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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디자인으로 건축된 건물의 전 세계적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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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디자인으로 건축된 건물의 전 세계적 위험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한 건물은 붕괴되어 전 세계 건축 폐기물 덩어리로 전락한다.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도시 차원에서 건축물 건설 시 인간의 건강과 기쁨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By ROB REDDICK, WIRED US

헤더윅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 창립자 겸 건물 디자이너인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은 한 가지 임무를 수행 중이다. 전 세계 건축가와 도시 계획 담당자 모두 외관이 따분한 건물로 도시를 가득 채우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구와 인류 건강이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시 계획 담당자가 시민의 외면을 받는 건물을 계속 제재한다면, 머지않아 거대한 폐기물로 분해될 위험성이 있는 건축물 생성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누구도 건물 철거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의 기쁨 촉진과 애착 형성,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 건축물이 있다면, 해당 건축물은 수백 년간 관리할 것이다.

이 외에도 헤더윅은 주변 건물과의 감정적 관계를 더 자세히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민은 건물이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이익이 되는 건축물 디자인의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은 아직도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서 헤더윅은 “인간은 여전히 감정, 건강과 직접 보는 건물 간의 관련성 이해 초기 단계에 있다”라고 언급했다.

헤더윅은 와이어드 헬스(WIRED Health) 연설에 앞서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 응하며, 건축물의 인간적 특성 형성, 건물 디자인 원칙의 변화의 만연함, 훌륭한 건물의 실제 장점 등을 주제로 이끄는 캠페인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 내용은 분량과 명확성을 고려하여 편집했다.

와이어드: 인간에게 건물을 향한 감정적 공감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토마스 헤더윅:
인류 전체의 문제가 있다. 지난 70~80년간 인류는 대도시의 새로이 조성된 구역 내 무색무취인 건물을 마구 지었다. 각각의 건물 특성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단순히 건물 자체가 제 기능을 한다는 정의를 보유했다는 특성만 만연했다.

건물은 인간에게 무언가를 의미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지속가능성을 갖추지 못하고 철거될 확률이 높다. 환경 위기 속에서 건물 철거 산업은 사회의 심각한 오염 문제를 일으키는 비밀이다.

지금까지 거주한 곳과는 확실히 거리가 먼 일이다. 건물 철거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
영국 상업용 건물의 평균 수명은 40년이다. 서울의 상업용 건물 평균 수명은 30년이다. 중국의 주거용 건물 평균 수명은 34년, 상업용 건물 평균 수명은 35년이다.

건물 디자인과 건축 과정에 무수히 많은 탄소가 발생한다. 건축물 자재와 운반 과정, 재료 결합 과정 모두 탄소 배출량이 심각하다. 기존 건물 철거 시 발생하는 탄소 문제는 두말할 것도 없다. 영국 내 전체 폐기물 2/3는 건축 폐기물이다. 미국은 매년 면적 10억 제곱피트에 이르는 건물을 철거한다. 건물 철거에 따른 탄소 발생은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건축 업계는 전 세계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건축 업계에서 모든 건물을 수십 년이 아닌 수백 년간 존재하도록 설계하도록 이야기해야 한다. 오래 보존될 건물 건축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 보호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건물을 마구 건축하는 문제를 멈출 방법이 있는가?
사회 단위에서 건물을 관리하지 않는다는 만연한 문제가 있다. 변화 방식을 주제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사회가 신경 쓰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건물 지속가능성 문제를 계속 고려하지 않는 만연한 문제의 원인이 시각적 복합성 부재라고 생각한다. 길을 걷다가 지나면서 마주 보는 따분한 모습이면서 안내 데스크와 가죽 소파가 보이는 따분한 모습의 통유리 건물이 얼마나 많은가? 무색무취인 건물은 행인에게 어떠한 특별한 인상도 주지 못한다.

따분한 건물 디자인 변경 작업에는 막대한 비용 부담이 따라서는 안 된다. 모든 건물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독특한 모습으로 설계할 필요는 없다. 시각적 요소는 어떤 건축물 환경이든 30~40피트 앞에서 집중하게 된다. 바로 건물 디자인에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요소이다.

