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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챗, 실리콘밸리의 가장 최근 강박을 나타내는 SNS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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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챗, 실리콘밸리의 가장 최근 강박을 나타내는 SNS로 등장
긴 대기 명단과 모호한 관리 정책을 지닌 또다른 오디오 우선 SNS가 등장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
By LAUREN GOODE, WIRED US

2024년 4월 둘째 주 주말, 에어챗(Airchat) 공동 창립자 나발 라비칸트(Naval Ravikant)가 에어챗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2024년 4월 12일(현지 시각), 최신 버전이 배포되자 에어챗에는 순식간에 실리콘밸리의 최신 유행이나 오디오 스니펫을 엿보는 것을 갈망하는 사용자로 넘쳐났다. 라비칸트는 소수 사용자에게 친구와 공유할 무제한 초대장을 제공하였으나 역효과를 낳았다.

라비칸트는 14일(현지 시각), “에어챗에 신규 사용자가 대거 유입되었다. 따라서 한동안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자 한다”라고 발표했다.

라비칸트는 초대장 소지자로 가입 조건을 제한한다는 사실을 와이어드에 전하지 않았다. X(구 트위터)나 스레드에도 관련 내용을 공지하지 않았다. 라비칸트는 에어챗의 짧은 오디오 게시물과 자막만으로 초대장 소지자만 가입을 허용한다고 안내했다. 숲에서 음성 노트를 공개하고 실리콘밸리 내 에어챗 초기 가입자만이 들을 수 있다면, 메시지 내용을 널리 전달할 수 있을까? 라비칸트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확신한 듯하다.

에어챗은 트위터의 피드 특성을 오디오를 우선시한 클럽하우스(Clubhouse)의 형태와 결합하는 우려스러운 조합을 선보였다. 에어챗 출시와 일부 연락처 팔로우 홍보 명령을 따른 뒤 텍스트 블록이 최소화된 화면을 접하게 된다. 텍스트 블록은 실제로 오디오 파일의 자막을 보여준다. 사용자가 오른쪽 아래에 배치된 재생/정지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한 가지 음성 노트에서 다른 음성 노트로 전환한다.

오디오 노트를 게재하려면, 앱 아래에 있는 오디오/영상 버튼을 누르고, 말한 뒤 게재하면 된다. (필자는 지금까지 ‘영상’ 옵션을 사용하는 이를 본 적이 없다.) 음성 노트 공개 게재를 원하지 않는다면, DM으로 음성 노트를 게재할 수도 있다. 공개 게재와 DM 옵션 모두 메시지를 키보드로 입력할 옵션은 없다.
 
[사진=Freepik]
[사진=Freepik]

에어챗은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요소가 있다. 음성 노트는 사용자가 오디오/영상 버튼을 누르면, 에어챗 피드가 게재된다. 따라서 처음 시도한 뒤 피드를 게재하는 것이 낫다. 음성 노트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말한 뒤 말한 내용에 만족하지 않았을 때는 삭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누군가가 앱 내 휴지통 아이콘을 가리키기 전까지 삭제 옵션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음성 노트의 다양한 반응을 분류하는 일은 쉽지 않다. 모든 음성 노트에 반응을 보이거나 주어진 스레드의 모든 반응을 볼 수 없으나 반응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에어챗 메시지 하나당 음성 노트 분량 제한도 확실하지 않다. 어느 한 사용자는 음성 노트 시간제한이 45초라고 전했다. 하지만 필자가 테스트했을 때는 약 1분 동안 녹음한 뒤 중단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모든 음성 노트의 재생 속도는 2배로 기본 설정되었으며, 모든 사용자에게 모호한 하이퍼와 눈을 뜨자마자 임의의 음성 노트를 재생하면서 정신을 차리도록 하는 듯한 기능을 지원한다. 앱 오른쪽 하단의 재생/정지 버튼을 누른 뒤에는 음성 노트 재생 속도를 변경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속도 설정도 간단한 조작과는 거리가 멀다.

에어챗 최신 버전은 2023년 봄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로 출시된 앱 버전의 재탄생인 듯하다. 틴더(Tinder) 최고 제품 책임자로 장기간 근무한 브라이언 노가드(Brian Norgard)가 처음 에어챗을 P2P 음성 메시지 앱으로 구상했다. 2023년, 앤젤리스트(AngelList) 창립자인 라비칸트가 노가드와 함께 뜻을 모아 불과 몇 달 전 에어챗 앱 개발에 깊이 관여하였다. 그리고 에어챗 최신 버전이 대화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라비칸트는 에어챗의 예산 대부분 개인 자산과 어컴플라이언스 벤처스(Accomplice Ventures) 소속 창립 파트너 제프 파그난(Jeff Fagnan)의 자금으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라비칸트는 “오픈AI CEO 샘 알트만이 약간은 맹목적이 믿음으로 투자금을 지원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라비칸트는 에어챗 내 공개 반응을 통해 필자의 질문에 모두 답하였으며, 이후 필자의 DM 답변은 정중하게 거부하면서 필자와의 대화 모두 전체 공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고수했다. 라비칸트는 “보조 채널이나 DM 기반 인터뷰가 될 수는 없다. 보조 채널로 비공개 대화만 하는 세계는 에어챗이 잊고자 하는 과거 세계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세계에서는 새로운 세계와 마찬가지로 동시 인터뷰 진행을 대부분 선호하였다.)

