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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피해 줄인 군사과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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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피해 줄인 군사과학의 힘
조기경보 시스템 작동, 진화하는 미사일 기술 따라잡기 어려워

이라크 현지시간 8일 새벽 미군 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해온 알아사드 기지와 에르빌 기지가 12기 이상의 미사일 타격을 받아 곳곳의 건물이 붕괴됐다.  

그럼에도 훌륭한 조기경보 시스템 덕에 대피소로 피할 수 있었고,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 미사일 요격에 사상자가 없었던 이유

이란이 표적 수십 미터 이내 도달 능력을 갖춘 미사일을 갖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지의 모든 인원이 무사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미사일이 시설물과 주차장 등에 떨어졌지만 큰 피해가 없었고, 헬리콥터 한 대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가진 회견에서 이것은 운이나 이란의 미사일 성능과는 무관하게 '매우 잘 작동했던 조기 경보 시스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미군의 조기경보 시스템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했다. [사진=GETTY IMAGES]
미군의 조기경보 시스템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했다. [사진=GETTY IMAGES]

미국은 전 세계 미사일 발사 추적을 위한 방대한 레이더와 위성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라크 기지에 주둔 한 부대가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었다.

트럼프가 자랑한 이 시스템은 의도한 대로 잘 작동했지만 상대국의 미사일 기술 또한 진화 중이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 방어선이 계속 유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 경보시스템 구축은 미소 냉전 체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 초 미국은 북극 제대에 12개의 지상레이더 기지와 대륙간 탄도미사일 감지를 위한 적외선 위성을 갖췄다.

◆ 공격과 방어 기술의 충돌, 승자는?

지상기반 레이더는 수평적인 고주파 무선 펄스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미사일에서 다시 반사되는 신호를 감지한다. 위성 레이더는 미사일에서 발생한 열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지난 50년 동안 이 두 축을 기반으로 한 미사일 탐지 방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조기경보 기술의 진화는 우주 방어시스템서 나타난다. 현재 미국은 정지궤도 상에 4개의 미사일 추적 적외선 위성을 보유 중이다. 또 전문가들은 2개의 알려지지 않은 추가적 위성 탐지시스템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국가정찰국 소속 위성이 발사 징후를 포착하면 콜로라도 주 우주사령부 경보센터가 분석해 요격 가능성을 판독하게 된다. 이란 미사일 공격의 경우, 공격임박 신호는 몇 시간 전 전달됐고 요격하는 대신 대피령을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사일 경보시스템은 탄도 미사일 포착에는 효과적이다. 톰 카라코 전략및국제문제 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MD) 프로젝트 책임자는 "그렇지만 위협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으며 그 복잡성은 미사일 기동성 측면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화한 미사일은 비행 중 궤도를 바꿀 수 있고, 일반적 미사일처럼 이륙해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에서 대기권을 통과하는 저저공 초음속 발사체도 등장했다. 이들 미사일은 탐지가 어렵다는 우려를 보완하고자 미 국방부는지상기반 경고레이더 시스템과 위성을 업그레이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인공지능(AI)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미국과 이라크의 생명을 구하는 데 역할을 한 조기경보 시스템의 중요성을 일깨운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조기사 및 링크>

How the US Knew Iranian Missiles Were Coming Before They Hit

와이어드 코리아=유재형 기자 yjh@wir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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