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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니 AI 만난 아이폰, 기능 실행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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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니 AI 만난 아이폰, 기능 실행 시나리오는?
성능이 대거 업그레이드된 시리아 AI 이미지 편집, 일상을 담는 스마트 스냅샷까지. 와이어드가 애플의 구글 제미니 플랫폼을 활용하여 iOS의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가능성을 두고, 복수 전문가의 전망을 들었다.
By BOONE ASHWORTH, WIRED US

애플과 구글이 iOS에 구글의 제미니(Gemini)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을 두고 비밀리에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논의 소식은 블룸버그 보도로 밝혀진 뒤 뉴욕타임스가 설득력을 높일 내용을 추가로 보도했다. 실제로 iOS에 제미니 AI가 통합된다면, 하드웨어 시장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오랫동안 경쟁을 펼친 테크 업계 대기업 두 기업의 중요한 협력이 될 것이다.

구글과 애플의 논의 가능성이 널리 확산되자 제미니가 아이폰 기능을 지원할 방식과 아이폰의 생성형 AI 기능 관리 권한을 유지할 기업을 중심으로 각종 궁금증이 쏟아졌다. 애플과 구글 모두 iOS의 제미니 AI 통합 논의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며, 이 기사가 송출될 시각까지 와이어드의 의견 공개 요청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양사의 협력을 중심으로 과장 광고가 발생했듯 협상이 결렬되면, 어느 정도는 원하지 않는 관심이 쏟아질 수도 있다. 애플 마케팅 책임자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테크 애널리스트 마이클 가텐버그(Michael Gartenberg)는 “이전에는 주요 기업 간의 비밀 논의 유출이 협상 결렬로 이어졌다”라며, “애플과의 협력 관계 체결 성공 첫 번째 규칙은 애플과 관련한 이야기를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텐버그는 실제로 애플과 구글의 협상이 실제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 첫 번째 근거로 애플에는 생성형 AI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지난 15년 넘게 쉴 틈 없이 AI 관련 혁신을 도모한 애플은 자사의 전략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구글이 조만간 픽셀 8에 제미니 AI를 기기 내 AI 서비스인 제미니 나노(Gemini Nano)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것이 모바일 AI의 폭발적 인기 조짐인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애플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생성형 AI 부문에 뛰어든 거물급 기업보다는 오랫동안 한발 물러섰다. 애플은 자체 내부 대규모 언어 모델 관련 중요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애플의 대규모 언어 모델 툴의 종류를 떠나 아직 세계에 정식으로 선보일 준비가 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가텐버그는 애플이 생성형 AI 경쟁에서 한발 늦은 상황 때문에 광범위한 생성형 AI 흐름에서 준비되지 않은 위치에 놓였다고 보았다.

시장 조사 기관 무어인사이츠&스트래터지(Moor Insights & Strategy) 창립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Patrick Moorhead)는 “생성형 AI 분야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모든 기업이 생성형 AI 개발에 도움이 될 핵심 인재 영입 경쟁을 펼쳤다. 애플은 기회를 놓친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시간이 갈수록 애플이 받는 압박도 커진다. 보통 매년 6월 진행되는 애플의 최대 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자 컨퍼런스이자 신제품 공개 행사인 WWDC의 2024년도 개최 날짜가 다가오는 상황이다. WWDC 예상 개최일이 가까워질수록 애플의 생성형 AI 전략과 관련하여 서서히 제기되는 기대감이 정점에 가까워질 것이다.

가텐버그는 “애플이 단순히 페이스 컴퓨터나 추가 위젯 개발에만 주력한다고 밝힌다면, 의미가 없다고 느낄 것이다”라며, “애플은 2024년 6월경이면, AI 부문에서 무언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애플의 동향을 지켜보고 애플의 다음 계획을 궁금해하는 전 세계 대중이 생각하는 애플의 생성형 AI 공개 마감 기한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애플도 생성형 AI 공개 압박을 확실히 느끼는 듯하다. 애플은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자체 생성형 AI 연구, 개발 노력을 위해 인적, 물적 지원의 초점을 변경했다. 이제 구글과 손을 잡고 세계 최고 인기 기기인 아이폰에 생성형 AI 기능을 새로이 도입할 때이다.

