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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혼자 기회 놓칠 불안감 돌아오자 사기도 다시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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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혼자 기회 놓칠 불안감 돌아오자 사기도 다시 기승
암호화폐 가치가 급등하자 투자자에게 거액의 투자 이익을 안겨준다는 약속을 내세웠으나 실제로 단 한 푼도 이익을 안겨주지 않은 가짜 토큰과 함께 사기꾼 세력도 시장에 대거 유입되었다. 암호화폐 사기는 지금도 많은 투자자를 속인다.
By JOEL KHALILI, WIRED US

라이언은 15년째 자영업자로 활동하고 있다. 매일 장시간 영세 제조 기업 두 곳에서 근무하지만, 훗날 폭발적인 가치 상승세를 기록하는 암호화폐 초기 투자로 성공하는 꿈을 강력히 원한다.

2021년, 장난으로 발행되기 시작한 대표적인 밈코인인 도지코인(Dogecoin) 가치가 4개월 사이 70배 급증했다. 도지코인의 순환 자산 총가치는 700억 달러에 육박했다. 라이언은 “도지코인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이었다고 상상해 보아라”라고 말했다.

도지코인 포맷은 같은 특징을 복제한 밈코인 수백 가지로 오래 논의되었다. 밈코인은 목적과 혁신 약속이 없다. 하지만 도지코인과 비슷한 수준의 급격한 가치 상승 가능성을 상세히 설명한다. 개인 금전 문제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이름 전체 공개를 거부한 라이언은 오락 형태로 신규 밈코인 여러 개에 투자하면서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는 밈코인 구매에 마구 돈을 지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자 하는 바람으로 밈코인 투자를 한 것은 맞다.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기 전 투자에 일찍 발을 들인다면, 누구나 거액의 부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밈코인 시장은 암호화폐 사기꾼이 사기로 큰돈을 벌 기회를 형성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사기는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가 증가하기 전 초기 투자로 큰돈을 벌고자 하는 투자자의 바람을 이용하여 정식 발행 전 토큰 초기 구매자에게 일정한 투자 수익을 제공한다는 광고를 동원한 사기 수법이 증가했다.

암호화폐 보안 기업 블록에이드(Blockaid)는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4년 2월과 3월 사이 밈토큰 사전 판매 관심도가 5배 증가했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블록에이드는 3월 한 달 사이 사전판매된 밈코인 369종 중 1/3은 사기임을 확인했다. 블록에이드 공동 창립자 이도 벤-나탄(Ido Ben-Natan)은 “사기꾼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혼자 기회를 놓칠 것을 우려하는 투자자의 심리를 형성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2024년 초반 라이언은 신규 밈코인에 투자했다. 라이언은 레벨 사토시(Rebel Satoshi)라는 토큰 사전 판매 단계에 750달러를 투자했다. 레벨 사토시 웹사이트는 매력적인 예술 작품이 가득 게재되어 투자자는 신용카드로 사전 구매 토큰 비용을 결제할 수 있다고 안내되었다. 야후 파이낸스에 사전 판매 관련 언론 보도자료가 등장한 점도 라이언이 적어도 처음에는 레벨 사토시가 합법적인 토큰임을 확신하게 된 이유였다. 라이언은 “투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레벨 사토시가 사기일 가능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라이언은 레벨 사토시 발행 직전 개발자가 생태계 규정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레벨 사토시 개발작팀은 처음에는 투자자에게 토큰 발행 전 할당 자산 전액을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을 했으나 이후 8주에 걸쳐 월요일마다 분배되는 할당 자산을 늘린다고 말을 바꾸었다. 거래 한 건당 관련 수수료를 청구했다. 수수료는 소수 투자자의 지분 총가치를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라이언은 레벨 사토시 개발자팀이 사전 판매 단계에서 초기 계획보다 더 많은 토큰을 판매하여 일부 투자자가 지분을 청구하는 것을 막고자 정책을 변경했다고 추측했다. 이후 레벨 사토시를 더 자세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3월로 예정된 레벨 사토시 정식 발행일을 며칠 앞두고 레벨 사토시 가치가 65% 급락했다. 레벨 사토시 SNS 계정은 현재 초기 구매가 가능한 다른 토큰 홍보 글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레벨 사토시 투자자 다수가 모든 홍보가 사기였다고 추측하기 시작했다. 디스코드의 레벨 사토시 초기 투자자 채널에 게재된 정당한 질문 모두 각종 스팸 메시지에 묻혀서 찾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라이언이 중요한 질문을 하자 채널 관리자가 라이언을 차단했다. 2024년 2월, 레벨 사토시 측에서 보낸 마케팅 메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빙X(BingX)와의 매우 중요한 협력 단계가 시작되었다는 내용이 작성되었다. 하지만 와이어드가 확인한 이메일에 언급된 거래소는 라이언에게 레벨 사토시와 협력 관계를 체결한 적이 없다고 안내했다.

감사 기업 해켄(Hacken)이 와이어드를 대신하여 레벨 사토시 프로젝트를 분석하고는 레벨 사토시가 몇 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기임을 암시하는 기본 코드에서 경고 신호를 찾아냈다. 해켄이 경고한 사기 의심 신호 중에는 토큰 발행자가 몰래 토큰 풀을 제2의 거래소에서 거래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 부재도 있었다.