지금까지 에어챗 피드는 기술 애호가와 최신 앱 초기 채택자, 벤처 자본가, 기자의 메시지로 가득 찬 상태이다. 비트코인 관련 게시물도 다수 게재되었다. 와인인플루언서 개리 베이너척(Gary Vaynerchuk)도 에어챗 초기 가입자 중 한 명이다. Y 컴비네이터 CEO 개리 탄(Garry Tan)도 에어챗 초기 가입자이다. 탄은 최근, “아침 식사는 훌륭함을 위한 첫 걸음이다. 오늘 아침은 무엇을 먹었는가?”라는 음성 노트를피드에 게재했다. 지금까지 탄의 메시지에는 총 96건이 넘는 답변이 게재되었다. SNS가 돌아왔다.

에어챗에는 인공지능(AI)도 있다. 에어챗이 지원하지 않는 기능은 무엇일까? 하지만 앱 배치는 꽤 합리적이다. 에어챗 음성 노트마다 등장하는 자막은 음성 실행과 거의 동시에 등장한다. 자막 기능은 꽤 훌륭하다. ‘음…’과 같은 일부 추임새도 자막으로 등장하지만, 그외 다수 추임새는 편집된 채로 자막으로 완성된다. 필자가 ‘에어챗’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음성 노트를 게재했을 때 처음에는 ‘에어챗’을 ‘에러 챗’으로 잘못 표기되었다. 하지만 이내 올바른 표현으로 수정되었다. 앱은 영어 이외 다른 언어도 인식하고 자막을 생성할 수 있다. 어느 한 사용자가 게재한 러시아어 음성 노트 자막은 키릴어로 자막이 나타났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모로코식 아랍어 구사자의 음성 노트가 게재된 것을 보았을 때 자막 기능이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음성 데이터는 어떻게 처리될까? 라비칸트는 에어챗 제작자가 사용자의 음성 노트를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에 동원하고는 사용자의 기이한 합성 버전 캐릭터를 생성할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에어챗의 앱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과 자사 데이터 분류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여 에어챗 데이터를 AI 모델을 개발하는 다른 기업에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에어챗은 사용자 음성 데이터를 자사 오디오와 자막 기능 개선 훈련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에어챗에 가입했다면, 에어챗이 자체적으로 개인 음성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선택한 셈이다.

필자는 라비칸트에게 일부 AI 기업이 공식 동의 없이 에어챗의 데이터를 수집할 가능성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라비칸트는 “외부 기업이 에어챗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것이다. 무단 수집 사례가 발견되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에어챗 데이터 수집 행위를 막을 또다른 방법도 있다면, 즉시 그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에어챗의 수익화 계획은 구체적이지 않다. 라비칸트는 접근 비용 청구 관련 사항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포맷은 오디오 광고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광고 때문에 사용자가 에어챗의 오디오를 듣지 않게 될 위험성도 항상 존재한다.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분류하지 않은 채로 음성 노트를 가상 마이크를 통해 타임라인에 게재할 때 콘텐츠 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어느 한 악성 사용자가 콘텐츠 관리가 허술한 문제의 한계에 접근하여 앱 창립자를 모욕하고는 에어챗을 ‘쓰레기와 같은 앱’이라고 혹평했다. 에어챗 창립자를 향한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해당 음성 노트는 이 기사가 송출될 시점까지 에어챗에 그대로 게재되었다. 다른 사용자 두 명이 동성애자인 유대인 청소년 모욕, 신나치주의 살해범 이야기를 한 음성 노트도 버젓이 게재되었다.

지난 주말 내내 에어챗 채널 생성과 채널명 지정 방식은 단순한 전쟁이었다. 529명이 넘는 사용자가 채널에 가입했다. 대화 주제는 이란의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 드론 공격부터 가자지구 전쟁, 미중 갈등까지 다양했다. 많은 사용자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확인되지 않은 뉴스 보도 내용을 전달하면서 약간의 연구를 진행했다는 주장을 펼치거나 경제적 무기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고, 석유 가격 변동을 예측하기도 했다. 어느 한 에어챗 사용자는 “벤처 자본가에게 지정학적 문제와 관련하여 검증되지 않은 의견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진행되지 않는 대화는 코로나 시기에 널리 인기를 끌다가 인기를 잃은 라이브 오디오 대화 앱인 클럽하우스에서 접한 경험과 비슷했다. 클럽하우스도 오디오 기반 플랫폼의 문제로 드러난 콘텐츠 관리 난제로 난항을 겪었다. 2023년 가을, 클럽하우스는 비동기화 음성 노트 앱으로 새로이 출시되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다.

에어챗이 공지한 정책은 자율 관리를 강조한다. 사용자가 직접 특정 사용자의 음성 노트를 음소거하거나 차단할 수 있으나 유해 콘텐츠나 거짓 정보가 앱을 해치는 더 까다로운 문제와는 고립된 해결책이다. 또한, 무례함이나 정치적 문제를 일으킨 사용자 계정을 플랫폼 전체에서 삭제할 계획은 없다고 명시했다. 다만, 희롱, 신원 사칭, 위반 행위, 불법 콘텐츠를 게재한 사용자 계정은 삭제할 예정이다.

필자는 그동안 라비칸트가 게재한 에어챗 피드를 살펴보며, 앱 콘텐츠 관리와 관련된 사항을 별도로 언급한 적이 있는지 확인했다. 라비칸트의 피드에서 콘텐츠 관리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피드를 찾지 못했으나 14일(현지 시각), iOS 사용자를 지원할 앱 버전 출시를 안내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라비칸트가 제때 잠을 자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라비칸트는 “이제 진짜로 자야 한다”라며, “DM에서 가장 좋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에어챗에서 최고의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라는 음성 노트를 게재한 적이 있다. 해당 음성 노트를 들었을 때 라비칸트가 다소 피곤한 상태에서 말한 것처럼 들렸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Airchat Is Silicon Valley’s Latest Obs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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