 측정해 고성능 센서의 저항 값의 변화를 감지한다. 이는 변형을 측정하는 센턴스 기술과 다르다. 센셀의 터치는 장갑을 착용하거나 핸드폰 케이스를 장착해도 반응한다. 또 기술적으로 원하는 수의 디지털 버튼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센턴스의 기술은 측면에 세 개 또는 네 개의 디지털 버튼만을 제공한다.

로젠버그 대표는 센셀이 CES에서 발표한 이 기술에 대해 관람객들은 '자연스러운 진화'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버튼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이미 터치스크린이라는 유용한 도구가 있다"며 "소비자들은 이 것을 트렌드 변화로 여기고, 산업 디자이너들은 손상되지 않은 깨끗한 표면을 좋아했다"고 반응을 전했다.

그는 또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점점 더 소프트웨어적으로 제어가 되고 있으며, 테슬라 역시 물리적 인터페이스보다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버튼에 의존하고 있다 추세"라고 설명했다.
 

Sensel의 버튼이 없는 안드로이드 프로토타입.사진,[사진=JULIAN CHOKKATTU]
Sensel의 버튼이 없는 안드로이드 프로토타입. [사진=JULIAN CHOKKATTU, WIRED US]

기존 버튼이 지닌 물리적 감촉은 버릴 수 없는 매력이긴 하다. 이점에 대해 로젠버그 대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극복이 가능하며, 시간이 지나면 근육 또한 기억의 변화에 적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부 문제들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설계자들은 전화기를 켤 뿐만 아니라 재설정하기 위해 전화기를 끌 때 전원 버튼에 접근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또 햅틱 반응이 우수해야 디지털 버튼이 제공하는 물리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라콤베 부사장은 앱이 이러한 센서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스마트폰 옆에서 손가락을 움직여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는 상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앱 제조업체들은 구글이나 애플 같은 회사들이 디지털 버튼을 채택한다면 이러한 센서를 지원하는 일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콤베 부사장은 센턴스가 이 문제에 대해 구글과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구글이 지원을 추가한다고 해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쨌든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라콤베 부사장에 따르면, 한 전화 제조업체가 2월에 열리는 MWC2020에서 센턴스의 기술을 사용한 신형 휴대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로젠버그는 센셀이 올해 주요 노트북 제조업체와 협력해 압력 센서를 트랙패드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참조기사 및 링크>

Get Ready for More Phones With No Buttons

와이어드 코리아=유재형 기자 yjh@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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