라이언은 암호화폐 사기 피해 사실을 인지한 뒤 다른 투자자에게 사기 사실을 경고하려 했다. 그는 “750달러라는 돈은 그대로 잃어버리기에는 큰돈이며, 다른 피해자가 얼마든지 더 발생할 수도 있다. 사기 피해를 겪게 되어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와이어드는 레벨 사토시 웹사이트에 등록된 프로젝트 관계자에게 의견 공개 요청을 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

라이언이 의심하는 레벨 사토시 사기 유형은 토큰 사전 판매 사기이다. 토큰 사전 판매 사기 수법은 한동안 존재한 수법이지만, 최근 암호화폐 가치가 급등하면서 혼자 투자 수익을 누릴 기회를 놓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많은 투자자가 피해 위험성에서 취약한 사기 수법이기도 하다. 벤-나탄은 “토큰 사전 판매 사기는 주로 최근의 사건과 상관관계가 크다. 새로이 기승을 부리는 수법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잠잠해지다가 다시 등장하는 사기 수법이다”라고 설명했다.

토큰 사전 판매 사기 주제는 다양하지만, 사기 수법 자체는 같은 전략을 택한다. 보통 익명을 유지하는 개발자가 화려한 SNS 마케팅과 암호화폐 매체에서 유료 광고 게재에 투자하고, 발행 예정이라고 주장하는 신규 밈코인을 암호화폐 시장의 신흥 강호로 광고하면서 사전 판매 단계에 구매한 투자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토큰을 제공한다고 약속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개시한다. 간혹 사전 판매를 한다고 주장한 토큰은 절대로 발행되지 않으며, 사기꾼은 피해자의 토큰 사전 구매 비용을 부당 이익으로 얻는다. 간혹 사기꾼이 직접 보유한 토큰을 매도한 뒤 프로젝트를 포기하거나 장기 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토큰 사전 판매 사기 유형도 있다.

레벨 사토시처럼 개발팀이 프로젝트 장기 지원 약속을 어긴 사기 유형에서는 사기와 프로젝트 실패 간 관련성이 항상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벤-나탄은 “간혹 프로젝트에 거액이 동원되어 초기에는 사기가 아니었던 프로젝트가 사기로 바뀌는 사례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패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암호화폐 사기 간 경계가 모호해진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사기 대부분 단독범이 아닌 교묘한 수법을 개시하는 사이버 범죄 조직이 개시한다. 벤-나탄은 암호화폐 사기를 개시하는 사이버 범죄 조직 사이에서 별도의 조직이 마케팅 작전부터 웹사이트 디자인까지 사기의 다른 부분을 관리하는 마이크로경제가 형성되었다고 설명했다. 최대 규모 암호화폐 사기 조직은 수억 달러를 모을 수도 있다. 벤-나탄은 암호화폐 사기 범죄 수익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해켄 공동 창립자 다이마 부도린(Dyma Budorin)은 암호화폐 투자 사기 위험성을 감수하고 신규 프로젝트 초기 투자 의사가 있는 이들에게 몇 가지 경고 조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개발자의 신원 공개 여부, 시스템이 사전 경고 없는 토큰 덤핑 가능성 예방 대책을 확립했는가 확인하는 것을 사기를 감지할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하지만 신규 프로젝트 초기 투자를 열망하는 소수 투자자는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부도린은 “암호화폐 사기 피해는 탐욕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로 수익에 굶주린 투자자가 초기 투자를 목적으로 스니핑 봇(sniping bot)을 동원하여 토큰을 자동으로 구매하여 개방된 시장에서 최초 거래를 시작하는 사례를 언급할 수 있다. 간혹 맹목적으로 타인의 투자 전략을 따라 하는 투자 방식인 카피 트레이딩에 참여하면서 직접 투자하려는 암호화폐를 일절 조사하지 않는 투자자도 있다. 모두 암호화폐 사기 노출 위험성을 높인다.

밈코인 기반 사기의 심각성이 커지듯 암호화폐 사기가 기승을 부릴 여지도 많다. 부도린은 “신규 밈코인을 구매하는 투자자는 대부분 이미 암호화폐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다”라고 전했다. 사전 판매 행사는 소수 암호화폐 관계자 사이에서 홍보되며, 대다수 신규 토큰은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출시된 채로 거래되지 않는다. 신규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 상승세로 암호화폐 세계에 빠지게 되면, 암호화폐 사기 피해자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부도린은 암호화폐 사기 피해 위험성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방법으로 업계 전반의 신규 암호화폐 토큰 표준을 확립하여 개발자가 다량의 토큰 통제 능력을 악용할 가능성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론상 암호화폐 프로젝트 발행자가 거래소나 다른 이해 관계자에게 신규 표준을 일제히 채택하도록 설득한 채로 신규 암호화폐를 제공할 수 있으나 초기 계획에서 벗어난 암호화폐 토큰은 사기 위험성이 있는 토큰으로 분류하고 주의해야 할 프로젝트 목록에 포함할 수 있다. 부도린은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표준을 확실히 정한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사기 피해 위험성에서 보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액의 투자 수익을 좇는 투자자는 계속 신규 발행 밈코인을 구매하는 위험성을 감수할 것이다. 라이언은 암호화폐 사기 때문에 돈을 잃을 위험성 중 자신의 책임도 어느 정도는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는 “레벨 사토시에 처음 투자했을 때를 돌아본다면, 레벨 사토시 개발자팀을 탓하기 어렵다. 투자 전 스스로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했어야 했다. 레벨 사토시에는 암호화폐 사기 위험성을 의심할 만한 요소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사기 위험성도 라이언의 밈코인 투자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

라이언은 “암호화폐 시장에는 풍부한 잠재적 가치를 지닌 토큰도 많다. 따라서 앞으로 잠재적 가치를 지닌 신규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허술한 계획으로 판매되는 토큰은 멀리할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 사기꾼 때문에 투자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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