행인이 더 흥미를 느낄만한 건물 외관에 더 집중하여 다른 건물을 새로 짓기보다는 기존 건물을 보호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다수 건축가나 도시 계획자의 생각은 다르다. 건물 디자인을 변경할 수 없다.
사실, 대중은 말 그대로 권력이 없다고 느끼며, 건축 업계는 대중이 아닌 업계 이익만 이야기한다. 주말 사이 탄소 배출이 발생하는 항공편을 탑승하고 말라가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과 관련하여 이야기한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주변 건물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다임 샐리 데이비스(Dame Sally Davies) 전직 영국 최고 의료 책임자와 영국 병원, 요양 시설을 주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데이비스에게 그동안 접한 보건 환경이 열악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때 돌아온 답은 어떠한 책임도 없고, 보건 신뢰와 건물 운영을 별개로 이야기했다. 데이비스는 당시 유일하게 필요한 변화를 개인의 인내심이라고 전했다.

환자가 암 진료소를 새로 건설 중인 현장을 보고 다른 지역의 암 진료소 건물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또, 환자가 식물을 심거나 목재로 건축물을 설립하여 다른 지역의 암 진료소 건물이 멋지다고 평가했다고 가정해 보아라. 이때 지도자 중 환자가 호평한 건물을 직접 방문하는 이는 절반일 것이다.

건축물 건설 및 유지 부문에서는 인내심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건축물을 대중의 대화 주제가 되도록 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직접 추진하는 캠페인 목적으로 삼은 이유이다.

건축물 참여도, 지속 가능성 형성이 환경 이점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건축물이 개인에게 직접 선사할 장점이 있는가?
지금까지 몇 가지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 영국에서는 응답자 75%가 건물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 건물 디자인은 건강이 아닌 예술에 훨씬 더 가까운 대상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건물은 예술 작품과는 다르다. 음악 한 곡은 헤드폰을 끄면서 감상을 멈출 수 있다. 갤러리에서 즉시 특정 그림을 감상하러 이동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헤드윅 스튜디오의 캠페인은 과학적 측면 외에도 건물 외관의 모습에도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건물이 개인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건축물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분석은 사실상 단 헌 곳도 없다. 따라서 건축 업계는 더 나은 디자인을 최대한 활용할 유용한 정보가 없다.

건물 외관 변화로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자연환경을 접하면,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레이첼 카플란(Rachel Kaplan)과 스테판 카플란(Stephen Kaplan)이 고안한 주의회복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이다. 녹색 나뭇잎에 시각적으로 더 많이 노출된다면, 병원에서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콜린 엘라드(Colin Ellard)라는 과학자는 피실험자 집단을 모집하여 단층 건물과 직선 건물, 단조로운 건물, 평지 건물, 화려한 건물의 영향을 연구했다. 엘라드는 직선이면서도 시각적 변화가 적고 진지한 느낌이 강한 건물을 볼 때 질감과 음영, 차이가 있는 건물을 볼 때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직접 경험한 바를 이야기하자면, 시민이 좋아하는 건물은 복잡한 선과 놀라움, 예상치 못한 요소가 있는 건물이다. 과학 연구로 더 풍부한 관심과 감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은 건물 외관을 활용한 시민의 관심도, 감정 향상 문제 연구에 손쉽게 대응한다. 인류는 지금도 감정과 건강이 일상에서 보는 건물과 관련되었음을 이해하기 시작한 단계에 있다.

인간이 오랜 시간 주변의 기존 건물이 잠재적 영향을 미치도록 하면서 관련 문제를 묻지 않은 듯하다.
도시와 마을도 중요하다. 그동안 모든 구성원이 더 가까워지도록 했다고 생각한 디지털 혁신은 특정 방식으로 인간이 더 멀어지도록 했다. 코로나19가 사회의 대대적 변화와 가정에서 머무르는 순간과 관련된 변화 속도를 높였다. 알고리즘은 인간이 폐쇄된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만 강화하는 공간에 분리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결합이 더 필요하다. 누구나 서로에게 피해가 되는 해로운 말을 심각한 수준으로 자주 전달한다. 그러나 함께할 공간이 있다면, 예의, 공감, 상대의 배경이나 관점 이해 수준이 향상될 것이다. 물리적 회의 공간과 길거리, 도시 및 마을 광장 등은 사회적 건강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건물은 모두가 모일 공간을 막는 벽과 같은 존재이다.

너무 낭만적인 관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로 모두가 모일 개방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사회는 인간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모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건물은 그 일부분이다.

** 위 기사는 와이어드US(WIRED.com)에 게재된 것을 와이어드코리아(WIRED.kr)가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 고다솔 에디터)

<기사원문>
The Global Danger of Boring Buil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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