애플과 구글의 협력 관계가 현실이 된다면, 제미니를 추가한 아이폰은 어떤 모습으로 소비자 곁에 다가올까?

먼저, 가텐버그는 애플이 아닌 것이 두드러지는 특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했다.

가텐버그는 “애플은 제미니 자체를 애플이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숨길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시리 클래식’ 혹은 시리 후속 버전 등 사용자가 음성비서를 선택할 수 있는 설정 단계에서 변화를 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구글은 제미니 AI로 iOS 기능을 강화했을 때 애플 브랜드로 구글을 지우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iOS의 기본 검색 엔진이 구글 검색이며, 애플이 구글 검색을 애플 서비스처럼 이름을 변경하지 않은 사실에 주목했다. 제미니의 역량을 적용한 AI 기능은 무엇이든 구글의 기술이 포함되었음을 확실히 나타내고자 할 것이다. 특히, 현재 구글이 자사 AI 기능을 과시하고자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미니 AI 기반 iOS 기기 기능에 애플 브랜드 이름으로 구글의 자취를 감추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애플은 자사 AI 야망을 고수할 수도 있다. 간혹 도움이 될 때도 있으나 주로 사용자 명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음성비서 시리는 오랫동안 경쟁사 디지털 어시스턴트보다 뒤처진 채로 소비자에게 제공되었다. 중요한 대대적 변화라고 칭하지 마라. 하지만 애플은 제미니를 통합한 AI 개선 사항을 난항을 겪는 시리에 새로운 삶을 불어넣을 방법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

무어헤드는 “애플이 시리를 강조하고, ‘애플이 10년 전 구상한 시리의 모습이다’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본적으로 시리는 이전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도 가치는 더 상승할 것이다. 제미니를 통합한 시리는 실제 작업을 처리하는 음성비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미니 덕분에 역량이 강화된 슈퍼 시리는 일상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통합 대화형 AI와 함께 완벽한 챗봇이 될 수도 있다. 매우 위험한 사실이 입증될 수 있어도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배경 변경, 사진 여러 장을 결합한 사진 속 모든 인물의 완벽한 표정 변경, 혹은 사진 전체를 조작할 AI 기반 편집 툴 사용 등 제미니를 사진, 영상 편집 기술 강화 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Dall-E, 미드주어니(Midjourney) 등 이미지 생성 AI 툴처럼 이미지 생성 기능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어헤드는 애플이 시리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통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시리에 ‘배경 색상을 파란색으로 설정하라’, ‘이 사진 속 날씨를 화창한 날로 완성해라’ 등과 같은 명령어를 말하면, 즉시 결과물을 내놓는 것을 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무어헤드가 말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아이폰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까지 모든 기기가 일상 속 사진을 AI로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기에 적용된 AI가 온종일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모두 기록하고는 모든 정보를 압축하여 추후 회상 이미지를 제공할 준비를 할 수도 있다.

무어헤드는 “사진, 영상 처리 기능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다. 무엇이든 기억하지 않고 기록하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기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앞서 예측한 아이폰의 새로운 기능 모두 구글, 삼성 등 복수 기업이 이미 홍보하거나 적어도 이미 제공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애플은 애플이다. 애플이 시장에 새로운 혁신 기술을 최초로 선보이는 편은 아니지만, 항상 더 매력적이거나 사용하기 쉬운 아이디어를 실행할 방법을 제공했다. 경쟁사 기술을 통합할 수밖에 없었던 때도 예외는 아니다.

가텐버그는 “애플이 차세대 AI가 애플과 시리와 결합하고, 더 나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성할 방식을 논의할 기회가 있다. 단순히 기본 생성형 AI 기능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구글의 AI 모델을 차용하여 구글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완성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How an iPhone Powered by Google’s Gemini AI Might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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